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의 기도(2)-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찾다”

<시편142:3~4> 

어제 점심에 우리 성도 중에 한분을 만나 점심식사와 함께 차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이 엄마가 4년 전에 초등학생인 아들을 데리고 세부에 영어 공부하러 왔습니다. 첫1~2년 동안 세부에 적응하고, 여러 사람들과 교제하고 신앙생활도 새롭게 시작하고 그러다가 큰 어려움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지난 2년을 젊은 엄마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인생의 깊은 어둠 속에 있었습니다. 어제 대화중에 그 성도님이 지난 4년간의 시간을 돌아보며 그런 말을 했습니다. ‘제가 여기에 잠깐 있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해서 4년 동안이나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어떻게 그 4년을 보냈는지 모르겠어요’ 그러시는 겁니다.

여기서 다 얘기할 수 없지만, 젊은 엄마가 다 감당할 수 없을만한 큰 인생의 어려움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위기의 연속이었고, 한참 어려울 때는 그 성도님이 그 하루하루를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저는 감사했었습니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면 새로운 기회도 와야 하는데, 그 성도님에게는 그렇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고, 매일 매일이 절망과 낙심과 두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길이 없어 보였습니다.

올해 들어서 교회에도 다시 출석하게 되었고, 마음도 많이 편해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 2년 전에 비해 인격적으로도 고난을 통과하다 보니깐 많이 성숙해졌습니다. 학원도 잘 경영하고 있고, 여러 가지 앞일에 대한 소망적인 마음도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 때때로 동굴에 갇힌 것과 같이 앞이 보이지 않고, 막막하고, 길이 없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도 20대 초반, 30대 초반, 30대 중반, 40대 중반 쯤에 제 인생의 길이 막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다윗은 지금 실제적으로도 동굴 속에 갇혀 있습니다. 동굴 밖으로 나가면 사울왕의 추격자들이 언제 어디에서 나타나 다윗을 향해 창을 던질지 모르는 겁니다. 그러니 다윗에게 있어서 최선의 선택은 그 캄캄한 동굴에 갇혀서 기도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겁니다. 하지만, 기도하면서도 길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믿음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을 안 믿는 것도 아니지만, 현실은 막막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3절(쉬운성경)입니다.
“나의 영혼이 점점 약해져 갈 때, 나의 길을 아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내가 걸어가는 길에 사람들이 나를 잡으려 덫을 숨겨 놓았습니다”
– 다윗의 영혼은 점점 약해져 갔습니다.
– 다윗이 가는 길목마다 추격자들은 그를 잡으려 덮을 놓았습니다.

4절 말씀에도 보시면
오른쪽을 살펴 보소서 나를 아는 이도 없고 나의 피난처도 없고 내 영혼을 돌보는 이도 없나이다
– 다윗 주변에 그를 도와 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다윗이 잠시라도 숨어있을 만한 피신처도 없습니다.
– 다윗의 마음을 위로해 줄 만한 사람도 없습니다.

다윗은 더 이상 갈 길이 없는 어두운 동굴에 갇혀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에게 있었던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하나 있었습니다.

3절에서 “주께서 내 길을 아셨나이다 / (쉬운성경)나의 길을 아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즉, 지금 원수들은 다윗이 가는 길마다 덫을 놓고 다윗을 죽이려고 하지만, 원수들이 파악하고 있는 다윗의 길이 아닌, 하나님께서 아시고 계획해 놓고 계신 다윗의 인생길이 있는 것입니다. 다윗 스스로도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믿음은 ‘하나님께서 그의(다윗) 길을 계획하고 인도해 가신다’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3절, 4절은 마치 욥기23:8~10절 말씀을 보는듯 합니다.
“그런데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욥이 고난 받을 때도 길이 없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자신의 인생이 결말날 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욥이 확신했던 것은 ‘하나님께서 내 길을 아신다. 주님께서 나를 이끌어 가실 것이다. 주님께서 나를 순금과 같이 고귀한 인생을 살게 해 주실 것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에게도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어두운 동굴에서 더 이상 앞으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욥도, 다윗도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찾았습니다. 사람의 눈으로는 아무리 봐도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욥의 길도, 다윗의 길도 그리고 우리의 길도 계획하시고 인도해 가고 계시다는 겁니다. 길이 없다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길이 없는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길이 있는 것입니다.

Tags: No tags

Add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