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분별력 그리고 순종”

<민수기 22:36~23:12> 

성인병 중에 뇌졸중이라는 게 있는데,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이고, 단일질환으로는 사망률1위라고 합니다. 그런데 뇌혈관질환인 뇌졸중은 빨리만 발견하면 아주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만약 그 시기를 놓쳐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게 될 경우 멀쩡했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반신불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도 뇌졸중에는 위험신호를 알리는 전조증상이 예닐곱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이전에 경험한 적이 없는 두통이나 메스꺼음 또는 심한 현기증으로 넘어지거나 손발이 약간이라도 저림을 동반할 경우에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컵이라든가 젓가락을 잡을 때 힘이 없어서 떨어뜨리거나, 물건이 이중으로 보이거나 한쪽 눈의 시력이 급격하게 나빠지면 이것 역시 전조증상으로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합니다. 이것 외에 건망증이 심해지거나,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잘 못 알아듣거나 할 때 뇌졸중을 의심하고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 가서 검사해서 조기에 발견하면 조금도 두려워 할 필요 없이 쉽게 완치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증상들이 있는데도 그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큰일을 겪는 분들이 의외로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영적인 영역에 있어서도 ‘영적 분별력’이라는 게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통해서, 어떤 환경을 통해서 영적으로 계속 사인(sign)을 주시는데, 그걸 대수롭지 않게 그냥 넘기다가 그것이 큰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때문에 영적으로 그것을 분별할 수 있는 게 복입니다. 그는 재앙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를 지나 가나안 땅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 요단강의 동편에 위치한 두 강대국인 남아모리 왕국의 시혼과 북아모리 왕국의 옥이 이스라엘을 치려고 했다가 도리어 이스라엘에 의해 멸망당하게 됩니다. 아모리의 두 왕은 과거 모압과의 전쟁을 통해 모압을 침공해 영토를 확장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강력한 두 왕국이 이스라엘에 의해 멸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모압의 왕 발락이 이스라엘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 겁니다. 그래서 메소포타미아에 있는 유명한 주술사인 ‘발람’이란 사람에게 사신을 보내 그를 통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합니다.

발람이란 사람은 전후문맥을 통해 살펴볼 때, 하나님의 종이나 선지자는 아니었고, 여러 신들을 믿는 다신(多神)주의자였고, 영적으로 매우 민감해서 주술적인 것을 통해 꽤 신령하고 신통한 능력을 발휘했던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민수기 22장을 살펴보면, 모압 왕 발락이 보낸 사신들은 많은 재물을 갖고 발람을 찾아가는데, 그 날 밤 하나님께서 발람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이스라엘)을 저주하지도 말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들이니라(12절)”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발람은 가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발락 왕이 또 더 많은 고관들을 보내 더 많은 재물을 갖고 발람에게 방문합니다. 결국 발람은 그들을 따라 나서는데, 발람이 타고 가던 나귀가 천사를 보고 무서워 몸을 담에 대고 발람의 발을 그 담에 짓누르게 됩니다. 발람이 나귀를 채찍질 하자, 하나님께서 나귀의 입을 열어서 발람을 책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21~30절). 그리곤 하나님께서 발람의 눈을 여시자 여호와의 천사가 손에 칼을 빼들고 길에 선 것을 보게 하시자, 발람이 두려워 땅에 엎드리는 장면이 있었습니다(31~35절).

이런 과정을 거쳐 발람은 모압 왕 발락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41절을 보시면,
“아침에 발락이 발람과 함께 하고 그를 인도하여 바알의 산당에 오르매 발람이 거기서 이스라엘 백성의 진 끝까지 보니라”

모압 왕 발락은 발람이 이스라엘을 저주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발람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심지어 나귀의 입을 통해서도 발람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의 1~12절 역시, 발락 왕의 요구와는 다르게 하나님께서 발람에게 개입하셔서 결코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못하도록 막으셨습니다.

민수기 23:8절을 보면,
“하나님이 저주하지 않으신 자를 내가 어찌 저주하며 여호와께서 꾸짖지 않으신 자를 내가 어찌 꾸짖으랴”

라고 발람은 말하고 있습니다. 발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어떤 병의 경우는 전조증상이 분명해서, 그것을 잘 대비하기만 하면 인생의 큰 재난을 충분히 방지할 수 있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여러 차례, 여러 경로를 통해, 환경을 통해, 사람을 통해,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경계와 경고를 하십니다. 그게 하나님의 사인입니다. 그걸 영적으로 분별하고 순종하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여러 차례 경계를 하시는데, 순종하지 않으면 그 때는 더 큰 재난이 시작될 수 있는 것입니다.

최근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적 사인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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