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9:19~21>
제가 기억하기로 올해처럼 필리핀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가 전 세계적인 뉴스가 된 적이 역사 속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역시 필리핀 대통령이 누구인지 관심도 없었는데, 지금은 필리핀의 대통령의 이름을 모르는 한국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범죄와의 전쟁을 하면서도 필리핀 국민 91%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고, 범죄율도 31%나 줄어들었습니다. 지금까지의 행보는 필리핀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닐라에서 아세안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라오스로 떠나기 전에 기자회견을 했었는데,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만약 인권침해 논란을 빚는 두테르테의 마약단속을 오바마가 거론한다면 어떻게 대답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두테르테는 필리핀 현지어로 ‘푸탕 이나(매춘부의 자식, 개XX)’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그러면 나는 오바마에게 푸탕이나(개XX)라고 욕할 것이다”라고 한 겁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보좌진들에게 “두테르테는 기상천외한 사람이다, 우리가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가질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결국 미국은 필리핀 두테르테와 정상회담을 취소하게 됩니다. 그러나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인해 필리핀은 미국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인 겁니다.
그래서 두테르테는 취임 후 처음으로 오바마를 향한 자신의 감정적이고 성급한 말에 대해 유감(사과로 보기에는 약한)을 표명하게 됩니다. 필리핀 입장에서는 미국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미국과 필리핀의 관계에 냉기류가 흐르게 된 겁니다. 두테르테의 진보적, 반미(反美)적 성향과 감정이 외교적인 부분에 큰 문제를 일으킨 겁니다.
오늘의 잠언은 “많이 듣고, 더 많이 생각하고, 적게 말하라”는 것입니다.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감정적인 것에 휘둘려 성급하게 말한 것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부작용들을 야기하는지 우리는 지금도 수많은 예들을 보고 있습니다.
19절, 20절을 보시면,
“종은 말로만 하면 고치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가 알고도 따르지 아니함이니라. 네가 말이 조급한 사람을 보느냐 그보다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희망이 있느니라”
하였습니다. 고대는 신분제가 있었고, 노예제도가 보편화된 사회였습니다. 당시 사회에서 주인 또는 상전이 노예를 부리는데 있어서 말로만 하면 그 종이 그 주인을 우습게 여긴다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요. 엄마들은 좀 억울할 수도 있는데, 하루 종일 아이들이랑 지내니깐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입에 달고 있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목이 아프도록, 혈압이 오르도록, 목에 핏대가 서도록,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르며 ‘안돼, 안돼…’하지만, 그 순간에는 아이들이 잘 듣는 거 같다가 그 효과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금새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대체로 아이들이 아빠는 무서워합니다. 아빠는 그냥 말로만 혼내는 분이 아니라, 나에게 무서운 회초리를 댈 수도 있는 분이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부모와 자식의 관계이든, 주인과 종의 관계이든 또는 직장 상사와 직원의 관계이든… 감정적으로 흥분해서 말로만 이것저것 잔소리들을 늘어놓는 경우는 제대로 통제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거기에 특별한 어떤 장치들 혹은 체벌 혹은 상벌 등과 같은 시스템이 있어야 제대로 통제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21절에서는
“종을 어렸을 때부터 곱게 양육하면 그가 나중에는 자식인 체하리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그 부분에서 분명한 선을 그어 주지 않으면 절대 통제하지 못하는 그런 때가 온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인간관계 속에 얼마나 지혜가 많이 필요하겠습니까? 특히 우리는 말의 실수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20절에서는 “네가 말이 조급한 사람을 보느냐…”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감정적으로 흥분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말을 뱉었을 경우에 그 말의 힘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성급한 말로 인해 더 큰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는 겁니다. 20절은 차라리 “그보다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희망이 있느니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 오히려 둔한 사람이 더 낫다고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성급하게 말을 뱉어놓고 후회하는 일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무슨 말을 특별히 중요한 말을 하려거든, 기도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분히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그 때 말해도 늦지 않습니다.
우리가 정보를 얻는 감각기관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에 시각과 청각은 하루 동안에서 수많은 것을 보고 듣는 것을 통해 우리 안에 정보들을 쌓아가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고 듣는 것 때문에 감정적으로 롤러코스터를 탈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분이 나고 감정이 조절이 안돼 잠도 못 이룰 때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가 정보를 얻게 되는 눈도 두 개, 귀도 두 개를 주셨다는 것은 많이 보고 많이 들으라는 것을 말합니다. 또 그것을 통해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말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모아진 정보들을 우리의 지성과 감성(마음)으로 깊이 생각해야 하고, 우리에게 주신 단 한 개의 입을 가지고 꼭 필요하고 중요한 말을 적게 말하는 훈련을 해야 하는 겁니다.
오늘, 많이 듣고(보고), 더 많이 생각하고, 적게 말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