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23:9>
– 아름다운 삶의 지혜(9) –
사람은 세월이 지나 나이를 조금씩 먹게 되면서 아무래도 어린 자녀들이나 젊은 사람들보다 많은 경험과 지식 그리고 지혜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잠언 16:31절 말씀에서는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
하였습니다. 그러니깐 노인들에게 백발이 늘어나는 것은 의학적으로는 멜라닌 색소가 빠지면서 생기는 것이지만, 그렇게 노인이 될 때까지 그 만큼 오랜 시간 동안 인생 속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신체적 변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오신 의료선교팀과 동행하면서 선교팀의 픽업과 이동을 교회 차량으로 도왔습니다. 제가 운전할 때, 자주 앞좌석에 연세 많으신 집사님이 앉으셨는데 그리고 그 바로 옆자리에는 열아홉 살짜리 학생이 앉았었습니다.
그 집사님께서 이동 중에 필리핀 거리를 보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떠오르셨나 봅니다. “우리나라도 옛날에 다 이랬더란다. 우리도 모두 어려워서 미국 사람들 보면 ‘Give me 초콜렛, Give me 초콜렛’ 하면, 초콜렛 던져주면 주워먹고 그랬었어…” 그러면서 거의 쉬지 않고 계속 이런 저런 말씀을 해 주시는 겁니다.
보통 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그 말은 그 살아온 인생만큼이나 젊은 사람들에게 해 줄 얘기가 많으신 겁니다. 그런데 노인 분들이 젊은 사람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해 주면, 어떤 사람들은 귀 기울여 듣지만, 어떤 사람들은 ‘네~ 네~’는 하면서 다 흘려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노인분만 괜히 고생한 겁니다. 시간낭비, 에너지 낭비하신 겁니다. 왜냐하면 그 친구가 하나도 안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아홉 번 째 지혜는 “들을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게는 말을 아끼라”는 겁니다.
오늘의 본문 잠언 23장 9절을 보시면,
“미련한 자의 귀에 말하지 말지니 이는 그가 네 지혜로운 말을 업신여길 것임이니라”
하셨습니다. 이와 비슷한 표현은 잠언에 꽤 자주 등장합니다.
잠언 9장 8절 말씀에서는
“거만한 자를 책망하지 말라 그가 너를 미워할까 두려우니라 지혜 있는 자를 책망하라 그가 너를 사랑하리라”
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또한 잠언 17장 10절 말씀에서
“한 마디 말로 총명한 자에게 충고하는 것이 매 백 대로 미련한 자를 때리는 것보다 더욱 깊이 박히느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무슨 말을 하든지, 그것이 정보공유이든, 권면이든, 책망이라 할지라도 그는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다윗 같은 사람은 왕이 되어서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숨기려고 더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사실을 알고 계셨고, 선지자 나단을 보내서 다윗을 책망하게 됩니다.
고대 사회 속에서 절대 권력을 갖고 있던 왕들 중에는 바른 말을 하는 선지자들과 메신저들을 죽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나단의 책망을 듣고 곧 바로 회개하였습니다. 문학적 과장법을 통해 그 눈물로 침상을 띄울 정도였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이후 철저히 회개하는 삶을 노인이 되어 수명을 다할 때까지 하나님 앞에서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성경 속에 인물들 중에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 인정받았으며, 지금까지 모든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인물로 서 있는 겁니다.
그러나 오늘 미련한 자는 들을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옳고 좋은 말을 전해준다 할지라도, 미련한 자는 그 말에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자기 생각과 자기 고집만 세우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삶의 지혜 아홉 번째 제목을 “들을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게는 말을 아끼라” 라고 했는데, 오늘의 잠언 9절에서는 말을 아끼는 정도가 아니라 “미련한 자의 귀에 말하지 말라(Do not speak to a fool…)”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말한다 할지라도 들을 준비가 안 된 사람은 그 말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들을 준비가 된 사람에게라야 여러분의 말이 효력이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11:15절 말씀에서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귀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나 들을 귀를 말씀하시는 겁니다. 들을 귀 있는 사람이 복된 겁니다. 들을 수 있는 열린 귀가 있는 사람이 복을 받는 겁니다.
오늘의 잠언을 통해서 두 가지를 묵상했으면 합니다. 첫째는 우리가 누군가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때에 들을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게는 말을 아껴야 할 것입니다. 둘째는 우리 역시 누군가가 해 주는 충고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고, 또 누군가가 내게 말을 아끼고 있다면 나 역시 그 사람의 말을 들을 준비가 안 된 사람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