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Manual)”

<잠언16:20~24> 

제가 한창 대학 다닐 때쯤에 컴퓨터의 ‘마이크로 소프트 사의 윈도우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에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도스(DOS)프로그램에 비해 누구나 손쉽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든 혁신적인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어떤 사람들은 그 컴퓨터를 백분(百分) 활용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분들에게는 한글 타이핑이나, 인터넷 검색 또는 고스톱 같은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에 머물러 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아주 기초적인 기능들을 많이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세부에 와서 한국에서도 잘 쓰지 않던 ‘파워포인트’라고 하는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설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일예배를 드리는 우리 성도들의 연령대가 워낙 다양하고, 초등학생 어린이부터 오육십대 장년세대까지 함께 예배드리다 보니깐 이곳에서 목회하는 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쓰면서 설교를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이제야 사용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물론 처음 사용하기 때문에 아직 많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정말 다양한 기능들이 있고, 잘 모르는 건 매뉴얼(설명서)을 찾아가면서 하나씩 배워가며 쓰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한지 이십여 년이 지났는데 이제야 컴퓨터를 좀 더 폭넓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신앙과 인생에도 매뉴얼이 있습니다. 그 매뉴얼을 좀 더 신중하게 잘 살펴보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훨씬 더 행복하고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20절 말씀을 보시면,
“삼가 말씀에 주의하는 자는 좋은 것을 얻나니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이 구절에서 ‘주의하는 자(히브리어 : Mashkyl)’라는 것은 ‘신중하게 행동하는 자’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인생의 매뉴얼 삼아 그것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그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인생의 매뉴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매뉴얼을 의지하는 사람들이고, 그들이 곧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라는 겁니다. 그들이 ‘복이 있고’, 그들은 ‘좋은 것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좋은 것’ 두 가지를 본문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하나는 ‘마음의 지혜(명철)’이고, 다른 하나는 ‘입술의 선함’입니다.

먼저, ‘마음의 지혜’를 받은 자에 대해
-(21절) 마음이 지혜로운 자는 명철하다 일컬음을 받는다
-(22절) 명철한 자에게는 그 명철이 생명의 샘이 된다
-(23절) 지혜로운 자의 마음은 그의 입을 슬기롭게 한다

두 번째로 ‘입술의 선함’을 받은 자에 대해서는
-(21절) 입이 선한 자는 남의 학식을 더하게 하느니라
-(23절) 그의 입술에 지식을 더하게 된다
-(24절)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의 입술에서는 자연스럽게 선하고, 덕이 되고, 은혜가 되는 말들이 나오게 되어 있는 겁니다. 그 사람의 마음에도 풍성함이 있고, 그 사람의 입술에서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늘 유익한 말들이 나오고, 그는 사람들 앞에서도 존귀함을 얻게 되어 있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이런 마음과 이런 입술을 얻을 수 있습니까? 다시 본문 20절로 돌아가서 “삼가 말씀에 주의 하는 자는 좋은 것을 얻나니” 즉,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그 말씀을 인생의 매뉴얼로 삼고 살아가는 그들에게 이런 놀라운 은혜가 주어지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마음에 심겨지고,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입술 가운데 있게 될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여러 가지 처세술들이 있을 겁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도움이 될 만한 것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고의 인생의 매뉴얼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하루 그 말씀이 우리의 마음과 입술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Tags: No tags

Add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