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민수기 16:36~50>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폴란드를 점령하고 그곳에 독일어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치가 세운 최대 규모의 이 수용소에서는 유대인, 정신질환자, 동성애자, 나치즘에 반대하는 자들을 처형했는데, 특히 당시 유럽 전체 유대인의 80%에 해당하는 약 600만 명의 유대인들이 이 수용소에서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현재는 박물관과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고, 1979년에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일본인들은 그들의 제국주의를 반성하기는커녕 난징대학살 그리고 조선인들의 강제 징병 또는 위안부와 같은 자신들의 악의 역사를 덮는데 급급하지만, 독일 같은 경우는 지난 2015년 베를린에서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0주년 기념식> 같은 것을 열어서 자신들의 과거사를 거듭 반성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그 기념사에서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기억하는 것은 독일인의 영원한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을 독일인의 수치로 생각하며 다시는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반성하고 또 반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민수기 16장에는 모세와 아론의 권위에 대한 반역사건이 나옵니다. 모세와 아론을 지도자로 세운 것은 하나님의 선택이었고, 하나님의 주권이었습니다. 그러나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 그리고 250명의 족장들은 그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30절에서는 “(모세와 아론을 인정하지 않는 게 아니라)여호와를 멸시한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셨고, 고라와 나단과 아비람은 그들의 가족들과 재산들까지 그리고 그 반역에 동조한 사람들까지 땅이 갈라져 매장되게 되는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34절에서는 역시 반역한 250명의 족장들이 향로에다 불을 담아 여호와께 올려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35절에 보면 “여호와께로부터 불이 나와서 분향하는 250명을 불살랐더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들도 고라의 반역에 동조했고, 민수기3:10절에 보면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세워 제사장 직무를 행하게 하라 외인이 가까이 하면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말씀과 같이 제사장들 외에는 할 수 없는 분향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과거 이미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도 여호와 앞에 다른 불을 드리다가 죽었던 일이 있었고(민3:4),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도 제사장 외에 할 수 없는 일을 하려다가 하나님께 버림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단지 제사장의 직임을 월권한 잘못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을 멸시한 죄가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38절을 보시면
“사람들은 범죄하여 그들의 생명을 스스로 해하였거니와 그들이 향로를 여호와 앞에 드렸으므로 그 향로가 거룩하게 되었나니 그 향로를 쳐서 제단을 싸는 철판을 만들라 이스라엘 자손에게 표가 되리라 하신지라”

하나님께서는 족장들이 올렸던 향로를 쳐서 제단을 싸는 철판을 만들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표가 되리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단에 제사를 하러 올 때마다 그 제단에는 불순종의 흔적이 붙어 있는 겁니다. 그것을 볼 때마다 더 이상 그런 불순종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을 40절에서는 “…이는 아론 자손이 아닌 다른 사람은 여호와 앞에 분향하러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함이며 또 고라와 그의 무리와 같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반역자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다음 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그들을 치려고 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진노하셨고, 이스라엘 백성을 전염병으로 치셨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급히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속죄 의식을 행했습니다. 그래서 아론은 모세의 명에 따라 향로를 가지고 백성 중에 들어가 보니 이미 전염병이 시작되어 그 때 죽은 자만 14,700명이었습니다. 아론은 전염병으로 죽은 자들과 아직 살아있는 자들 사이에서 그 향로를 들고 두려움과 슬픔 속에 서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사하러 제단에 갈 때마다 불순종의 흔적이 그 제단에 붙어 있는 것을 봐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성경의 기록을 통해 불순종과 반역으로 14,700명의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죽었던 것을 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나님께서 안 계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는다고 당장 법적으로 처벌을 받거나 피해를 얻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계시고, 그 분의 말씀은 여전히 우리가 지켜야 할 우리 인생의 규범입니다. 그 분의 말씀을 거역하며 사는 것은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그 흔적을 보여 주시고 계신데, 우리는 그 불순종의 흔적을 통해 순종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순종해야 할 주님의 말씀 그리고 성령님의 감동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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