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날 더 성장해 가라”

<전도서7:1~4> 

어제(11월29일) 우리나라의 18대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이 제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회의 결정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퇴진하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물론 오늘부터 당장 대통령 자리가 공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거야 말로 정부의 기능이 마비가 되고, 국가적인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이 만들어지고, 시기가 조율된 후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최순실 사태로 인해 국민들은 분노했고, 국정은 마비되었고, 외교와 국방은 불안했고, 이 사건이 대기업들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경제에는 커다란 타격이 와서 ‘혹시 대한민국호가 파선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가 들기도 했었습니다. 국가 전체가 큰 혼란에 빠졌었습니다.

그러나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철학자 ‘플라톤(BC 428~348)’이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던 것처럼, 국가적인 혼란과 위기 앞에서 이제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은 큰 소득인 거 같습니다. 또 바람직한 집회와 시위문화를 만든 것 역시 소득이고, 이렇게 수백만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된 민주국가라는 것이 큰 소득일 수 있습니다. 중국과 북한 또한 이슬람국가들의 경우는 이런 시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나라가 과거와 달리 정말 많이 민주화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에게는 분명 큰 아픔과 분노와 시련의 날들이었지만, 이 일을 통해서 한 나라를 대표하는 위정자들을 얼마나 신중하게 선출해야 하는지도 뼈저리게 느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일을 통해 우리는 좀 더 성숙한 국민으로 성장해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시련이 있으나, 그 시련은 우리를 더 성숙하게 성장시키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전도서 7:1절에서
“좋은 이름이 좋은 기름보다 낫고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나으며”

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좋은 기름’이라는 것은 ‘기쁨(9:8)’과 ‘번영(욥29:6)’과 ‘명성(아1:3)’을 상징하는 물질입니다. ‘좋은 이름’이라는 것은 이전 성경에서는 ‘아름다운 이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크게 성공하고 번영하는 것과는 다른 겁니다. 성공한 사람이 유명해 질 수 있는데, 그를 훌륭하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성공해서 유명해 질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의 이름을 아름답다고 말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유명해지고 성공한 이름보다, 아름다운 이름이 낫다는 겁니다.

그래서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낫다”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은 우매한 자로서 살아가며 온갖 어리석은 일을 행하고, 세상에 해를 끼치고, 사회를 어지럽히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날이 낫다는 겁니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겁니다(전6:4~6).

때문에 2절을 보시면,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

잔칫집에 가서는 먹고 마시고 즐겁게 떠들다 오면 그만인 겁니다. 오히려 돌아와서는 시기와 질투와 열등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초상집에 다녀오면 사람은 진지해집니다. 죽음을 생각하게 되고, 인생무상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감사하기도 하고, 가족을 귀히 여기기도 하고, 인생의 목적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도 되는 겁니다. 그러니깐 그런 시련의 날들을 마음속으로 깊이 되 내이는 사람은 내면적인 깊은 성숙과 성장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3절도 보시면,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니라”

2절과 같은 맥락에 있는 말씀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련으로 인해 슬픔이 찾아왔지만, 그 일을 통해서 마음에 여러 가지 생각들로 인해 내면적 성숙에 큰 유익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4절에서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

날마다 일락(一樂)만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은 우매자의 인생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혜자는 시련의 날에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인생을 더 깊이 생각해 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 성숙과 성장을 이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 속에 고난과 시련의 날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어떤 어려움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과 영혼과 인격과 인생을 성장시켜 나가고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국민들이 대통령 퇴진을 위해 시위를 해서 그 목적을 달성한 것에서 끝나지 말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번 사태를 통해 또 다시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는 더 성숙한 정치, 더 성숙한 국가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우리 한 개인에게도 시련은 우릴 더 성숙시켜 간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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