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컨트롤 하라”

<잠언29:9~11> 

저는 타고난 말재주도 없고, 그렇다고 언어적 순발력이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새벽설교든, 금요기도회 설교든, 주일설교든 설교를 앞두고는 꼭 설교원고를 꼼꼼하게 준비합니다. 그렇게 하는 대도 설교시간에 순간적으로 생각이 나서 원고에 없는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성령께서 제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하는 경우는 성도들에게도 은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원고에 없는 말을 하다보면 꼭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성령께서 감동을 주시려거든 원고 준비할 때 감동해 주세요’이렇게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감동에 따라 원고를 준비합니다.

최근 사드(THAAD)미사일 배치 문제로 국내외가 시끄럽습니다. 지난 7월16일 JTBC방송의 한 토론프로에 여당과 야당 쪽 의원들이 토론을 하고 있었습니다. 토론주제는 ‘사드 배치, 한국 안보에 약일까 독일까’라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송OO前국회의원이 사드를 반대하는 중국이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한국의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런 말을 하다 이 분이 감정이 격해졌는지 “어디 감히, 저는 정말 열 받는 게 20년 전에 11억 거지 떼들이 어디 이렇게 겁도 없이, 우리 한국에…”라며 중국이 청나라 시대 때의 사고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말을 하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이에 방송진행자가 그런 발언은 외교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제지를 해서 좀 진정이 되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방송을 탔고, 인터넷 상에 올라가다 보니 중국 대륙이 이 정치인의 발언 때문에 뒤집어져, 반한(反韓)감정에 불이 붙은 겁니다. 아무리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말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한 정치인의 말은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의 잠언은 “감정을 컨트롤 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 때문에 그렇게까지 커지지 않아도 될 문제를 크게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9절 말씀을 보시면,
“지혜로운 자와 미련한 자가 다투면 지혜로운 자가 노하든지 웃든지 그 다툼은 그침이 없느니라”

지혜로운 자와 미련한 자 사이에 다툼이 있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구절의 하반절에 “지혜로운 자가 노하든지 웃든지…” 라고 되어 있는 부분의 ‘지혜로운 자’는 원문에는 ‘그가’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그’는 미련한 자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이것을 쉬운성경 번역에서는
“지혜로운 사람과 미련한 사람이 재판을 하면, 미련한 자는 길길이 날뛰며 비웃고 잠잠하지 않는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깐 그런 미련한 자와 어떤 다툼과 재판이 있을 때, 말도 안 되는 여러 가지 주장들을 펼치면서 길길이 날뛰기 때문에 그 다툼이 끝이 안 나는 겁니다. 미련한 자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합니다. 감정이 앞서는 사람은 그런 상황 속에서 앞뒤 따지지 않고, 이성적으로 또는 합리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소리부터 지르는 겁니다. 자기주장만 앞세우는 겁니다.

10절에서도
“피 흘리기를 좋아하는 자는 온전한 자를 미워하고 정직한 자의 생명을 찾느니라”

하셨습니다. 미련한 자의 특징은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온전하고 정직한 사람을 도리어 미워하는 겁니다. 그들의 피를 흘리기를 바라는 겁니다. 이 얼마나 기가막힌 상황입니까?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그런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되기도 합니다. ‘저 사람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어쩌면 저렇게 악할 수 있지?’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사람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11절을 보시면,
“어리석은 자는 자기의 노를 다 드러내어도 지혜로운 자는 그것을 억제하느니라”

어리석고 미련한 자의 특징은 자기 속에 있는 감정과 분노를 표정으로, 말로, 행동으로 다 드러내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야 말로 가장 어리석은 태도인 겁니다. 그렇게 해서 그 상황이 좋아질 수 있느냐?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태도는 미련한 짓입니다. 그 상황을 더 안 좋게 만들 뿐입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자는 그런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분명 그런 여러 가지 복잡하고 힘든 감정이 있지만, 하나씩 하나씩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고, 믿음의 사람으로서의 태도 역시 고려하기도 하고, 그 순간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감정적인 부분이 폭발하는 일은 별로 없는 겁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생각하고 실천해 나가는 겁니다. 분명 화가 날 수 있었지만 화를 쉽게 내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우리가 감정적으로 반응할 일들이 얼마나 많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기억하세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렇게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것은 미련한 태도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자,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힘든 그 순간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지혜를 가지고 오늘 하루를 승리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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