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4:19~20>
– 아름다운 삶의 지혜(29) –
언젠가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놓고 우리나라선수와 외국선수가 경합을 벌이다가 우리나라선수가 아슬아슬하게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리고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에게 진 외국 선수는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선수는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데, 은메달을 딴 외국 선수는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라하는 겁니다. 순간적으로는 저는 그 외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선수고, 우리나라 선수가 경합에서 패배한 선수인 줄 착각했었습니다. 금메달을 딴 선수는 우는데, 은메달을 딴 선수는 펄쩍펄쩍 뛰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나라 선수들과 특히 서양선수들과의 차이인 거 같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금메달을 따면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은메달을 따면 억울해서 웁니다. 그러나 서양선수들을 보면 금메달을 따면 좋아라 펄쩍 펄쩍 뛰고, 은메달을 따도 좋아라 펄쩍 펄쩍 뜁니다. 올림픽 해설자들의 표현도 우리나라 해설자들은 “아깝게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라고 하지만, 서양의 해설자들은 “아무개 선수가 드디어 은메달을 땄습니다!”라고 하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상대평가 속에서 살고, 서양은 절대평가적인 문화 속에서 한 개개인의 특성과 성취 그 자체를 크게 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상대평가라는 것은 1등을 해야지 가치가 있는 거고, 다른 상대를 이겨야지 대단한 거고, 절대평가는 그 선수가 은메달을 따기까지의 그 과정과 노력을 크게 보는 겁니다. 관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은메달을 따고도 실패자처럼, 불행한 사람처럼 사는 것보다 메달을 못 땄더라도, 눈에 보여 지는 대단한 무엇이 없어도… 그 사람의 그런 노력과 땀과 수고와 과정을 귀하고 가치 있게 느끼는 사람들이 더 행복한 겁니다.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삶의 지혜 – 스물아홉 번째’는 “상대평가에서 벗어나라”는 것입니다.
본문 19절 말씀을 보시면
“너는 행악자들로 말미암아 분을 품지 말며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말라”
어떤 사람들을 보면 믿음생활도 제대로 하지 않고, 오히려 종종 불법적인 방법을 쓰기도 하고, 나쁜 짓을 하기도 하는데 그 사람의 일이 잘 풀리는 겁니다. 돈도 잘 벌고, 사업도 잘되고, 하는 일마다 잘 풀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매 주일마다 힘을 다해 주님을 섬기고, 교회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다른 성도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봉사하고 또 믿음에서 벗어나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그리고 양심껏 살려고 애를 쓰는데… 늘 어려운 겁니다. 재정적으로 압박을 받기도 하고, 사업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어쩌면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를 만큼 위태할 수도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이 오면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꾸 시험에 빠지는 겁니다. 하나님께 불평을 하고 싶기도 하고, 악인들이 대충 막 살아가도 잘되는 모습이 순간적으로 부러운 맘이 들기도 하는 겁니다.
그런데 19절의 “너는 행악자들로 말미암아 분을 품지 말며…”라는 말씀의 NIV 번역을 보니깐 “Do not fret because of evil men…”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fret’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안달하다, 애타다, 초조하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악인들이 자기 마음대로 악을 행하며 인생을 막 살아가는데도 형통한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과 비교를 하며 초조해 하거나, 안달해 하는 그런 상황을 말합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교통 법규를 정직하게 잘 지키는 사람은 느리게 가는 거 같고, 오히려 법규를 어기고 난폭하게 운전하는 차는 빨리 가는 모습을 보면 맘속에서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차가 더 빨리 가야 하는 거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면서 마음에 조급함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생활 속에서 그런 일들이 종종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은 상대평가적인 생각들입니다. 악인들이 불법을 행하며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가는 것을 보면서 안달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형통함을 부러워할 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느리게 가더라도 바르게 가고 있는 겁니다. 그것이 옳고, 그것이 주님께서 기뻐하실 일이고, 그것이 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빠른 길이 아닌 바른 길을 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 자체가 훌륭한 것입니다. 상대평가적인 생각에 갇혀있으면 자꾸 마음에 안달이 나는 겁니다. 거기서 벗어나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20절 말씀을 보시면,
“대저 행악자는 장래가 없겠고 악인의 등불은 꺼지리라”
지금 당장은 빨리 가는 거 같고, 지금 당장은 형통한 거 같지만 하나님께서 악인의 길을 결코 축복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결말이 좋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이 행한 대로 심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오늘 하루를 삽시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그 길로 나아가는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