“최상의 방어진”

<시편 125:1~5> 

근현대에 들어서 ‘든든한 최후의 방어선’이라는 의미로 쓰여지는 단어가 ‘마지노선(Maginot Line)’이란 말입니다. 마지노선은 1차 세계 대전 때에 독일에 의해 호되게 고통을 받았던 프랑스인들의 경험에 의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독일이 더 이상 프랑스를 넘보지 못하도록, 프랑스 영토 중에 단 한 평도 독일에게 뺏기지 않겠다’는 구상이 마지노선을 탄생케 했습니다.
1927년부터 1936년까지 약 10년 동안 프랑스의 최첨단 토목과 건축기술을 동원해서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이 맞닿는 지역(스위스에서부터 벨기에까지)인 총연장 750km에 이르는 최상의 방어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노선은 독일과의 접경지역에 완전한 지하설비와 대전차 방어 시설을 구비한 초근대적 요새였습니다. 때문에 이곳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었습니다.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고 프랑스는 마지노선에 50개 정예사단을 배치해놓고, 그 속에서 독일군을 맞을 준비를 했었습니다. 독일군도 그 마지노선을 뚫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독일군은 마지노선이 없었던 벨기에를 통과하여 돌아서 프랑스를 북쪽부터 남쪽까지 치고 내려갔고, 프랑스는 6주만에 독일에 항복하게 됩니다. 프랑스가 믿었던 마지노선은 무용지물이 된 겁니다.

이처럼 근현대역사 속에 ‘가장 안전하고 든든한 방어진’ 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노선’과 같은 요새도 완벽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인생 속에 가장 안전한 요새는 그 어떤 것도 될 수 없습니다. 돈도, 어떤 힘 있는 사람도, 어떤 좋은 환경도… 그 어떤 것도 우리의 안전한 요새가 될 수 없습니다.

시편20:7절에서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하반절을 영어번역(NIV)에서는 ‘but we trust in the name of the LORD our God’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자랑하는 것’은 곧 ‘그분을 철저하게 신뢰하는 것’을 말합니다. 시편20편에서 다윗에게 있어 ‘최상의 방어진’은 세상에 있는 어떤 것들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시편125편의 저자가 그 비밀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1절과 2절에서 이렇게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과 같이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두르시리로다
당시 예루살렘은 천혜의 요새였습니다. 예루살렘 주변으로 동쪽으로는 올리브산(Olives), 북쪽으로는 스코퍼스 산(Scopus)이 있었고, 남쪽과 서쪽에는 다른 높은 언덕들이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있어서 공략하기 쉽지않은 요새와 같은 성이 예루살렘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예루살렘을 1절에서는 ‘시온 산’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시온산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거룩한 산’을 말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요새도 점령당하고, 이 세상의 모든 든든해 보이는 것도, 사람도 무너지지만 하나님께서 계시는 시온 산은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인생의 최상의 방어진은 그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인생의 모든 어려움 속에서 보호받는 비밀인 것입니다.

(3절) 악인의 규(지팡이, 권세)가 의인들의 땅에서는 그 권세를 누리지 못하리니
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를 공격하려는 세력이 아무리 크다 할 지라도, 여호와를 의지하는 그 사람을 쉽게 공략할 수가 없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는 ‘최상의 방어진’에서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4절에서 ‘선한 자들 정직한 자들에게 선대’하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5절 하반절에 말씀하시고 있는 것과 같이 ‘이스라엘에게는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셨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든든하고 안전한 피난처와 요새와 환경들을 사모하고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어떤 것도 그것이 마지노선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안전한 요새와 방어진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을 철저하게 신뢰할 때, 그리고 그 말씀대로 선하고 정직하게 살아갈 때, 그 순간부터 그는 ‘완전한 요새, 최상의 방어진’ 안에서 보호받는 것입니다. 오늘도 눈을 들어 그 주님을 바라보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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