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5:1>
우리교회 예배실은 60석~70석 정도 좌석이 있어서, 그 정도 인원이 편하게 예배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름이나 겨울방학 시즌에 한꺼번에 어학원생이 많이 몰리면, 옆에 세워둔 의자 깔기에 안내위원들은 분주해 집니다. 작년 12월 유난히 어학원 겨울 영어 캠프생이 많이 출석하던 때를 우리 성도들은 기억하실 겁니다. 여분의 좌석 30개를 포함해서, 어린이 예배실에 있는 작은 의자들까지 가지고 내려와 통로도 없이 앉아서 예배드리다 뒤편에 있는 자막용 컴퓨터 전원이 빠지고, 예배 방송사고가 나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시즌이 지나고 나면 다시 여유롭게 앉아서 예배드릴 수 있는데, 필리핀 세부 이민교회의 사명 중에 하나가 그렇게 단기로 어학연수 오는 학생들에게도 짧은 기간이지만 복음으로 그들을 양육하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늘 기도하는 것이 ‘이곳에서 한 주를 예배드리고 가는 학생이라도 평생의 비전을 받게 하옵소서’하는 겁니다.
그렇게 영어 캠프생들이 많아 예배실에 통로가 없을 만큼 비좁을 때, 하나님께서 ‘새 성전 200석 프로젝트’미션을 우리에게 주신 겁니다. 우리는 전혀 계획이 없었는데, 그 정도를 감당할 만한 성도들도 없는데,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강하게 몰아가셨습니다. 그래서 그 강권하심에 저와 우리교회는 순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 싶더니, 여러 가지 장애물들과 어려움들이 우리 앞에 있었고, 아직도 여전히 있습니다. 재정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필요했고, 저 역시 담임목사로서 그 부분에 대한 책임과 큰 부담에 매일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님의 미션 앞에 저와 우리교회는 믿음으로 순종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 성전도 비록 더디지만 조금씩 조금씩 아름다운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 성전을 세워 가는데 있어 안팎으로 감당해야 하는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저를 압박해 올 때, 순간순간 두려운 마음과 의심이 저를 흔들어 놓기도 합니다. ‘괜히 시작했나…, 혹시 다 이루지 못하고 중단되면 어쩌지…, 그래서 교회가 덕이 되지 못하고 수치를 겪으면 어떻게 하지…’하는 마음들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어떤 믿음의 행동을 한 이 후에 두려운 마음이 우리를 흔들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우리가 가져야 할 믿음이 있습니다.
창세기 15:1절에서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여기서 ‘이 후에(After this)’라는 말은 ‘이 일 후에’라는 말 즉, 전문맥인 14장의 내용 이후에 라는 뜻입니다. 14장에 어떤 내용이 있었습니까? 아브라함이 318명의 종들을 데리고 생명을 걸고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강력한 연합국들을 쫓아가 기습작전을 통해 그들을 쳐부수고, 사로잡혀 갔었던 아브라함의 조카 롯과 그의 가족 그리고 소돔 성 사람들과 그들의 재물까지 되찾아 왔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비로운 하나님의 제사장 멜기세덱을 만나 축복을 받았고, 그 이후 믿음으로 소돔 왕의 제안을 거절한 겁니다. 그 거절을 통해 아브라함은 엄청난 재정적 증가를 포기한 겁니다. 그는 오직 믿음의 방법으로 살기 위해 큰 재산도 포기했습니다.
이런 믿음의 행동 이후에 아브라함의 마음속에 두려움이 찾아온 겁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이 기습작전을 통해 쳐부순 엘람 왕 그돌라오멜을 비롯한 연합국은 당시 중동의 패권을 장악한 강력한 왕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갈대아 우르를 침공하고 유프라테스 강을 따라 올라가 바벨론 지역과 아모리지역, 다메섹과 그 아래로 가나안 지역의 나라들을 침공하고 더 남쪽으로 내려가 시내광야 지역의 아말렉까지 쳐서 조공을 받아왔던 강력한 왕들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벌집을 건들거나,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겪이 된 겁니다. 그러니 아브라함 마음에 두려움이 없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겁니다. 아브라함 마음에 ‘혹시, 그 연합국 왕들이 군대를 재정비해서 나를 치러 오면 나는 어쩌지…, 또 믿음으로 소돔 왕의 부정한 재물을 거절했는데…, 나에겐 어떤 보상도 없고, 자식도 없이 그냥 이렇게 내 인생은 끝나는 것은 아닌가…?’하는 마음이 들었던 겁니다.
그렇게 두려운 마음에 있었던 아브라함에게 환상 중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고 하신 겁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방패가 되어 주신다는 겁니다.
다윗이 시편3:6절과 7절에서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꺽으셨나이다”
우리가 믿음의 행동을 한 이후에 두려운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오히려 더 좁을 길, 험한 십자가를 져야 할 길로 들어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믿음을 가지십시오. 하나님께서 내 인생의 방패가 되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보상(Reward : 상급)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그냥 비참하게 끝날 것이라는 두려움과 의심을 중단하십시오. 하나님은 내 방패요 나의 큰 상급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