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st”

<창세기 4:1~5> 

제가 한국에 있는 교회에서 예배사역팀을 섬겼던 적이 있었습니다. 예배사역을 위해 종종 강의와 세미나도 하고, 찬양팀도 인도하기도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예배사역에 대해서 연구도 하고 묵상할 시간도 필요했었습니다.

어느 날 요한복음 4:23절 말씀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는 말씀을 묵상하고 있었습니다. 이 말씀을 신앙생활과 교회 사역을 하면서 수도 없이 많이 봐왔고,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던 말씀이었는데 그 날은 제게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하반절에 있는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섬기던 교회는 매주일 마다 여러 개의 성가대, 예배위원, 찬양팀, 방송팀… 등 각 예배를 섬기는 스텝들만 수백 명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한 번의 예배에 수천 명이 한꺼번에 예배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도 예배인도자로서 찬양을 인도하며 예배를 섬겼습니다.

이 요한복음이 기록될 당시 안식일마다 성전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을까요? 그런데 2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님은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신다고 하시는 겁니다. 저는 그 때 ‘주님, 이렇게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사람이 많은데요?’라고 말씀드렸는데, 주님은 ‘나는 지금도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에 목마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가인과 아벨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에서 나와 낳은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형인 가인은 농사를 짓는 농부였고, 동생인 아벨은 양을 치는 목축업자였습니다.

그리고 3절부터 5절을 보시면,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농사 지어 추수한 곡식과 과일과 채소와 같은 것을 제물로 삼아 하나님께 드렸고, 아벨도 형을 따라서 하나님 앞에 제물을 드렸는데 그는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지만, 형인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다는 겁니다.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요? 왜 아벨의 제물은 받으시고,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을까요? 어떤 분들은 이것을 기독론 적으로 은혜롭게 해석해 주시기도 합니다. 가인은 곡식으로 제사를 드렸기 때문에 안 받으셨고, 아벨은 양의 피로 제물을 드렸기 때문에 받으셨다는 겁니다. 물론 이 해석도 기독론 적으로 보면 은혜로운 해석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을 통해서 강조하고 계신 또 다른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핵심구절인 4절의 영어번역본을 비교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 (NIV) Abel brought fat portions from some of the firstborn of his flock(아벨은 그의 양떼의 첫 새끼 중의 기름진 것을 가져왔고)

* (NLT) Abel brought several choice lambs from the best of his flock(아벨은 그의 양떼 중에 제일 좋은 어린양들을 선택해 가져왔고)

처음 목축업을 하면서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 정성을 다해 기른 양이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러면 그 양의 첫 새끼가 얼마나 귀하겠습니까? 그런데 그 양떼들 중에서 가장 기름지고 제일 윤기가 흐르는 베스트 중의 베스트를 선택해서 하나님 앞에 제물로 바쳤던 아벨의 중심을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3절에서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여기서는 아벨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을 찾아볼 수가 없는 겁니다. 어쩌면 지극히 형식적인 제사 또는 의무적인 제사를 가인은 드렸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아벨은 마음과 중심을 다해 예배를 드렸는데, Best(최선)의 예배를 드렸던 겁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4:23절에서 하나님은 지금도 예배자를 찾으신다고 하셨던 겁니다. 어제 주일 예배를 드렸는데, 우리는 ‘주일이니깐, 주일 성수해야 하니깐, 예배 안 드리면 찝찝하니깐, 예배 안 드리면 벌 받을까 무서우니깐…’ 이런 마음으로 예배를 드렸다면,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 예배는 베스트 예배는 아닌 거 같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의 베스트를 드리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 예배는 하나님께서 그토록 찾으셨던 바로 그 예배였고, 그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목말라하셨던 그 예배자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을 받으셨듯이 그 베스트 예배자를 받으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매일 마다 아벨처럼 서 있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 앞에 매 순간마다 베스트 예배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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