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와 분쟁”

<창세기 13:5~9> 

세계에서 가장 석유가 많이 나는 1위에서 10위를 살펴보면 1위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 에미레이트, 리비아 등 대부분이 중동지역의 국가들이 랭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석유는 땅에서 나는 검은 황금과 같은 겁니다. 그냥 석유를 땅에서 퍼 올려서 내다 팔기만 하면 그것이 현금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깐 이런 나라들은 큰 힘 들이지 않고서도 국가를 부강하게 유지해 나갈 수 있는 특혜를 얻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가장 풍요롭고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천혜(天惠)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가장 풍요롭기에 가장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이 중동지역은 ‘세계 최악의 화약고’로 불리며, 지난 20세기에 이어 21세기에도 여전히 분쟁과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곳입니다. 지금도 이슬람국가(IS)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그 풍요롭게 살아야 할 그 땅에서 수많은 난민들이 고향과 모국을 떠나 목숨을 걸고 탈출하고 있는 난민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성공해서 많은 돈을 벌어 풍요롭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풍요한 인생을 살아야 할 곳의 이면에는 반드시 분쟁이 따라오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들도 ‘형제의 난’이라고 불리는 것이 일어나, 그룹의 재산과 상속과 경영권 등을 놓고 형제간에 법정다툼까지 일어나는 일들이 종종 보도되고 있는 겁니다. 평범한 서민들은 ‘저 정도 재산이면 그냥 형제간에 조금씩 양보하고 살아도 평생을 넉넉하게 살 수 있을텐데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풍요의 이면에 분쟁이 있을 수 있음을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하고, 그런 풍요 가운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지혜를 얻어야 하겠습니다.

5절과 6절을 보시면,
“아브람의 일행 롯도 양과 소와 장막이 있으므로, 그 땅이 그들이 동거하기에 넉넉하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들의 소유가 많아서 동거할 수 없었음이니라”

아브람은 애굽에서 나올 때 많은 가축과 은과 금을 소유한 거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는 자식 같은 조카 롯 역시 많은 가축과 재산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목축을 했었던 그들이 그곳에 함께 거주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7절에 보니깐, 아브람의 가축의 목자와 롯의 가축의 목자가 자주 다투게 되었는데, 아마도 물과 목초지 문제, 땅 문제 등으로 서로의 이권을 양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다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땅에는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거주했다고 되어 있는데, 그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이렇게 말합니다. 8절, 9절입니다.
“아브람이 롯에게 이르되 우리는 한 친족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풍요 중에 다툼이 생기는 것은 더 가지려고 하는 욕심 때문인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예배와 기도와 말씀을 회복한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의 지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다툼을 그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때로 내가 주장할 수도 있는 선택권을 양보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새 성전 이전을 위한 공사를 하면서 건물주와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건물주는 우리에게 너무 무리한 조건들을 자꾸 요구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인테리어 자재를 값비싼 좋은 재료들로 하라는 것들이었습니다(그 외에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 조건들을 다 들어주기에는 많은 재정적인 부담을 우리 쪽에서 안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공사 마무리가 더뎌지는 이유도 있습니다. 저는 우리 성도들이 어려운 중에 정성껏 드린 헌금이 그렇게 쓰여 지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몇 차례 양보하고 싶지 않아 힘겨루기를 하려고 했는데, 그 때마다 마음에 걸리는 것이 ‘내가 예수 믿는 사람인데, 우리가 교회인데, 크리스천으로서의 관대함을 보여야 하는데…’하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 부터는 ‘할 수 있는 만큼 다 들어주자, 선택권을 그 사람에게 주자, 만약 우리 쪽에 재정이 없어서 할 수 없으면 나중에 재정이 생기면 하자…’이런 식으로 마음을 먹으니 저도 마음이 좀 편안해 졌습니다. 여담이지만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제가 잠을 설친 적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브람이 삼촌으로서 얼마든지 먼저 선택권을 쓸 수도 있었지만 그는 조카인 롯에게 선택권을 양보했습니다. 그래서 그 분쟁은 거기서 마무리가 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러나 여러분 기억하세요. 진정한 복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겁니다. 여러분이 그 선택권을 내려놓는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나를 복 주신다고 하면 반드시 나를 복 주실 것입니다. 내가 내려놓는다고 그 복이 떠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히브리서 6:14절에서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에게 복 주고 복 주며 너를 번성하게 하고 번성하게 하리라”

하셨습니다. 내가 내려놓는다고 해서 그 복이 떠나는 게 아닙니다. 내가 내려놓으면 분쟁은 거기서 그치고, 하나님께서 복 주시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복 주고 복 주며 번성하게 하고 번성하게 하는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아브라함 편이고, 당신 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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