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는 자에게 복이 있다”

<잠언 25:25~26> 

우리가 살고 있는 세부는 학생들과 청년들이 어학연수하기에 좋은 여러 가지 조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기와 장기로 많은 학생들이 오고가는 곳입니다.

요즘 한국에서 가장 무서운 아이들이 중2라고 하는데, 그 만큼 자신의 인생을 더 멀리 바라보지 않고 순간의 감정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순간적인 감정에 따라 마음대로 살아가던 어린 학생들이 세부에 유학을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 많은 학생들이 자기가 원해서 세부에 온 경우보다는 어떻게든 자녀 잘되게 하려는 부모의 등살에 못 이겨 여기까지 온 케이스가 많은 거 같습니다
.
공부에 대한 자신의 의지가 있어서 온 것도 아니고, 이곳에서의 생활이 최첨단을 달리는 한국과 달리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한국에서 함께 뒹굴던 정든 친구들하고도 갑자기 이별까지 하게 되었으니, 허전함과 외로움과 답답한 마음이 매일 드는 겁니다. 그래서 그냥 무조건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한국에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친구들이랑 어울려 놀 때 빼고는 진로와 미래를 생각하면 자신의 삶에 답이 없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몇 년 만 잘 참고 정말 몇 년 만 영어공부만 열심히 해도 그 아이의 진로와 미래가 활짝 열리기도 하고, 한국에서의 학업보다 여러 가지 새로운 기회들이 그 학생에게 주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늘의 잠언은 “견디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25절 말씀을 보시면,
“먼 땅에서 오는 좋은 기별은 목마른 사람에게 냉수와 같으니라”

고대사회에서는 교통이 발달되지 않았고, 도로도 좋지 않았고, 당연히 어떤 통신수단이 지극히 원시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소식을 기다릴 때 인내를 요구했습니다. 더더구나 “먼 땅에서”부터 와야 하는 어떤 소식에 대해서는 더 큰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그 소식을 듣고 싶은 사람 입장에서는 마음에 안달이 나는 겁니다. 지금처럼 전화를 해 볼 수도 없고, 문자를 보낼 수도 없는 겁니다. 그러니 먼 땅에서 오는 소식은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열흘, 한 달, 두 달… 어쩌면 그 이상의 시간을 기다려야만 그 소식을 접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인내하며 기다리다가 그 먼 땅에서부터 들려오는 좋은 소식이 당연히 “목마른 사람에게 냉수와 같은 것”입니다. 타는 갈증을 완전히 씻어내는 얼음냉수와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좋은 소식을 듣기 원한다면 여기에는 반드시 ‘인내, 기다림, 견딤’이란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무엘상 13장에 블레셋과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전쟁에 나가기 전 번제를 드려야 하는데 사무엘선지자가 늦게 오자, 사울왕은 기다리지 못하고 제사장이 아닌 자신이 직접 번제를 드리는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제사장 외에는 드릴 수 없는 번제를 사울이 행했던 겁니다. 율법을 정면으로 거역한 죄였던 겁니다.

그리고 그 일로 인해 하나님은 사울 왕을 버리시게 됩니다. 그리고 사울의 왕가는 대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몰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위에 올라 영원한 왕가의 축복을 받게 되었던 겁니다. 사울과 달리 다윗은 늘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 인내와 견딤의 시간을 필요로 했던 겁니다.

사울이 조금만 참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사건입니다.

왜냐하면 26절 말씀을 보시면,
“의인이 악인 앞에 굴복하는 것은 우물이 흐려짐과 샘이 더러워짐과 같으니라”

간혹 믿음의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응답의 때를 끝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세상적인 방법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물에 어떤 오물이 떨어지고, 샘물이 더러워져서 먹을 수 없는 물이 되는 것처럼 믿음의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고 변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참고 기다리는 것이 곧 믿음인 것입니다. 믿어야 참고 기다릴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시편37:7절에서는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견디는 자에게 복이 있는 겁니다.
이 구절의 바로 전 구절들인 시편37:4~6절을 보시면,
“또 여오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라.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응답을 기다리는 자에게 하나님은 언제나 가장 좋은 것을 선물로 주시는 겁니다. 견디는 자에게 복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참고 기다려야 할 영역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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