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결한 자가 쓰임 받는다”

<잠언 25:1~5> 

우리나라가 민주화되면서 1988년에 『제5공화국 비리 청문회』라는 것이 열렸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청문회문화가 우리나라에서 시작되었는데, 특별히 ‘인사청문회(人事聽聞會)’라는 것은 2000년 6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은 대통령이 국무총리나 대법원장, 감사원장, 헌법재판소장, 대법관 그리고 각부 장관 등 행정부의 고위공직자를 임명할 때 국회의 검증 절차를 거치게 해서 행정부를 견제하는 제도적인 장치라 할 수 있습니다. 국회에서는 고위공직에 지명된 사람이 맡겨진 공직을 수행해 나가는데 적합한 업무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그 직위에 걸 맞는 인성적(도덕적)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를 검증하게 됩니다.

그런데 김대중 정부부터 현(現) 박근혜 정부까지의 지명된 예비 고위공직자들이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낙마하게 된 이유들을 살펴보면 공직수행에 대한 적합한 업무 능력에 대한 부분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위장전입 및 부동산의혹, 투기, 논문표절, 자녀이중국적, 뇌물수수의혹…’같은 것들입니다.

그러니깐 실력과 능력보다 앞서는 것이 ‘인성과 됨됨이 또는 도덕적 의무와 책임’에 관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력이란 것은 열심히 노력해서 갖추면 되는 겁니다. 하지만, 됨됨이와 인품에 관한 것은 공부해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실력을 갖추었는데, 그에 걸 맞는 삶과 인품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더 훌륭하게 쓰임받기는 쉽지 않은 것입니다.

오늘의 잠언은 대통령이나 왕 앞에서든 어디에서든 누가 쓰임 받냐면, ‘정결한 자가 쓰임 받는다’는 것입니다.

먼저 2절과 3절 말씀을 보시면,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화니라. 하늘의 높음과 땅의 깊음 같이 왕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하나님께서 일을 숨기신다’는 의미는 하나님의 무한하고 비밀한 영역을 우리가 다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그만큼 우리와 하나님과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말씀하시고는 겁니다.

또 잠언에서는 하나님과 인간의 왕을 동일한 맥락에서 종종 언급되고 있는데, 인간의 영역 속에 가장 큰 권위를 갖고 있는 존재가 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왕은 국가를 잘 통치하기 위해서 백성들을 잘 살펴보는 것입니다. 또한 그 백성들을 잘 살펴보며 헤아리며 통치하기 위해서는 왕 옆에서 함께 일할 참모들이 필요한 겁니다. 신하는 신하의 일만 생각하겠지만, 왕은 백성과 나라 전체를 보는 안목이 있는 겁니다. 때문에 그 왕의 마음을 신하 또는 백성들이 다 헤아리는 것은 쉽지 않은 영역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왕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백성을 살필 충신을 찾는 것이 왕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 일 것입니다.

그래서 4절과 5절을 보시면,
“은에서 찌꺼기를 제하라 그리하면 장색의 쓸 만한 그릇이 나올 것이요. 왕 앞에서 악한 자를 제하라 그리하면 그의 왕위가 의로 말미암아 견고히 서리라”

비유를 통해서 지혜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겁니다. 은을 제련하는 과정 속에서 불순물(찌꺼기)을 제거할수록 더욱 순수한 은을, 가치가 있고 쓸모 있는 은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종종 대통령이 정책을 수행해 가는 과정 속에 대통령의 일을 도와야 할 참모 때문에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은의 찌꺼기처럼 참모들의 잘못된 동기와 행동들이 대통령의 직무에 흠이 될 때가 있는 겁니다. 때문에 대통령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계속 붙들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인 것입니다. 때문에 경질시키거나, 고위직무에서 낙마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겁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런 사람을 정리하게 되고 그래야 대통령은 다시 정상적인 국정수행을 해 나갈 수 있는 겁니다.

사도행전 13:21~22절에서
“…기스의 아들 사울을 사십년간 (왕으로) 주셨다가,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외적 조건이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품과 신앙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불명예스러운 결말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하시는 말씀이 “내 뜻을 다 이루리라”하셨던 겁니다. 다윗은 사울에 비해 키도 작고, 막내아들에, 나이도 어렸고, 장수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정결한 자를 찾으시고, 정결한 자를 쓰시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일하면서 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은의 찌꺼기와 불순물이 많으면 더 가치 있는 일에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 앞에 정결하고 거룩한 삶을 살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찾으시고, 그런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위대한 일들을 이뤄 가실 것입니다.

Tags: No tags

Add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