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5:14>
2007년 대선 때 한 대통령 후보가 <747 경제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일단 공약 자체가 쉽게 귀에 쏙 들어오는 것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747공약은 ‘연 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위의 경제 대국’이란 경제성장 목표였습니다. 1997년 IMF 환란 이후 10년이 지난 후였고 국민들은 좀 더 잘살아보고 싶은 열망이 있었던 때였기 때문에 747공약은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또 그 후보는 지독히도 가난한 성장기와 막노동과 온갖 잡일을 했었고, 어렵게 현대건설에 입사해 5년 만에 이사, 12년 만인 35세 때는 현대건설의 사장이 되면서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렸고, 후에 현대건설 회장직을 그만두고, 서울특별시장이 되어서 청계천복원공사, 대중교통 환승시스템 구축 등 여러 가지 훌륭한 업적을 남겼던 인물이었기 때문에 국민들은 그를 ‘경제 대통령 후보’로서 지지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후보와 역대 대선에서 최대의 표차로 당선되면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2008년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파동 그리고 미국발 금로벌 금융위기, 2010년 유럽발 금융위기 그리고 4대강 사업 등 악제들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새로운 정부의 747공약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 공약이 어느 정도라도 이루어졌다면 전(前)대통에 대한 비난이 이렇게까지 크지는 않았을 겁니다.
오늘의 잠언은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본문 14절 말씀을 보시면,
“선물한다고 거짓 자랑하는 자는 비 없는 구름과 바람 같으니라”
어떤 사람이 나에게 ‘내가 너에게 이것도 주고, 저것도 주고, 이런 것도 해 주고, 저런 것도 해 줄게…’라고 말하는데 말 뿐인 겁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 듣는 사람은 얼마나 기대가 되겠습니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약속한 날이 되었는데도 아무것도 없으면 실망감이 큰 겁니다. 차라리 약속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기대조차도 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럼 실망할 일도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 “차라리 말이나 하지 말지, 약속이나 하지 말지…”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렇게 말로서 늘어놓기만 하는 사람을 “비 없는 구름과 바람 같으니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농부들에게 가뭄 중에 내리는 비가 얼마나 기다려지겠습니까? 그런데 먹구름이 잔뜩 밀려오고 바람이 부니깐 ‘이제 곧 그렇게 기다리던 비가 내리겠구나’했는데, 그냥 그렇게 잔뜩 기대감만 갖게 하고 비가 내리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습관적으로 말이 앞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해 줄게’ 그런 말들을 들을 때 얼마나 많은 기대감이 생기겠습니까? 그런데 그것을 지키지 않을 때, 그것은 오히려 상대방을 향한 악감정으로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더 이상 상대방을 신뢰하지 않게 됩니다. 그 이후로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지 듣는 사람은 ‘저 사람은 말 뿐이지, 맨 날 저렇게 말만 한다니깐, 말만 앞서지 행동이 따르지 않는 사람이야…’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속에서 약속은 아주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람이 되어 버리면, 그것은 우리의 삶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신뢰를 잃는 겁니다. 사람들이 떠나갑니다. 탑을 쌓는 것은 오래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데는 몇 초면 되는 것처럼, 신뢰를 쌓는 것은 수개월에서 수년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신뢰를 깨는 것은 지키지 못할 약속 한 두 가지면 됩니다.
‘약속’이라는 것의 한자어는 ‘묶을 약(約), 묶을 속(束)’ 자를 쓰고 있습니다. 새끼손가락을 거는 정도가 아니라, 서로 다른 각각의 사람들이 서로 허리를 묶어 하나가 되는 겁니다.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니라, 마치 내 일처럼 해 줘야 하는 겁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 손님들의 일을 내 일처럼 해 주시면 그 사람을 믿고 계속 일거리가 늘어날 겁니다. 그런데 신뢰를 자꾸 깨뜨리기 시작하면 손님들은 점점 발길을 끊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하나님은 언약(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민수기23:19절 말씀에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
하셨습니다. 우리가 연약하고, 실수하더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구원하신다는 겁니다.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 앞에 약속을 어기지만, 하나님은 신실하신 아버지로 계시는 것입니다.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가 그 분을 닮아 또 그 분의 뜻에 따라 신실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마십시오. 그것을 생활화 하십시오. 그러면 하늘로부터 우리의 인생 속에 풍성한 은혜가 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