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시원케 하는 사람”

<잠언 25:13> 

구약성경 중에 ‘요나서’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요나 선지자에게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향하여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되었음이니라(요나1:2)”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무자비한 일을 서슴지 않으며 영토를 확장하던 앗시리아(앗수르) 제국의 수도가 인구12만 명의 ‘니느웨’였습니다. 그들의 죄악이 가득했으므로 세상의 역사를 움직이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시겠다는 겁니다. 그 일에 있어 요나라는 선지자를 메신저로 사용하길 원하셨던 겁니다.

그런데 요나는 그 일이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앗수르는 중동지역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큰 제국이었고, 때문에 요나의 조국인 이스라엘도 계속 앗수르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냥 바로 심판하지 않으시고,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서 심판을 예언하고 경고하게 하시는 것은 혹시라도 그 땅의 백성들이 회개하고 돌이키면 자비하신 하나님께서는 그 심판을 거둘 수도 있었던 겁니다. 요나는 그런 하나님을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나는 동북쪽의 니느웨를 향해 출발하지 않고, 당시 사람들이 ‘땅의 끝’이라고 알고 있었던 서쪽 ‘다시스(스페인)’을 향해 배를 타고 떠났던 겁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요나는 ‘불순종한 요나’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게 요나의 불순종과 하나님의 설득과 같은 상황들이 요나서 1~4장까지 반복되며 요나서는 마칩니다. 요나를 보시며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오늘의 잠언은 <마음을 시원케 하는 사람>입니다.

먼저, 13절 말씀을 보시면,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여기에서 쓰여 진 “충성된 사자”를 영어번역에서는 “trustworthy messenger(믿음직한 메신저)”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현 대통령도 당선된 후 첫 미국 순방길에 올랐다가 함께 동행했던 대통령 비서실 대변인인 윤OO씨가 주미대사관 인턴 여직원을 성추행한 일이 벌어졌었습니다. 그 일로 인해 대통령의 이미지와 새로운 정부에 대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의 대변인이 된지 두 달 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자신의 직임에 충성되지 못했던 겁니다. 대통령이 그 사람을 믿고 그 높은 직책에 임명해놨는데 그런 불미스런 일이 벌어졌으니 신경 쓸 일도 많았던 대통령이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우리 성도님들은 여기서 직장을 얻는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필리핀 사람들을 직원으로 두고 자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직원 때문에 속상할 일이 참 많다는 것을 종종 듣습니다. 그래서 아예 직원을 안 두고 힘들더라도 직접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사역할 때 기업 심방을 가서 기도제목을 물어보면 거의 90% 이상이 ‘좋은 직원들이 들어오도록 기도 부탁 한다’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도 부목사로 있었기 때문에 ‘담임목사님 마음에 근심되는 부교역자는 되지 말아야 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국이나 필리핀이나 기업 하시는 분들은 같은 고민들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언어소통에도 장애가 있는 필리핀 직원들을 쓰는 교민들의 어려움은 얼마나 더 크겠습니까? 그러다가 정말 괜찮은 직원 하나를 만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이 많기 때문에 간도 빼주고 쓸게도 빼줄 만큼 잘 해주는 겁니다. 물론, 그러다가 곤란한 일을 겪는 분들도 간혹 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충성된 사자(Trustworthy messenger)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와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했던 겁니다.

이스라엘의 최 북단에 있는 헐몬산은 한 여름을 제외하곤 1년 내내 산 정상에 눈이 덮여 있습니다. 중동지역의 유일한 스키장이 거기에 있기도 합니다. 그 산에서 얼음이 녹아서 내려오는 계곡의 물은 얼마나 차고 시원하겠습니까? 특히 땀흘리며 추수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시원함을 줄 것입니다.

–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사람입니까?
– 우리는 자녀의 마음을 시원케 해 주는 사람입니까?
– 우리는 부모의 마음을 시원케 해 드리는 사람입니까?
– 우리는 직장에서 상사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사람입니까?
– 우리는 교회에서 교우들의 마음을 시원케 해 주는 사람입니까?

오늘 하나님으로부터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시원케 해 주시는 복된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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