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147:12~20>
2013년 11월 8일에 필리핀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큰 태풍으로 기록된 ‘슈퍼태풍 하이엔(필리핀명 : Yolanda)’가 있었습니다. 그 일로 인해 특히 세부의 북부지역과 바로 옆에 있는 ‘레이테 섬의 타클로반 시’에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우리가 살고 있는 세부섬 중부지방은 비교적 큰 피해가 없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구호의 손길들이 이어졌고, 우리교회도 이 땅의 아픔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교회는 2013년 3월에 첫예배를 드렸었고, 그 때 개척 된 지 1년도 체 되지 않은 개척교회였습니다.
하지만 성도들과 함께 작은 정성을 모았고, 구호물품 팩을 급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걸 타클로반에 있는 이재민들에게 전달해 줘야 하는데,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잘 몰랐습니다.
그 때 우리 대한민국 국군이 복구부대를 파병해서 태풍피해지역 복구를 시작하게 되었었습니다. 때마침 이곳 교민신문사에서 제게 연락이 왔고, 기가 막힌 타이밍에 세부의 필리핀공군부대에서 타클로반 으로 가는 <대한민국공군수송기>를 타고 타클로반 공항에 도착해서 우리교회가 준비한 구호품을 전달하고 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었으면 경험하지 못했을 일을 이곳 세부에서 교회개척사역을 하며 특별한 경험을 한 겁니다. 우리는 마음을 담아 작은 정성을 준비했을 뿐인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만한 특별한 인도하심을 경험케 하셨던 겁니다.
시편 147편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세 가지 이유를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1절부터 6절, 7절부터 11절, 그리고 오늘의 본문인 12절부터 20절까지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게 됩니다.
특히 이 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70년의 포로생활에서 귀환하게 된 기적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감히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던 놀라운 일이 그들에게 이뤄진 겁니다.
그래서 오늘의 본문은 그것을 염두해 두고, 세파트로 나눠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13~14절 말씀을 보시면
“그가 네 문빗장을 견고히 하시고 네 가운데에 있는 너의 자녀들에게 복을 주셨으며, 네 경내를 평안하게 하시고 아름다운 밀로 너를 배불리시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다지파 출신인 총독 느헤미야와 함께 귀환할 때 예루살렘 성벽은 무너져 있었고, 성문은 불에 탄 상태였습니다(느1:3). 그러니 그들이 70년만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지만, 치안은 불안하고 대적들의 공격은 계속되었기 때문에 귀환한 백성들의 안전은 보장될 수 없었고, 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한다는 것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성문의 문빗장을 견고히 하시고, 예루살렘 성 안을 평안케 하시고, 자녀들에게 복을 주시고, 풍성한 밀로 그들을 배불리신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15~18절 말씀을 보시면
-(16절) 눈을 양털 같이, 서리를 재 같이
-(17절) 우박을 떡 부스러기 같이 뿌리시고
-(18절) 또한 그것들을 녹이시고 시내물이 되게 하신다
는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연의 질서를 다스리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15절에서 “그의 명령을 땅에 보내시니”라는 말씀과 18절에서 “그의 말씀을 보내사”라는 비슷한 표현이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대로 또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모든 자연의 질서까지도 움직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 번째로 19~20절에서 말씀하시고 있는 것은
“그가 그의 말씀을 야곱에게 보이시며 그의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보이시는도다. 그는 어느 민족에게도 이와 같이 행하지 아니하셨나니 그들은 그의 법도를 알지 못하였도다 할렐루야”
“그가 그의 말씀을 야곱에게 보이시며, 이스라엘에게 보이시는도다” 이 엄청난 비밀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어떤 민족에게도 이렇게 하지 않으셨다는 겁니다. 그리고 보여주실 뿐만 아니라, 그 특별한 은혜를 이스라엘 백성들의 포로귀환을 통해 베풀어주시듯이, 지금도 하나님은 그 특별한 은혜를 우리에게 베풀어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 가운데 있음을 믿으십시오.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에게 특별한 은혜를 베풀고 계심을 믿으십시오. 하나님은 이후로도 특별한 은혜들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주님을 가까이 하는 이들이 그 특별한 은혜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