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사귀라”

<잠언13:13~20> 

이민교회 목회자들이나 또는 이민생활하시는 교민들이 종종 하시는 말 중에 하나가 “공항에 누가 픽업 오느냐에 따라 직업이 결정된다”는 겁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필리핀 세부는 한국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꼭 그렇지만은 않은 거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항에 누가 픽업 오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이민생활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공항에 픽업 나와 준 고마운 분은 이민생활의 거의 절대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주지 문제, 자동차 문제, 아이들 학교 문제, 경제적 활동의 문제, 행정적인 여러 가지 문제들, 언어의 장벽 등등 그 분을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 분이 선하고 정직하고 진실하시고 신앙마저 좋은 분이라면 이민 오시는 분에게는 큰 복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런 분인 줄 알고 따랐는데 점점 뭔가 이용당하는 거 같고, 속는 것 같고, 사기 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사람이라면 그 때부터 이민생활이 아주 복잡하게 얽혀 버릴 수가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치를 떨며 이 땅을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또는 마음에 상처입고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더 이상 한인들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누구와 교제하고 사귀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인생과 미래가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까이 해야 할 것, 어떤 사귐에 집중하며 살아야 할지를 깨닫게 해 주시고 있습니다.

13절 말씀을 보시면
“말씀을 멸시하는 자는 자기에게 패망을 이루고 계명을 두려워하는 자는 상을 받느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는 자’라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신경 쓰지도 않고, 기억하지도 않고, 자기의 마음과 욕심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패망’이 오게 된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얽어매고 우리를 망하게 하려고 우리에게 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가장 선한 길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고, 우리를 진정 복된 삶으로 인도해 주시기 위해서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멸시한다면, 그가 가는 길이 과연 옳은 길이겠습니까? 패망을 이루고, 지옥으로 달려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나 13절에 ‘계명을 두려워하는 자는 상을 받느니라’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법이 두렵지 않고, 사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은 쉽게 그 법을 어기면서까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며 살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날마다 그 말씀에 자신을 비춰보며 그 말씀에 따라 순종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20절 말씀에서는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미련한 자와 사귀면 해를 받느니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도 지혜로운 자와 동행할 때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미련한 자, 악인, 사기꾼…같은 사람과 가까이하면 그 사람들 통해서 그런 나쁜 짓 밖에 안 배우는 겁니다. 그런 사귐은 결국 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오늘 본문의 핵심은 ‘말씀과 사귀라’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할 때, 하나님을 가까이하게 되는 것이고, 그럼 지혜를 얻게 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된 삶을 살 수 있다는 겁니다.

그 외에도
-(14절) 생명을 얻고 사망의 그물에서 벗어난다
-(15절) 그 지혜로 은총을 입게 된다
-(16절) 슬기롭게 행하게 된다
-(17절) 양약과 같이 도움을 받게 된다
-(18절) 말씀을 통해 존귀와 영광을 얻게 된다
-(19절) 소원을 성취한다

그러나 말씀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패망하며(13절)’, ‘험한 길을 가게 되며(15절)’, ‘미련하게 행하며(16절)’, ‘재앙에 빠지며(17절)’, ‘궁핍과 수치를 받게 되며(18절)’ 결국 ‘해를 받게 된다(20절)’는 것입니다.

요한일서 1:3절 말씀에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우리가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고, 주님과 가까이하며, 신실한 그리스도인들과 교제할 때 우리 안에 생명과 평안이 넘쳐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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