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의 기도(3) – 길은 여기에”

<시편142:5~8>

근현대사에 있어 역사상 가장 큰 부자는 ‘데이빗 록펠러’ 입니다. 지금 빌게이츠가 약 80조원대의 부자라고 하는데, 당시 록펠러는 약 500조원대의 재산이 있었다고 하니깐 그게 어느 정도인지 가늠조차 안 되는 큰 부자였습니다.

록펠러의 전기를 읽어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당시는 석유가 처음 발견되어지고 이제 석유가 산업화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청년 록펠러는 앞으로 석유산업이 크게 확장될 것을 예상하고, 석유가 나올 것이라고 하는 말을 듣고 폐광을 하나 매입하게 됩니다.

그런데 광부들이 아무리 땅을 파고 들어가도 석유는커녕 석탄도 안 나오는 겁니다. 결국 록펠러의 재정 상태는 파산에 이르고 임금을 받지 못한 화난 광부들은 폐광에 록펠러를 가두고 굴을 막아버렸습니다. 록펠러의 일생일대의 큰 위기였고, 젊은 사업가 록펠러는 그 폐광에 갇혀 죽을 수밖에 없게 된 겁니다.

록펠러는 그 굴에서 자기 일생에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했던 적이 없었다고 회상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굴에 갇혀 절박함으로 기도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음성을 들려주시더랍니다. “이곳을 조금 더 파라. 때가 되면 거두리라”는 말씀을 주셔서, 그래서 굴 밖에 있은 화난 인부들을 설득하고 설득해서 다시 그 폐광을 더 깊이 파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석유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록펠러는 당시 세계 석유시장의 80%를 장악하게 됩니다.

만약 거기서 포기했더라면 그는 석탄도 안 나오는 폐광 하나 잘못 인수해 부도가 나 인생 망친 실패자로 남았을 겁니다. 우리는 록펠러라는 이름도 몰랐을 겁니다.

‘길이 아니라고, 길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인생의 동굴에 갇혀 그렇게 절망하며 살아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동굴이 캄캄하기 때문에 안 보여서 그렇지 길은 멀지 않은 곳에 있을 수 있습니다.

다윗은 그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던 겁니다. 자신의 젊은 날이 그 동굴에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 앞에 그 동굴에서 부르짖고 부르짖었던 겁니다.

5절 말씀에서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어 말하기를 주는 나의 피난처시오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시라 하였나이다”

그 동굴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동굴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절망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 인생의 동굴이 다윗에게는 ‘하나님의 피난처’임을 감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가 동굴에 갇힌 것과 같을 때가 있습니다. 하던 사업이 뜻대로 안 되고, 여러 차례의 실패를 했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뜻하지 않은 어려운 일들로 인해 코너에 몰려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일이 잘 될 때 나를 가까이 하던 사람들도 고난당하니 이제는 나를 멀리해서 누굴 만나고 싶어도 만나 줄 사람이 별로 없고, 찾아주는 사람도 별로 없는 그런 때가 있습니다.

세부에서 사는 사람들이 참 외롭습니다. 한국에서는 학교친구, 직장 동료, 친척들, 교우들까지… 챙기고 만나야 할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그런 여러 통로가 단절이 되기도 하고, 정말 교제권이 제한이 있습니다. 그렇게 외롭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세상적인 즐거움을 쫓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생활이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교제권이 제한이 생겼다면, 오히려 하나님을 깊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바빠서 주일성수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한국에서는 만나야 할 사람이 너무 많아 성경 읽을 시간도 없었다면… 이곳에서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주의 말씀을 가까이하고, 성전을 찾아와 기도할 수 있는 기회인 것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가 동굴에 갇혀있을 때만큼 하나님을 깊이 만날 수 있는 때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다윗은 그곳이 ‘피난처’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의 현실적인 상황은 소망이 없습니다. 6절입니다.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소서 나는 심히 비천하니이다 나를 핍박하는 자들에거서 나를 건지소서 그들은 나보다 강하니이다”

다윗의 현실은 비참했습니다. 핍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에게는 그들을 대항할 힘이 없었던 겁니다. 그들이 더 강했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감옥에 갇힌 것과 같이 굴에 갇혀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7절(우리말 성경)입니다.
“내 영혼을 감옥에서 풀어 주셔서 내가 주의 이름을 찬양하게 하소서. 주께서 나를 너그럽게 대하시면 의인들이 내 주위에 몰려들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마치 감옥에 갇혀 있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옥에서 풀어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다윗이 있는 곳은 동굴이었고, 다윗은 감옥과 같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캄캄합니다.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길이 없습니다. 다 막혀 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 굴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습니다. 다윗이 살 길을 멀리서 찾지 않았습니다. 비록 캄캄한 동굴이지만, 거기에 하나님께서 여실 길이 있음을 믿었던 겁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부생활이 녹녹치 않은 것은 맞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이 살아가기에 길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포기하고 귀국하는 사람도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다윗처럼 부르짖으며 기도하는 이들에게는 길이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 캄캄한 인생의 동굴이라 할지라도 길은 가까이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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