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8:1~8>
대한민국의 정치체제는 ‘민주주의(民主主義)’입니다. 그리스말로는 데모크라티아(δημοκρατία, 영어 : democracy)라고 하는데, demo(국민)에 의한 cracy(정치)라는 뜻입니다. 한자로도 ‘백성 민(民)’자에 ‘주인 주(主)’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인 주’는 ‘임금 주’라고 하기도 합니다. 즉, ‘국가의 주권(권력)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행하는 제도 또는 그러한 정치를 지향하는 사상’을 민주주의라 합니다. 쉽게 말해서 민주주의는 국민이 임금(왕)이 되는 겁니다. 이런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이 제왕적 태도로 일관하게 될 경우 국민의 분노를 살 수 있고, 극단적으로는 대통령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도 있는 게 이 제도의 특징인 겁니다. 지도자는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을 대신해서 국민이 행복하게 살만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러나 제왕적 리더십으로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겁니다.
그러니깐 이런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왕은 국민이고, 그 왕인 국민을 분노케 만들면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도, 아무리 큰 부와 명예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 순간에 재앙을 면키 어려운 겁니다. 그렇다면 그 권력을 갖고 있는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 국민의 뜻에 따라 나라를 이끌어 간다면 그런 지도자는 재앙을 피할 뿐만 아니라, 존경과 신뢰를 받게 된다는 말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 1절에서
“누가 지혜자와 같으며 누가 사물의 이치를 아는 자이냐 사람의 지혜는 그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나니 그의 얼굴의 사나운 것이 변하느니라”
진정으로 지혜가 있는 사람의 지혜가 언제 확인이 되냐면, 이 구절의 하반절을 쉬운성경에서는 “지혜는 사람의 얼굴을 밝게 하여 찡그린 얼굴을 바꾸어 준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짜증을 내는 것이나, 자기감정에 따라 화내는 것은 쉬운 겁니다. 그러나 진짜 지혜를 갖춘 사람은 화가 나서 찡그린 얼굴을 밝은 얼굴로 바꾸어 준다는 겁니다.
이번 우리나라의 탄핵사태를 보면서 아쉬운 점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분노했고, 그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 할 지도자가 대국민담화를 통해서 그 국민들의 찡그린 얼굴을 밝게 해 주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찡그리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지도자로서 지혜가 없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몇 차례에 걸친 대국민담화의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오히려 국민들의 화를 더 돋우었다는 겁니다. 만약 지도자가 지혜로웠다면 국민들의 마음을 안심시키고, 믿음을 심어줬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탄핵에까지 이르게 된 겁니다.
이 전도서가 기록될 당시인 고대사회는 ‘전제정치(專制政治 : 군주, 귀족, 독재자 등의 지배자가 국가의 모든 권력을 장악하여 아무런 제한이나 구속없이 마음대로 그 권력을 운용하는 정치 체제)’시대였습니다. 왕의 명령이 곧 법이 되는 때였습니다. 국민이 왕인 시대에 국민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것처럼, 왕의 명령이 법인 시대에는 왕의 명령을 들어야 재앙을 피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그 말 즉, 법을 지키지 않으면 그에게는 재앙이 올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2절) 왕의 명령을 지키라
-(3절) 왕 앞에 경솔하게, 무례하게 행하지 말라
-(4절) 왕의 말을 거스르지 말라
-(5절, 6절) 적절한 때와 절차를 알고 처신하라
-(8절) 악을 행하면 처벌 받을 수 있음을 기억하라
이렇게 당시 고대 전제정치 사회체제 속에서는 왕의 명령을 어기거나, 왕을 거스르거나, 악을 행할 때에는 재앙을 당할 수 있다는 겁니다.
로마서 13:1절에서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우리가 현대를 살아가면서 직장 속에서든, 가정에서든, 교회에서든, 사회에서든, 무엇을 하든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는 자세를 취하며 살아갈 때 그것이 지혜 있는 자의 삶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라고 말씀하시고 있다는 것은 그 권세자(왕) 위에 있는 진정한 권세자이신 하나님께서 계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최상위법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겁니다. 그러면 왕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은 곧 최상위법인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한다는 것으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겁니다. 그 말씀에 귀를 기울여, 악을 행하지 말고, 선을 행하는 사람이 참으로 지혜로운 지혜자라는 것입니다. 그의 인생 속에는 재앙이 넘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는 재앙을 피하는 지혜를 갖고 있는 지혜자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