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5:25~27>
어제 뉴스를 보니깐 우리나라 해운물류의 부동의 1위 그리고 세계 5위였었던 <한진해운>이 지난 2월 완전히 파산했고, 그 회사를 인수한 회사가 <SM해운>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했다는 보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해운회사였기 때문에 이 회사의 파산 소식은 우리 재계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컸고, 국민들에게도 적잖은 충격으로도 다가왔었던 거 같습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되었을까요? 한진해운 창업주의 아들이 2003년에 경영권 물려받았지만 3년 만에 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회사 경영에 경험이 없었던 그의 부인이 회장이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회사가 계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 겁니다.
부인 회장의 어설픈 경영으로 인해서 회사의 부채비율이 높아졌는데, 보통 회사의 자본을 100으로 잡고 여기서 부채비율이 150%를 넘으면 ‘주의’상태가 되는 겁니다. 그러면 회사가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지 이 부분을 그냥 내버려두면 위기를 맞을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부채가 200%를 넘을 때에는 즉각적으로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기업이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결국 부채비율 722%로 정부조차도 더 이상 그 회사의 회생을 도울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어 결국 파산하게 되었던 겁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해운회사가 한 번에 몰락한 건 아닙니다. 그 전에 회사의 부채가 점점 높아져 가고 있을 때가 어쩌면 회사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였던 겁니다. 그런데 그 기회를 놓쳐 버리니 상처가 곪고 골아 더 이상 손 댈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 겁니다. 그리고 파산한 겁니다.
우리에게도 어떤 재앙이 오기 전 또는 어떤 큰 인생의 환난이 닥치기 전 그 환난과 재앙까지 가지 않아도 될 기회가 주어지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자비하심이 무궁하신 분이시라 우리에게 인내하시며 많은 기회들을 주시기도 합니다.
25절~27절까지 보시면,
“므두셀라는 187세에 라멕을 낳았고, 라멕을 낳은 후 782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그는 969세를 살고 죽었더라”
우리가 잘 알다시피 므두셀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인물입니다. 거의 1천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살았습니다. 우리가 이전 구절에서 살펴봤듯이 므두셀라라는 이름은 ‘창던지는 자’라는 뜻이고, 그 이름 안에는 ‘그가 죽으면 심판이 임한다’라는 의미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에녹이 므두셀라를 낳으면서 하나님께로부터 세상을 심판하실 것을 계시로 받았던 겁니다. 그래서 에녹은 그 때부터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도 세상의 심판이 급격하게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므두셀라가 187세에 라멕을 낳았고, 라멕은 182세에 ‘노아’라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듯이 노아가 600세 때에 대홍수로 인해 세상은 심판을 받게 됩니다(창세기7:6). 그러면 <187+182+600=969>가 되는 겁니다. 뭔가 소름끼칠만한 수식 아닙니까?
므두셀라의 이름의 의미가 ‘그가 죽으면 심판이 임한다’라고 했지요? 정말 므두셀라가 태어난 지 969년 째 되는 해, 그리고 므두셀라가 969세 동안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장수하고 죽은 바로 그 해에 노아의 홍수가 시작되었던 겁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왜 므두셀라는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장수했을까?’하는 부분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969년 전 에녹이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은 세상을 심판할 계획을 갖고 계셨었습니다. 이미 세상은 너무 악할 때로 악했습니다. 세계 최장수자 므두셀라의 나이가 우리에게 상징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래 참으시는 것은 우리에게 여전히 기회를 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일찍이 예레미야는 그의 애가3:22~23절에서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라고 고백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주님은 우리를 향해 길이 참고 계십니다. 오늘도 주님은 여전히 우리를 향해 길이 참고 기다리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벌하셔도 되지만 그 만큼 우리는 부족한 죄인들입니다. 하지만, 아직 그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여전히 기회를 주고 계신 것입니다. 어쩌면 하나님의 인내의 길이는 므두셀라의 나이만큼 길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언제나 참고만 있지는 않으십니다. 그 인내의 끝이 있습니다. 결국 노아의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셨듯이, 우리가 잘못된 길로 계속 가고 있는 것을 그냥 보고만 계시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기다리시다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일들로 신호를 보내기도 하시고, 시련과 고난을 섞어 보내실 수도 있습니다. 이 때까지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는 겁니다. 그러나 홍수가 일어나고 방주의 문이 닫혀 버리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족해도, 자주 넘어지고 실수해도, 때로는 죄의 유혹에 넘어가도 그 크신 자비하심으로 나를 향해 길이 참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합시다. 그러나 우리에게 아직 기회가 있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부족한 우리에게 기회를 주시고 계신 하나님을 잊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