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29:4~6>
싱가포르는 서울의 면적보다 약간 큰 도시국가로, 서울 인구의 절반인 520만 명이 국민의 전부입니다. 1965년 영국과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한 작은 섬, 작은 도시국가에 불과하던 싱가포르를 세계적인 금융 허브의 도시, 청결 도시로 변모시킨 인물은 ‘리콴유(Lee Kuan Yew, 1923~2015)’ 前싱가포르 총리입니다. 싱가포르의 1인당 국민소득은 5만불이고, 2010년 경제 성장률은 15%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그런데 싱가포르는 1959년부터 현재까지 리콴유가 이끌었던 보수주의 정당인 <인민행동당>이 여당으로 강력한 독재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리콴유는 1965년 독립과 동시에 초대 총리가 되어 1990년까지 장기 집권을 하게 됩니다. 집권당인 인민행동당은 다민족 • 다종교 사회인 싱가포르의 국익을 이유로 서양의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을 반대하기 때문에, 수많은 무거운 벌금 체계가 존재하고, 태형 및 사형도 실행합니다.
거리에 담배, 껌, 쓰레기 버리거나, 지하철에서 어린이가 장난을 치거나, 음식을 먹으면 벌금 S$500(약 40만원), 쓰레기를 버리면 초범 S$1,000 재범자는 공공장소 청소와 함께 S$2,000의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공공장소에서 담배 피거나, 침 뱉거나, 화장실 물 안 내리면 S$1,000입니다. 그리고 악취로 유명한 열대 과일인 두리안을 들고 대중교통에 탑승했을 경우도 S$500입니다. 이 외에도 어마어마한 벌금체계가 싱가포르에는 존재합니다.
필리핀의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리콴유가 총리가 된 1965년부터 1986년까지 21년간 독재를 했습니다. 그 때부터 필리핀은 더욱 더 부정과 부패가 가득했고,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했던 나라가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시기에 리콴유라는 정직하고 걸출한 인물은 싱가포르를 아시아 최고의 나라로 만들었던 겁니다.
잠언29:2절에서
“의인이 많아지면 백성이 즐거워하고 악인이 권세를 잡으면 백성이 탄식하느니라”
라고 했는데, 필리핀과 싱가포르의 경우를 두고 말씀하시고 있는 잠언 같습니다. 한 나라도, 한 인생도 정의로 건축해 나갈 때 중도에 무너지지 않고 든든하게 세워져 갈 수 있는 것입니다.
4절을 보시면,
“왕은 정의로 나라를 견고하게 하나 뇌물을 억지로 내게 하는 자는 나라를 멸망시키느니라”
한 나라의 왕이 그 나라를 정의로 이끌게 되면 그 나라는 점점 더 견고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대통령이란 사람이 뇌물 받는 것을 좋아하고, 부정과 부패의 중심에 서 있으면 그 나라는 점점 멸망해 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5절 말씀에서도
“이웃에게 아첨하는 것은 그의 발 앞에 그물을 치는 것이니라”
아첨 자체가 정상적인 길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 아첨은 뇌물과 비슷한 종류의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통해서 특혜를 얻을 수도 있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 아첨을 받고 또는 뇌물을 받고 그 사람에게 특혜를 주게 되면, 그것은 내 발 앞에 그물을 쳐 놓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그래서 뉴스에서 종종 나오는 것이 그런 혜택을 준 정치인이나, 법조인이나, 경제인들이 그 그물에 걸려 그 동안 쌓아왔던 모든 명성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리는 것을 보게 됩니다.
6절에서는
“악인이 범죄하는 것은 스스로 올무가 되게 하는 것이나 의인은 노래하고 기뻐하느니라”
의인과 악인을 비교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불법적인 방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일을 통해 올무(올가미)에 걸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의인은 걸릴 게 없는 겁니다.
제가 개척 초기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기도하고 있는 제목 중에 하나가 “빠른 길이 아니라 바른 길을 가게 하소서”라는 겁니다. 사람이 욕심을 부리고, 뭔가를 남들보다 빠르게 눈에 보이는 어떤 성과에 미치기 시작하면 죄를 짓기 시작합니다. 교회가 빠르게 부흥하면 감사한 겁니다. 하지만 빠르게 부흥하는 것이 목적이 되기 시작하면 그것은 잘못된 교회성장주의에 빠질 수 있는 겁니다. 교회 부흥이 좀 더디더라도 하나씩 하나씩 정말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을 집을 짓는 건축과정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집을 지을 때 기초를 든든히 하고, 설계도대로, 좋은 재료를 써서 지어야 그 건물이 오래갈 수 있는 겁니다. 우리의 인생을 건축해 갈 때에 불법과 부정과 욕심과 속임이 재료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정의로 인생을 건축하십시오. 그것이 우리의 인생을 더 단단하게 세워가는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