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4:10~25>
‘금(金)’이란 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현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통용되는 모든 동전과 지폐와 같은 돈을 현금(現金 : cash)이라고 부르고 있는 겁니다. 어떤 나라의 경제가 몰락해서 인플레이션이 커지고 돈이 휴지조각처럼 되어 버린다 할지라도 또는 화폐개혁이 일어난다고 할지라도 어느 나라에서건 황금의 가치는 오르면 올랐지 현금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해 나가는 겁니다. 어쩌면 금이란 것은 이 세상에서 영원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황금을 좇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돈이면 뭐든지 된다”는 의식이 있는 것도, 황금이 인간에게 있어서는 거의 전지전능한 신(神)의 경지에 올라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디모데전서 6:9절과 10절에서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성경은 그 돈을 좇는 자들은 결국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금은 변하지 않고, 녹슬지도 않고 영원히 있을지 모르나, 그 금을 좇는 자들은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 말 국정농단의 중심에 서 있었던 최순실이란 사람도 그 금을 좇는 자의 종말을 우리에게 잘 보여주고 있는 샘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압 왕 발락은 발람의 행동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말만 하고 있는 주술사 발람이 발락 왕 생각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이스라엘을 저주해 주는 말 몇 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그렇게만 하면 내가 그에게 높은 지위와 명예와 황금을 집에 가득 채워 줄텐데 그걸 못하나?’
아마도 이런 생각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11절을 보시면 발락 왕이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이제 그대의 곳으로 달아나라 내가 그대를 높여 심히 존귀하게 하기로 뜻하였더니 여호와께서 그대를 막아 존귀하지 못하게 하셨도다”
발락 왕은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세속적 가치를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까? 지금 그들은 많은 돈을 자랑하고, 세상의 성공과 명예와 지위를 자랑할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자기의 뜻대로 무엇이든 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발람을 통해서 하시는 예언을 보시면, 금을 좇는 자들 즉 세속적 가치를 따르는 사람들의 종말이 어떻게 되는 지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어쩌면 발람도 영적인 눈이 감겨져서 물질을 좇는 자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잠시 잠깐이라도 발람의 영적인 눈이 떠졌습니다. 그래서 그는 “눈을 감았던 자가 말하며, 전능자의 환상을 보는 자, 엎드려서 눈을 뜬 자가 말하기를…(15,16절)” 이라고 자신이 세속적 가치에 눈이 가려져 있었는데, 이제 그 눈을 뜬 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순간만큼 발람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맛보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발람이 어떤 예언을 합니까? 17절~19절까지 보시면,
“내가 그를 보아도 이 때의 일이 아니며 내가 그를 바라보아도 가까운 일이 아니로다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규가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서 모압을 이쪽에서 저쪽까지 쳐서 무찌르고 또 셋의 자식들을 다 멸하리로다. 그의 원수 에돔은 그들의 유산이 되며 그의 원수 세일도 그들의 유산이 되고 그와 동시에 이스라엘은 용감히 행동하리로다. 주권자가 야곱에게서 나서 남은 자들을 그 성읍에서 멸절하리로다 하고”
세속적 물질관을 갖고 있었던 발락 왕의 그 모압이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에 의해 멸망하게 되고, 그들뿐만 아니라 에돔과 세일 후에 아말렉(20절)과 겐 족속(21절) 등 이 땅에서 아무리 강하고 많은 재물을 갖고 있는 나라와 왕들이라 할지라도 최후에는 몰락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돈 때문에 망한다’는 말이 있듯이, 돈을 좇고, 탐욕에 따라 사는 이들은 결국 몰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돈 자체는 결코 나쁜 게 아닙니다. 그러나 돈을 좇는다는 것은 물질의 종이 되는 것입니다. 본문의 발락 왕이 그런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돈을 좇는 삶이어서는 안 됩니다. 돈을 따라가지 말고, 돈이 우리를 따라오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돈을 움직이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돈에 의해 우리가 이리저리 휘둘리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금과 금을 좇는 사람은 몰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세속적 물질관을 갖고 있었던 발락 왕의 나라 모압이 결국 몰락할 수밖에 없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물질을 따르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시는 복된 하루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