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시간표”

<전도서 3:1~11> 

자연 속에는 참 신비한 일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동물들의 임신기간입니다. 사람은 280일(10개월) 정도의 임신기간을 갖고 있고, 코끼리 같은 경우는 650일(20~22개월)이라는 아주 긴 임신기간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에 쥐는 고작 21일이라는 짧은 임신 기간을 갖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사람과 코끼리는 1명의 아기나, 1마리의 새끼를 낳는 게 보통입니다. 그리고 수명도 사람은 70~80세 정도고, 코끼리의 경우도 60년 정도를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쥐의 경우는 2~3년 밖에 살지 못하는데, 1년에 30~60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는 놀라운 번식력을 갖고 있습니다.

간혹 임산부들 중에서 10개월간의 힘들고 긴 시간 때문에 ‘좀 빨리 출산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들을 하기도 할 겁니다. 그러나 사람을 비롯한 동물들의 임신기간과 평균수명에는 자연 속에 담긴 조물주 하나님의 깊은 섭리와 시간표가 들어 있습니다. 하루에 풀을 300kg을 먹어치우는 코끼리가 임신기간이 짧고 한 번에 새끼를 많이 낳게 되면 자연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사람 역시 임신기간이 짧고 쥐처럼 한 번에 아기를 많이 낳게 되면 지구는 금세 콩나물시루처럼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반면 쥐는 생태계에 있어 천적이 많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많이 낳아야 종족이 보존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생태의 원리에 따라 평균수명과 임신기간과 새끼의 수가 정해져 있는 겁니다.

자연의 질서 속에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있고, 하나님의 시간표가 들어있듯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우리 인생 속에도 하나님의 섭리와 시간표가 있다는 겁니다.

1절을 보시면,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모든 일과 모든 것이 시작할 때가 있으면 마칠 때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솔로몬은 일곱 절에 걸쳐서 14개의 예를 들고 있는데,

①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2절)
②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2절)
③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3절)
④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3절)
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4절)
⑥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4절)
⑦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5절)
⑧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할 때가 있으며(5절)
⑨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6절)
⑩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6절)
⑪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7절)
⑫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7절)
⑬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8절)
⑭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8절)

우리 인간의 태어나고 죽고, 살아가며, 울고 웃고, 노동하고, 사랑하는 등 인간의 모든 인생이 시작할 때가 있고 끝날 때가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이 모든 것들 가운데 하나님의 섭리가 있고 여기에 하나님의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겁니다(9,10절).

그런데 11절을 보시면,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처럼, 사람은 그 시작과 끝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남녀가 결혼을 한다고 해도 혼인하자마자 임신을 할지 안 할지 모릅니다. 사람이 태어나지만 평균 수명 만큼 살지 수명이 짧을지 그것 역시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지만 그것일 잘될지 잘 안 될지 그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사실들은 인생의 ‘불확실성(不確實性)’과 일시적인 ‘한계성(限界性)’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는 겁니다. 우리의 인생은 확실한 것도, 온전하고 완전한 것도, 영원한 것도 없는 겁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의 마음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원하시고 완전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 유한한 존재인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살아가면서 불확실성과 한계성을 갖고 살아가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에 대한 믿음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데, 그것이 11절 상반절에 나타나 있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라는 것입니다. 그 시작의 때 또는 그 마침의 때에 대해서 우리는 제대로 된 타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조급한 마음에는 조금 더 빨리 이루어지길 바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그런 상황이 우리 주변에 나타나지 않을 때에도 낙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가장 적절한 시간, 가장 적당한 환경 속에서 그 일이 시작되도록 하나님의 시간표는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시련 중에 있더라도, 일이 내 뜻대로 빨리 이루어지지 않고 있더라도 두려워하거나 낙심하지 마십시오.

이사야서 62:1절에서
“나는 시온의 의가 빛 같이,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 같이 나타나도록 시온을 위하여 잠잠하지 아니하며 예루살렘을 위하여 쉬지 아니할 것인즉”

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하시고 계심을 믿으십시오. 내 인생은 여전히 하나님의 시간표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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