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5:10~12>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를 창업하여 중국 최대의 부자가 된 마윈(Jack Ma)회장이 러시아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알리바바 창업이 내 인생의 최대 실수다. 작은 회사를 하나 운영하고 싶었을 뿐인데 이렇게 큰 기업이 될 줄은 몰랐다. 나는 회사 업무에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알리바바를 세운 것이 내 삶을 이렇게 바꿔 놓으리라 생각도 못했다… 사업 얘기도 하지 않고 일도 하지 않고 세계 어느 나라든 가서 하루만이라도 쉬고 싶다. 다시 태어난다면 이런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분들은 마윈의 이런 말이 ‘배부른 소리’라고 말할지 모르나, 이것은 그 위치에 가 있는 마윈의 솔직한 마음의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는 우리 속담과 같이 자식이 많으면 그 만큼 좋은 일들이 많겠지만, 그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서 그 이상의 책임과 의무가 따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람들은 만족을 모릅니다. 끊임없이 더 많이, 더 크게, 더 높이…를 외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10절을 보시면,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풍요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하지 아니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은(돈)을 사랑하고, 풍요를 사랑해서 그것을 계속 추구하는 사람 중에 어떤 사람들은 많은 은과 풍요를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만족스러워야 하는데 결코 만족을 못하는 겁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다스(Midas)’는 매우 탐욕스러운 왕이었습니다. 엄청난 재산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술(酒)의 신인 디오니소스에게 손에 닿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간청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소원대로 미다스의 손이 닿는 것마다 모두 황금으로 변해갔지만, 사랑하는 딸을 무심코 안았다가 그 딸이 황금조각상으로 변해버리는 비극을 맞게 됩니다. 이것이 만족을 모르는 인간의 비극적인 인생을 말해주고 있는 겁니다.
이 세상의 어떤 것들(돈, 성공, 명예, 쾌락…)도 결코 우리를 만족시킬 수가 없을 겁니다. 오히려 그것을 추구하며 살면 인생을 더 피곤하게 되고, 더 많은 문제들로 인해서 평생토록 괴로움 속에 살 수 밖에 없을 겁니다.
11절을 보시면,
“재산이 많아지면 먹는 자들도 많아지나니 그 소유주들은 눈으로 보는 것 외에 무엇이 유익하랴”
우리 기업 경영하는 사장님들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기업의 규모가 좀 크면 더 공감하실 거 같습니다. 분명 매달마다 큰돈이 오고 가는데, 직원들 월급날이 얼마나 빨리 돌아오는지 모릅니다. 그 월급 맞춰 주려면 늘 돈에 쫓기는 거 같은 겁니다. 이상하게 돈은 많이 버는 거 같고, 또 돈도 많이 쓰고 있는데, 늘 돈에 쪼들려 내일 직원들 월급을 어떻게 맞춰줘야 하나? 가 기업을 경영하는 분들의 근심일 겁니다.
그리고 11절 하반절 말씀대로 “그 소유주들은 눈으로 보는 것 외에 무엇이 유익하랴”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처럼, 근사한 간판이 걸려있는 기업이 내 기업이고, 고급 승용차를 타고, 많은 직원을 거느리고… 그런 것을 볼 때 기분이 좋고 만족스러운 거 같은데 그 뿐이라는 뜻입니다.
오히려 12절을 보시면,
“노동자는 먹는 것이 많든지 적든지 잠을 달게 자거니와 부자는 그 부요함 때문에 자지 못하느니라”
아침에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월급 받는 노동자들은 단잠을 자는데 부자는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겁니다. 마치 저녁에 뷔폐 음식으로 맛있는 것을 잔뜩 먹고 너무 배가 불러서 잠을 자지 못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구절입니다.
– 사람을 위해서 돈이 있는데, 돈에 너무 집착하니 돈의 노예가 되는 겁니다.
– 몸을 보호하기 위해 옷이 있는데 너무 좋은 옷을 입으니 내가 옷을 보호하게 됩니다.
– 사람이 살려고 집이 있는데, 집이 너무 좋고 집안에 비싼 게 많으니 사람이 집을 지키는 개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만족보다는 자족의 삶을 사는 것이 행복한 인생을 사는 비결인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빌립보서 4:12절에서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돈을 위해 살지 말고, 돈이 여러분을 위해 존재하도록 사셔야 합니다.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여러분이 돈을 지배하셔야 합니다. 돈을 사랑하지 말고, 하나님 사랑, 교회 사랑, 영혼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돈이 인생의 목적이 되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인생의 목적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만족이 아닌 자족의 마음으로 세상에서 승리하는 오늘 하루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