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 살 일은 피하라”

<잠언23:10~11> 
– 아름다운 삶의 지혜(10) –

우리가 살고 있는 필리핀은 정말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을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기후도 덥긴 하지만 1년 내내 큰 변화도 없고, 저처럼 추위에 약한 사람이 지내기에는 정말 좋은 날씨를 갖고 있습니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저렴한 인건비 때문에 한국에서 한 사람 줄 월급을 갖고 열 사람을 쓸 수 있기도 합니다.

물론 총기 소지가 가능한 나라이기 때문에 언제든 어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좀 불안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안전한 곳에서 살려면 그만큼의 값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도 하고, 한국에서처럼 비슷한 수준의 생활을 하며 살려면 거기에 드는 비용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인들이 이곳에서 살다보면 물질 문제 때문에 서로 원한관계가 되기도 하고, 필리핀 직원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어떤 원한을 사기도 합니다. 그래서 재외국인 피살 사건의 약 40%가 필리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값싼 비용으로 쉽게 청부살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중 상당수가 원한에 의한 보복 살인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언제나 인생을 살아가는 참된 진리를 제공해 주고 있는데, 로마서 12:17~18절 말씀에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오늘의 잠언, ‘아름다운 삶을 사는 열 번째 지혜’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원한 살 일은 피하라”는 것입니다.

10절 말씀을 보시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며 고아들의 밭을 침범하지 말지어다”

이 구절은 잠언 22:22~23절 그리고 28절의 말씀에서 이미 반복되어온 말씀과 같습니다. 이런 구절이 몇 차례 반복되고 있다는 말은 그 만큼 당시 사회 속에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땅의 경계를 위해 세워둔 ‘지계석’을 옮기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아무래도 지금과 같은 측량기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때에는 힘 있는 자들이 지계석을 옮겨서 약자들의 땅을 쉽게 차지했었던 것 같습니다. 고아들과 같이 부모를 일찍 여의고 힘이 없던 이들은 종종 그렇게 힘 있는 악인들에 의해 땅과 밭을 빼앗겼던 일들이 있었던 겁니다.

약자들이었던 고아들은 땅을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어디 하소연 할 때도 없는 겁니다. 부모가 돌아가셔서 누군가가 돌봐줄 사람도 없는데, 땅 까지 빼앗겼으니 그 생활은 더 비참해 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런데 11절을 보시면,
“대저 그들의 구속자는 강하시니 그가 너를 대적하여 그들의 원한을 풀어주시리라”

이 구절의 ‘구속자’라는 말을 영어성경(NIV)에서는
“for their Defender(방어하는 자) is strong…”
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고아들 앞에서 그들을 보호하신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어에서는 ‘고알람(Goalam)’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용어는 원래 한 사람이 살해당했을 때 그 죽은 사람의 가장 가까운 친척 중에서 그 원한을 보복할 수 있는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된 단어입니다(민35:19).
고아는 힘이 없이 당했지만, 하나님께서 그 연약한 자들의 ‘고알람’이 되어 주신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고아의 원한을 풀어준다는 겁니다.

북이스라엘의 악한 왕이 나봇을 죽이고 그 포도원을 빼앗었습니다. 나봇은 아합 왕 앞에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포도원까지 빼앗겼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선지자 엘리야를 보내셔서 열왕기상21:21절 말씀에서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재앙을 네게 내려 너를 쓸어 버리되 네게 속한 남자는 이스라엘 가운데에 매인 자나 놓인 자를 다 멸할 것이요”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나봇과 그의 왕가는 하나님의 손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몰락하게 되었던 겁니다. 하나님께서 나봇의 고알람이 되어 주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원한 살 일은 피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삶이라는 겁니다. 원한을 산다는 것은 탐욕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원한 살 일을 피하십시오. 원한을 사게 되면 그것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부메랑이 되어 내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억울한 사람의 고알람이 되어 주시기 때문에 두려워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의 억울함을 풀어주실 고알람이 되어 주시기도 합니다. 할 수 있거든 모든 사람과 더불어 평화하십시오. 악을 악으로 갚지 마시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하루 되십시오.

Tags: No tags

Add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