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기나무에 불이 붙다”

<출애굽기 3:1~4> 
– 믿음의 기업(8) –

요즘 젊은 친구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우리나라가 IMF로 외환위기를 격고 있을 때 우리국민들에게 요즘 쓰여 지는 말로 사이다 같은 존재였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야구의 본산지인 MLB에 진출(1994년)했습니다. 메이저리그의 미국 선수들도 두려워 할만한 16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졌습니다. 1965년~1994년까지 30년 동안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사람은 16명 뿐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박찬호선수는 바로 메이저리그로 직행했습니다. MLB에서 동양인 최다승(124승)을 기록했구요. 1994년 입단시에는 연봉이 $109,000, 최전성기였던 2006년에는 15,500,000(한화 1백8십억원), 점점 나이가 들어 2010년에는 $1,200,000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은퇴는 한국에 와서 했는데, 그 때 받은 연봉이 2400만원이었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이 어쩔 수 없이 격게 되는 과정일 것입니다. 실력이 좋을 때는 큰돈을 들여서라도 스카웃 하지만, 옛날에 아무리 잘나갔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제 퇴물이라고 생각하면 누구도 그를 받아주지 않는 겁니다.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사회에서 퇴물취급 받는 상황이 온다 할지라도 결코 우리를 버리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오히려 그런 상황 속에 있었던 사람을 통해 하나님은 위대하신 일들일 이루어 가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본문 1절을 보시면,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이 구절의 내용과 문맥을 통해 볼 때, 이때가 모세가 미디안 땅에서 양을 친지 약 40년이 되었던 시기입니다. 모세는 그 때까지 처가살이하며 장인 이드로의 양 떼를 치고 있었습니다. 40년 전 애굽의 왕자였던 사람이 40년 동안 양을 치는 목자로 살고 있는 겁니다. 그것도 자기 재산도 없는 겁니다. 그냥 장인 집에서 처가살이 하면서 장인의 양떼를 돌보고 있었던 겁니다. 아무리 40년 전에 훌륭한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면 다 까먹고 그냥 미디안 땅에서 늙어가는 한 노인에 불과한 겁니다.

그렇게 양 떼를 몰고 ‘호렙’이라는 산에 이르게 되는데, 사막에서 흔히 자라는 ‘떨기나무’에 특별한 현상을 보게 됩니다. 떨기나무라는 것의 학명은 ‘아카시아 닐로티카(Acacia nilotica)’라고 부르는데, 가시나무 과의 덤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종종 말라서 죽기도 하는데 그런 덤불나무에 불이 붙으면 한 순간에 확 타올라 짧은 시간에 재가 되어 버리는 겁니다.

2절을 보시면,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특이한 점은 그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불꽃이 나와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는데 순식간에 사르르 타올라 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나무가 그대로 있는 겁니다.

3절에서도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1~4절 구절 안에 ‘떨기나무’라는 단어가 모두 다섯 번에 걸쳐서 나옵니다. 그리고 그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지만 사라지지 않고 건재한 겁니다.

그리고 4절에서는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이 문맥을 통해 주시는 영적 늬앙스가 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이런 특별한 모습으로 모세를 부르고 계실까요? 모세는 40년 동안 철저하게 낮아졌습니다. 미래에 대한 어떤 희망도 사라졌고, 이제 그 나이가 되어서 새로운 무엇을 할 수 있는 것도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살다 죽을 날만 기다리는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마치 사막에서 자라는 가시덤불과 같이 모세는 자신의 삶이 그렇게 말라버리고, 쓸모없다고 느끼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성경에서는 종종 아브라함도 그렇고, 모세도 그렇게 자신을 가리켜 ‘마른 막대기와 같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가시덤불 한 가운데로부터 불꽃이 일어나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겁니다. 하지만 순식간에 사라질 것 같았던 가시덤불이 계속 타오르는 겁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이렇게 사용하시겠다는 메시지인 것입니다. ‘네가 마른 막대기와 같고, 쓸모없는 가시덤불과 같을지라도 내가 너를 이렇게 쓸 것이다. 내가 너의 인생을 다시 불붙게 할 것이다’ 이런 말씀을 주시고 있는 겁니다.

안 될 거 같은데 될 수 있습니다. 불가능 할 거 같은데 가능해 지는 겁니다. 하나님은 떨기나무와 같은 사람도 사용하십니다. 그 불이 꺼지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붙드실 때, 우리의 인생에도 다시 불붙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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