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잃지 말라”

[이야기 ‘샘’] 

김제환목사(세부광명교회)

 

이번호에서는 우리나라의 최고의 스포츠 스타인 ‘김연아(金姸兒, 1990.3~)’선수에 대해서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빙상경기장도 얼마 없고 때문에 피겨스케이트 선수층도 얇은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해서 이런 선수가 나왔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지만, 그녀는 대한민국의 자랑이었던 전(前) 국가대표 피겨 스케이팅 선수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미 주목받던 스케이터였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최초의 피겨부문 금메달을 우리나라에 안겼고,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각종 세계대회를 우승하며 사상 최초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2009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총점 207.71을 기록하며 여자 싱글 부문에서 사상 최초로 200점대를 돌파했고, 그런 기록행진은 스스로 세계 기록을 11번이나 갈아치우며 2010년 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228.56을 받으며 세계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그 기록은 현재까지 누구도 깨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해설을 맡았던 1984년, 1988년 금메달리스트인 독일의 카타리나 비트는 “김연아는 앞으로 오랫동안 피겨 스케이팅을 지배할 것이다. 그녀는 완전히 다른 리그에서 경기 한다”라고 말했고, 뉴스위크에서는 “김연아는 한국의 여왕에서 세계 모두의 여왕이 됐다”라고 보도했고, 미국의 NBC Sports에서는 “한국의 김연아는 ‘Queen’으로 불린다. 목요일 밤, 금메달을 딴 그녀의 놀라운 연기는 대관식이 아니였다. 지구상의 어느 여자보다 더 나은 피겨 선수는 없다는 확증이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세계선수권 4회 연속 금메달리스트인 스캇 헤밀턴은 “어떻게 하면 김연아가 될 수 있을까요? 될 수 없어요. 정말 하늘의 선물이예요”라고 하며 세계의 피겨 전문가들과 언론들은 앞 다투어 그녀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냈습니다. 우리 국민에게도 그녀는 하늘의 선물이었습니다.

여리고 여린 열아홉 살의 소녀가 이처럼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 세계의 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리 고된 훈련과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강한 정신력과 의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겁니다. 그녀의 자서전 『김연아의 7분 드라마(중앙출판사)』에서 그 정신력과 의지를 엿볼 수 있는데, 그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극복하고 이겨내야 할 대상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내 안에 존재하는 무수한 ‘나’였던 것이다.

이런 나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 즐겁게 하자.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 순간이 지나야 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

 

또 다른 지면에서는

 

“내가 부당한 점수 때문에 흔들려서

스케이팅을 망쳤다면,

그것이야말로

나 스스로 지는 결과가 아니었을까?

나에게 닥친 시련을

내가 극복하지 못했다면,

결국 내가 패하기를 바라는

어떤 힘에 스스로 무릎을 꿇는 결과가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는 지지 않았다!

 

어리고 여린 열아홉 살 소녀였지만 그의 멘탈 만큼은 그 누구보다 강했던 겁니다. 그래서 어떠한 상황과 조건에서도 내일에 대한 희망의 문을 닫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련의 순간을 지나 희망의 다음 문을 열고 나아갔던 것입니다.

조엘 오스틴의 책에 ‘쥐들의 태도가 삶의 의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실험한 내용이 있습니다. 연구팀이 쥐 한 마리를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큰 물통에 넣고 빛을 차단한 뒤에 쥐가 헤엄치기를 포기한 시간을 쟀더니 결과는 3분이 약간 넘었습니다. 이번엔 다른 쥐로 같은 실험을 하되 단, 방안에 한 줄기 강한 빛을 비추었습니다. 그랬더니 쥐는 36시간 이상을 계속해서 쉬지 않고 헤엄쳤습니다. 빛을 보지 못한 쥐보다 무려 700배나 오래 버틴 샘입니다.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헤엄치는 것과 한 줄기 빛을 보며 헤엄치는 것에 이토록 놀라운 결과가 나타나는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성경구절 하나가 있습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라디아서 6:9)” 희망만 잃지 않아도 당신은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희망의 문만 닫지 않아도 당신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낙심치 말고 포기하지 않으면 복된 열매를 거두는 날이 반드시 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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