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견고케 하는 요소”

<잠언 20:28~30>

제가 열아홉 살이었을 때, 한 여름인데 저는 심한 감기에 걸렸었습니다. 계속 약을 먹는데도 낫지 않고 증상이 점점 더 심해져 가기만 했습니다. 기침을 할 때마다 가슴에 심한 통증이 오고, 걸을 때 발뒤꿈치에서 전해지는 충격이 가슴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팠고, 나중에는 열이 너무 심해져서 오한으로 두꺼운 겨울 이불을 덮고 있는데도 추워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호흡이 점점 곤란해져갔었던 겁니다.

의료보험이 없어서 비싼 병원비를 댈 수 없었기 때문에 병원에 가지도 못하고 그렇게 혼자서 끙끙 앓고 있다가 거의 죽기 직전 즈음에 병원으로 옮겨져서 검사를 받아봤더니 ‘폐결핵’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감기약을 먹어도 당연히 낫지 않았던 겁니다.

어쨌든 그리해서 그 이후 12개월 동안 약을 먹으며 치료를 했었는데, 1~2년 뒤 다시 재발해서 또 1년 이상을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그 병앓이 이후 20대 시절을 그렇게 늘 허약한 상태로 지냈습니다. 숨이 차서 1~2분 이상 연속으로 달릴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청년시절을 생각해 보면, 지금보다 몸무게도 18kg정도 빠진 상태로 늘 허약하게 보냈던 거 같습니다. 저는 인생에 있어 가장 왕성한 열정과 에너지를 갖고 있어야 할 청년기에 가장 체력적으로 나약하게 보냈습니다.

오늘의 본문 29절에 보시면,

“젊은 자의 영화는 그의 힘이요 늙은 자의 아름다움은 백발이니라”

젊은 청년에게 넘치는 힘과 건강이 없다면 나이는 젊어도 청년이라 할 수 없는 겁니다. 청년의 삶에 있어 가장 큰 재산은 건강과 열정과 넘치는 힘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그 청년의 때에 꼭 갖추고 있어야 할 요소인 그 힘과 건강이 없다면 그는 엔진이 없거나 고장난 스포츠카와 같은 겁니다.

젊은 자에게 꼭 있어야 할 요소가 힘이라면, 늙은 자의 영화와 아름다움은 ‘백발’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상징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멜라닌 색소가 빠지면서 머리카락이 점점 백발로 변해갑니다. 그렇게 백발이 될 때까지의 인생을 살았다면, 그가 평생 동안 경험하고 깨달은 지혜는 얼마나 많겠습니까?

요즘에는 노인들을 존경하고, 그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하는 일이 적지만, 과거에는 마을의 어떤 대소사에 있어 그 마을의 연장자에게 물어보고, 그 지혜를 받아 그 일들을 진행하곤 했습니다.

노인의 백발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 노인에게 그런 삶의 지혜가 없다면, 그 나이 되도록 인생을 허비했다는 말이 되는 겁니다. 노인에게는 바로 그런 지혜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28절 말씀을 보시면,

“왕은 인자와 진리로 스스로 보호하고 그의 왕위도 인자함으로 말미암아 견고하니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왕에게 필요한 ‘인자’는 넓은 마음을 가리키고 있고, ‘진리(faithfulness)’는 모든 국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신실함과 충직함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북한의 김정은은 어린 나이지만 김일성-김정일에 이어 3대 세습을 하여 북한의 권력을 쥐고 있습니다. 권좌에 오르자마자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하고, 군부에서 힘을 갖고 있었던 간부들을 줄줄이 숙청을 하는 공포정치를 했던 겁니다. 김정은이 나이가 젊다 못해 어리다 보니, 이런 공포정치를 통해 자신의 지위와 힘을 견고히 하려는 시도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몇몇을 숙청했다고 해서 그 권력이 안정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시도들은 더 많은 불만세력들을 양성할 뿐입니다.

오늘 본문의 잠언에서는 그것은 왕이 갖고 있어야 할 요소와 상반되는 것들입니다. 백성을 다 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인 ‘인자’와 모든 백성들이 그 왕을 믿고 따를 수 있는 ‘신실함(진리)’이 그 왕의 자리를 보호하고 더 견고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30절 말씀은,

“상하게 때리는 것이 악을 없이하나니 매는 사람 속에 깊이 들어가느니라”

자녀를 양육할 때 ‘체벌’의 중요성을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성경은 체벌이 없이, 옳고 그름에 대한 교육이 없이 자녀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 양육에 있어 적절한 체벌은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젊은이에게, 노인에게, 왕에게 그리고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에게 그 삶을 견고케 하는 요소들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삶을 견고케 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없어도 되는 것들이 있는 반면,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요소들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을 견고하게 하기 위해 내게 꼭 필요한 요소에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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