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을 끊어라”

<민수기 25:1~18> 

구약성경에 나타난 대표적인 우상을 말하자면, ‘바알과 아세라(Baal & Aserah)’를 들 수 있습니다. 바알과 아세라는 고대 가나안을 중심으로 중동지역까지 널리 퍼져 있었던 우상이었습니다.

먼저 ‘바알’은 ‘풍요와 농경의 신’이었습니다. 고대 농경사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농작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적당한 날씨였습니다. 바알이 날씨를 주관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가나안 원주민들에게는 풍년을 가져다주는 신으로 숭배되었던 겁니다.

이 바알의 어머니 신이 ‘아세라’였는데, 많은 신들의 어머니이며 ‘풍요와 다산의 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고대 사회는 자식을 많이 낳는 것은 곧 그 가문과 부족의 힘으로 직결되었던 겁니다. 부족의 수가 많아야 다른 부족들의 공격과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대 가나안 땅에서는 풍요와 다산의 신인 바알과 아세라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가나안 땅의 이런 모자신(母子神) 숭배에서 영향을 받아 로마카톨릭의 ‘성모숭배’가 시작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풍요와 다산의 신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사람들의 우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바알과 아세라 라는 이름으로는 활동하지 않지만, 풍요와 다산은 다른 말로 ‘돈과 성(性)’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이 두 가지 우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것들을 숭배하며 그것들의 종이 되어 살고 있는 것입니다.

모압 왕 발락이 주술사 발람을 돈으로 매수해서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했지만, 하나님의 개입으로 발람은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않고 축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은 이렇게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민수기 25장으로 넘어오면서 이 사건과 연결된 특별한 사건이 등장합니다.

1절부터 3절을 보시면,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물러 있더니 그 백성이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기를 시작하니라. 그 여자들이 자기 신들에게 제사할 때에 이스라엘 백성을 청하매 백성이 먹고 그들의 신들에게 절하므로, 이스라엘이 바알브올에게 가담한지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시니라”

여호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이스라엘은 주변 이방나라들의 두려움을 받으며 순조롭게 가나안 땅 입구인 ‘싯딤’ 지역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남자들이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기를 시작했다는 겁니다. 모압 여자들이 자기들이 섬기는 바알과 아세라 등의 신들에게 제사할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을(특히 백성의 지도자들) 초대한 겁니다. 그런데 바알와 아세라의 제의(祭儀 : 제사의식)중에 남녀의 음란한 행위들이 포함되어 있었던 겁니다. 그것은 신을 기쁘게 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었고,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제의(祭儀)에 참여하면서 그들도 바알브올(‘브올의 바알’이란 뜻)을 섬기기 시작했던 겁니다. 이 일에 여호와께서 진노하시게 된 겁니다. 그 때로부터 시작하여 이스라엘 가운데 전염병이 돌았고,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5절에 보시면,
“모세가 이스라엘 재판관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각 바알브올에게 가담한 사람들을 죽이라 하니라”

지도자였던 모세는 바알브올에 가담했던 사람들을 처형하게 됩니다. 그런데 6절을 보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회막 문에서 울 때에 이스라엘 자손 한 사람이 모세와 온 회중의 눈앞에 미디안의 한 여인을 데리고 그의 형제에게로 온지라”

지도자들의 죄로 인해서 전염병이 왔고, 그 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고(전염병으로 약 24,000명이 죽음), 그 일에 가담했던 지도자들은 처형되고, 또 가족이 죽어 큰 슬픔 속에서 백성들은 성막 앞에 와서 회개하며 울고 있을 그런 와중에 어떤 시므온 지파의 한 지도자가 백성들 보는 앞에서 미디안의 한 여자를 데리고 장막 안에 들어가는 겁니다. 그러니깐 그런 이방의 음란한 문화에 행위에 대한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그런 일들이 저질러지고 있었던 겁니다.

그 때 아론의 손자 비느하스가 하나님의 질투심으로 그들을 따라 들어가 즉결 처형하는 일이 있었고, 그 때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전염병이 그쳐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민수기 31:16절을 보시면,
“보라 이들이 발람의 꾀를 따라 이스라엘 자손을 브올의 사건에서 여호와 앞에 범죄하게 하여 여호와의 회중 가운데에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느니라”

주술사 발람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듯 했으나, 결국 돈에 매수되어 모압 왕에게 이런 계략을 알려준 겁니다. 발람은 돈에 넘어갔고, 이스라엘은 성적인 음란의 죄에 넘어갔던 겁니다. 그리고 그 재앙을 끊는 것은 비스하스의 단호함이었습니다. 우리 가운데 있는 모든 은밀한 죄에 대해서 비느하스와 같은 단호함이 재앙을 끊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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