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아닌 가치를 보라”

*** 20일간 특별기도회가 진행됩니다. 약간 긴듯하지만 못 오신 분들 위해, 오늘의 묵상으로 올립니다 ***

<창세기 13:14~18> 
– 신(新) 가나안을 정복하라(2) –

인터넷 뉴스에 재밌는 내용이 하나 떴는데, 박보검이 원래는 가수로 데뷔를 하려고 했다는 거 아세요? 자신이 직접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른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연예기획사인 SM, YG, JYP 같은 대형기회사를 비롯해 여러 회사에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박보검이란 사람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본 회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기획사들인 SM, YG, JYP 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블러썸 엔테테인먼트’란 곳에서 가장 먼저 연락이 왔고, 소속사에서 박보검에게 강력히 요청해서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해서 데뷔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유는 고등학생으로서 가수가 되겠다는 열정으로 1년 동안 20여 차례나 오디션을 봤다고 하는데, 1차에서 낙방했다고 합니다. 특히 ‘JYP’ 오디션에서 낙방했던 일은 유명한 예화인데, 수장인 박진영은 아이유를 알아보지 못하고 낙방시켰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유를 1차 오디션에서 낙방시킨 직원에 대해서 징계 조치를 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지드래곤 역시 아주 어릴 때 SM에 연습생으로 들어갔지만, 결국 YG에서 데뷔하게 됐다고 하고, 비와이는 YG 오디션을 봤지만, 거기서 떨어져서 현재는 소속사 없이 그냥 혼자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한 사람당 1년에 벌어들이는 돈이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씩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의 진정한 가치와 잠재적 가능성을 빨리 알아채지 못하고, 이들을 낙방시키거나 붙잡지 못한 회사들은 지금도 땅을 치고 있다고 합니다.

‘가격과 가치’라는 말을 보면, 그것의 가치에 따라 그 값이 매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 가치를 몰라보고 그 값을 싸구려로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의 가격이 아닌 그것(혹은 그 사람)에 대한 진정한 가치와 잠재적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한 겁니다.

1. 믿음의 시력을 교정하라

영적인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인 겁니다. 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보지 말고,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볼 수 있는 믿음의 시력, 영적 시력이 좋아야 하는 겁니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에서 떠나올 때, 조카인 ‘롯’도 데려왔습니다. 갈대아 우르에서 가나안으로 그리고 애굽으로 다시 가나안 땅으로 이동하는 과정 속에 목축이 주업이었던 아브라함과 조카 롯은 많은 가축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둘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3장 7절에 보시면,
“그러므로 아브람의 가축의 목자와 롯의 가축의 목자가 서로 다투고 또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그 땅에 거주하였는지라”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 어디에서도 자리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미 그 땅에 자리잡고 있는 가나안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겨우 얻은 땅에서 목축을 하고 있었는데, 아브라함과 조카 롯의 소유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둘이 그 좁은 땅에 함께 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과 조카 롯은 서로 헤어지기로 결정하는데, 아브라함은 조카 롯에게 먼저 선택권을 주기로 했는데,

13장10절을 보시면,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으므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롯은 소돔과 고모라를 선택했습니다. 당시 소돔과 고모라는 물이 넉넉하고 푸른 목초지가 넓게 펼쳐져 있는 아주 좋은 땅 이었습니다. 때문에 롯은 그 땅을 선택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는 수 없이 롯이 선택한 땅의 반대편인 서쪽 가나안 지역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가나안 땅에는 강한 힘을 자랑하는 가나안 원주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아브라함이 그 땅에서 계속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14절을 보실까요?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롯은 물이 넉넉하고 목초지가 넓은 소돔과 고모라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다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 가나안 땅이 좋은 건 알겠지만, 그 땅에는 이미 주인들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아브라함은 그 치열한 현장으로 다시 들어가야 하고, 또 원주민들 때문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랑자처럼 떠돌아 다녀야 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그걸 본다고 달라지는 게 있겠습니까?

그런데 15절을 보시면,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아브라함이 바라보고 있는 그 가나안 땅은 이미 다른 소유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 바라보고 있는 그 땅을 그와 그의 자손에게 주시겠다는 겁니다.

지금은 남의 땅일 뿐입니다. 아브라함이 ‘저 사람들은 좋겠다. 저렇게 좋은 땅이 있어서…’하면서 부러워하고 있는 그런 땅일 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 바라보고 있는 그 동서남북의 그 땅을 아브라함에게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언젠가부터 제 시력이 많이 떨어져서 지난 번 한국에 가서 시력을 교정하고 안경렌즈를 새로 했는데, 교정을 하니 이전에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좀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어떤 사물을 뚜렷하게 잘 못 본다고 해서 그 사물이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 사물의 실재는 거기 분명히 있는데, 제가 시력이 좋지 않아서 그걸 제대로 보지 못할 뿐입니다. 그런데 시력을 교정하면 그 사물의 실체를 정확하게 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때문에 우리에게 어떤 상황과 현실의 윤곽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내면적인 것을 볼 수 있는 영적 시력, 믿음의 시력이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어린 학생들이 세부에 처음 오면, 많이 힘들어합니다. 한국학교와 많이 다른 학교 분위기도 그렇고, 한국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도 갑작스럽게 이별해서 외롭기도 하고,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선생님의 수업시간에도 죽을 맛이고, 그런데 때가 되면 시험 본다고 하는데…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그래서 처음 온 학생들이 학교만 가면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원인을 알 수 없이 자꾸 아픈 겁니다. 그러니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초기 1~2년간은 많이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인생을 조금 더 살아온 어른들은 아는 겁니다. 여기서 공부했던 이 시기가 우리 아이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면서 정말 크게 도움이 될 것을 알고 있는 겁니다. 같은 것을 보고 있어도 더 멀리 보는 시력이 다른 겁니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이라 할지라도 세부에 살면서 아이들이 겪고 있는 것과 조금 상황만 다를 뿐이지 똑같은 어려움들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세부 생활이 재미가 없고, 여길 벗어나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 거 같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변화는 없고, 관점이 달라지지 않는 한 여러분에게 성공적인 인생은 결코 오지 않을 것입니다.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어떤 사람은 그것을 보며 낙심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기회로 보기도 합니다. 이게 뭐예요? 생각이 다르고, 관점이 달라서 생기는 차이인 것입니다.

어떤 분은 저에게 “목사님은 한국에서 목회하시면 잘 하실 거 같아요” 그러시는 겁니다. 또 저를 아끼는 어떤 목사님께서는 “목사님은 호주가서 목회하시면 잘 하실 거예요.” 이런 말씀도 하시는 겁니다. 어쨌든 저를 나쁘게 보지 않고 좋게 봐주시니깐 좋은 말씀으로 제가 받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저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 속담 중에 이런 표현이 있는데, 저를 따라해 보시죠.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여기서 성공 못하면 다른데 가서도 못합니다. 이건 불변의 진리입니다. 제 친구 목사님 중에 한 분이 언젠가 이런 얘기를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아마도 이찬수목사님을 염두해 두고 말씀하신 듯 합니다)청소년 사역을 잘 했던 목사님들은 목회도 성공한다”라고 했는데, 대체로 청소년 사역을 성공적으로 잘 했던 목사님이 장년 목회사역에서도 좋은 결과들을 보이니깐 그런 말을 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청소년 사역을 잘 했던 목사님들이 그걸 잘 했기 때문에 목회도 잘 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 분들은 장애인 사역이든, 노인사역이든, 구제사역이든… 뭘 맡겨도 잘 할 겁니다. 왜냐하면 그런 분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게으르지 않다는 겁니다. 충성스럽다는 겁니다. 열심히 한다는 겁니다. 그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열정 DNA가 있는 겁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겁니다. 그러니 잘 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마태복음 25장 21절, 달란트 비유에서 주님께서는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 할지어다”

하나님의 축복 원리는 간단합니다. 작은 일에 충성한 자에게 큰 것도 맡기시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걸 작은 일이라고 보는 겁니다. 당장의 값만 보고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것과 같은 겁니다. 특히 교회 봉사 같은 것도 이게 돈이 나옵니까? 그렇다고 큰 명예를 얻겠습니까? 오히려 내 돈 쓰고, 내 시간과 열정을 써가면서 해야 하는 정말 봉사 아닙니까?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걸 ‘작은 일’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주님께서 지금 보고 계시는 겁니다. 내 자세와 태도를 보고 계시는 겁니다. 아무리 작고 보잘 것 없는 일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그걸 충성하는 사람은 그 때 하나님 앞에 합격점을 받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사람을 찾고 계신 겁니다. 그리고 그에게 복을 내려주시는 겁니다.

다윗이 양떼를 돌볼 때 사람들은 그거 천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별거 아닌 일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하나님은 다윗이 생명을 걸고 양떼를 돌봤던 일을 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높은 관직에 있었던 사람도 있었고, 좋은 가문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은 사람도 많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작은 일에 충성했던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 마음 속에 항상 자리 잡고 있는 생각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여러 가지 좋은 말씀들을 제게 많이 해 주시는 건 감사한데, ‘제게 지금 맡기어진 이 일에 성공하지 못하면 저는 어디에 가서 어떤 일이 맡겨진다고 할지라도 절대 성공할 수 없다’라는 겁니다. 거기가 한국이든, 호주든, 미국이라 할지라도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먼 미래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몇 년 뒤에 어떻게 할까? 는 제 계획 속에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지금 내게 맡겨주신 이 사명을 다하고, 여기서 성공하고, 여기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고, 여기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인 겁니다.

우리 학생들이 지금 교회에서 여러 가지 봉사를 하는데, 저는 우리 학생들이 하는 이런 봉사들이 결코 헛되지 않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지금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달아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교회 일이라고, 작은 일이라고, 돈 나오는 것도, 성적이 오르는 것이 보장된 것도 아니니깐 소홀히 한다면 하나님 앞에서 ‘불합격’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작은 일에 충성할 때, 하나님은 큰 것도 맡기시는 겁니다.

저는 이 아이들이 하나님 앞에 복을 받을 것을 믿습니다. 어쩌면 아무 일도 안 하고 손 놓고 있는 어른들 보다 이 아이들이 더 복을 받게 될 겁니다.

세계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한국에 사시다가 세부에 오시면 분명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불평과 불만으로 하루하루를 물들이면서 산다면, 여러분의 인생은 평생 불평할 일들 밖에 없을 겁니다.

그리고 조금 더 좋은 환경에 가면 더 잘 살 수 있을 거란 기대는 버리십시오. 왜냐하면 그런 가치와 관점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디를 가든 깨진 바가지와 같습니다.

다시 오늘 본문 15절로 돌아와서,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네 눈앞에 보이는 그 땅들, 네가 부러워하는 그 땅들, 지금은 남의 것들이지만, 이것의 소유권이 이전될 것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의 소유권을 너에게 이전시켜 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2차 세계대전을 종식하고, 영국과 세계의 평화를 지켜냈으며,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인으로 지금까지도 존경받고 있는 ‘윈스턴 처칠 경(Sir Winston Churchill, 1874~1965)’이 했던 말을 기억하실 겁니다.

“비관론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찾아내고, 낙관론자는 모든 어려움에서 기회를 찾아낸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셨지만, 비관론자는 그 땅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영적인 교정시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 축복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아브라함 앞에 펼쳐져 있는 가나안 땅도 당장 아브라함이 취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에게 믿음의 시력을 요구하고 계신 겁니다. 그것을 믿음의 관점으로 바라보기 시작할 때, 그 땅이 아브라함과 그 후손의 땅으로 소유권이 이전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앞에 분명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믿음의 눈으로 보십시오. 어떤 사람에게는 불평거리인 것이, 믿음의 관점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로 보이는 것입니다. 교회만 왔다갔다 하지 마시고, 이제 여러분이 생활 속에서 믿음의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보십시오. 주님은 그것을 믿음의 눈을 갖고 있는 여러분에게 주신다고 약속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그것을 취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Tags: No tags

Add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