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이 없는 영광”

<창세기 17:1~8> 

2016년 10월부터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국정농단의 주인공 최순실에게 정유라 라는 딸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최순실은 국정을 농단하면서까지 자신의 딸을 위한 여러 가지 특혜를 얻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2014년 아시안 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국가대표 선발에 역시 특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자격을 두고 경쟁하던 경쟁자가 한국마사회컵 전국승마대회에서 우승하자 대통령의 측근으로 권력실세였던 정씨의 아버지 정윤회가 힘을 써서 승마협회의 담당자를 좌천시키고 결국 면직까지 시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의혹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밝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씨가 초등학교 때 5개의 승마대회에 출전해서 모두 1위(금메달)를 한 기록이 있는데 그 중에 4개는 모두 정씨 혼자만 출전했고, 나머지 한 개도 두 명이 출전했고 거기서 1위를 했던 겁니다. 그래서 이 때부터 이미 승마협회가 정씨에게 특혜를 준거 아니냐는 의혹이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역시 수업일수도 제대로 채우지 못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들고 이화여대에 입학한 것도… 만 스무 살 밖에 안 된 그녀의 모든 것이 부정적이고, 불법적인 방법들을 동원해 영광의 자리에 가 있었던 겁니다.

아무리 큰 재산이 있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만큼의 영광이 있을지라도 그것이 부끄러운 영광이라면 그것이 어찌 진정한 영광일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과 자녀들이 이 땅에서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도 부끄러움이 없는 영광을 얻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영광도 수치스런 영광이 아니라 진정한 영광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 1절에 보시면,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여종인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은 이후 하나님께서는 거의 15년간 침묵하셨습니다. 어제 우리가 살펴봤지만 ‘이스마엘’이란 이름의 뜻이 ‘하나님께서 들으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비천한 여종 하갈의 고통과 신음 소리조차도 들으신다는 것을 이 사건을 통해 아브라함은 마음에 각인을 했을 겁니다.
그 이후 15년 동안 하나님께서 아무 말씀을 안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기간이 아브라함의 믿음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기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아무런 응답이 없다면 몇 가지의 반응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이 내게 진노하셨나? 주님은 내 기도는 안 들으시는 거 같아, 그만 포기하자’라는 것이 있을 겁니다. 이런 반응이 일단은 많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또 다른 하나는 ‘비천한 여종의 기도도 들으신다고 했어, 내 나이가 점점 들어가지만 주님은 반드시 응답하실 거야’ 이런 긍정적인 믿음의 반응도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하나님의 침묵기간 15년은 아브라함이 자신의 믿음이 어떤 상태인지를 체크해 볼 수 있는 기간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일이 잘 될 때, 교회 생활에 특별한 문제가 없을 때, 특별한 어려움과 시련이 없을 때는 우리의 믿음의 상태가 잘 드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큰 시련이 오고, 오랫동안 응답도 없고, 하나님께서 침묵하고 계신 그런 기간에 우리의 믿음의 상태가 드러나는 겁니다. 욥이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고난 중 최악의 시련을 받고 있었지만 그는 입술로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았고, 끝까지 범죄치 않았던 예를 욥기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 나이 99세 때 하나님께서 오랜 침묵을 깨고 아브라함 앞에 나타나셔서 하신 첫 번째 말씀이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하셨습니다. 왜 전능한 하나님(Almighty God)이라 하셨을까요? 아브라함이 99세이면 이제 더 이상 어떤 소망이 없던 때였습니다. 그래도 아기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았던 시기가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소망이 먼지만큼도 남지 않았을 때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아브라함아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전능한 하나님이라는 것은 불가능이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하신 말씀이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하셨는데, 영어번역(NIV)에 보니깐 “walk before me and be blameless” 여기에 ‘blameless(흠 없는, 부끄러울 것이 없는)’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게 선다는 것은 그 분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놀라운 영광을 주시길 원하시는데, 그것을 준비도 안 되어 있는 사람에게 주신다면 그 영광과 축복은 반드시 그 사람에겐 ‘독’이 될 것입니다. 그것으로 인해 그 사람의 인생은 파괴되고 엉망이 되어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준비된 사람에게는 진정한 영광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축복하시고 영광을 주실 때, 우리의 모습이 믿음으로 준비되어 있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99세 때가 아브라함이 모든 소망이 다 사라졌을 때인데, 이 때야말로 아브라함의 믿음이 진정한 믿음인지를 분별할 수 있는 때인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이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믿음이 되는 때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영광을 주시길 원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기를 힘쓰기를 바랍니다. 영광만 좇지 말고,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고, 하나님께로부터 부끄러움이 없는 진정한 영광을 선물로 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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