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갸라 9:1~8>
지난 9월에 있었던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었습니다. 14살, 15살 된 아직 어린 중학교 여학생들이 다른 여학생 하나를 끌고 다니면서 폭행을 했는데, 그 방법이 얼마나 잔인했는지가 CCTV 등을 통해 낱낱이 드러났었습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마이크로 때리고, 얼굴을 발로 차고, 인적이 드문 골목에 끌고 가서 의자로 내려치고, 깨진 유리병으로 찍고, 피가 줄줄 흘러내리는데도 발로 걷어차고, 심지어 그 자리에서 남자와 성관계를 하면 풀어주겠다며 중학교 여학생들의 짓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잔인하고 끔찍한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의 재판을 맡은 임 부장판사는 “개돼지도 이렇게 때려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면서 가해자들을 꾸짖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치안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나라입니다. 전국 곳곳에 CCTV가 800만대가 돌아가고 있고, 차량 블랙박스도 700만대가 넘습니다(2014년 기준). 그래서 수도권 시민들의 경우 1인당 하루 평균 83차례에 걸쳐 CCTV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찍히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교적 안전하다 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어린 자녀들이 집 밖에 나가면 무슨 일을 겪을지 불안한 겁니다. 부모님과 함께 있었다면, 집에 있었다면 안전하게 보호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집을 떠나서 어떤 일을 겪을 지가 여전히 불안한 겁니다.
오늘 스가랴서 9장의 말씀에서 우리는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품에 거하는 것이 우리의 안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게 해 주시고 있습니다.
스가랴 선지자는 바벨론에서 태어난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는 B.C.520년 학개 선지자와 함께 바벨론에서 유대 예루살렘으로 와서 예루살렘 성전 재건에 참여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인 9장에서 스가랴는 유다지역 주변의 여러 나라들에 대한 심판에 관한 예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다국 주변의 나라들은 오랜 역사에 걸쳐서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유다국을 괴롭힌 나라들이었습니다.
1절에서 3절까지는 ‘하드락 땅(다메섹)’이라고 되어 있는 앗수르를 심판하시고, 해안지역에서 맹위를 떨치던 ‘하맛과 두로와 시돈(페니키아)’에 심판이 임하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그들은 매우 지혜로웠고(2절), 강력한 요새를 건축했고, 은과 금을 티끌과 진흙같이 쌓아둘 정도로 부강한 나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4절에서 “주께서 그를 정복하시며 그의 권세를 바다에 쳐넣으시리니 그가 불에 삼켜질지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강력하고, 부강하고, 능력이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심판을 견딜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5절에서 7절까지는 이스라엘의 가장 오래된 원수였던 블레셋(아스글론, 가사, 에그론)을 심판하신다는 내용입니다. 그들은 강력한 철기문화로 이스라엘을 괴롭혔습니다. 그들이 심판 받게 된 것은 그들은 하나님 앞에 교만했고, 우상을 숭배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의 교만을 벌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좀 잘 나가고, 힘이 생기고, 부강하게 되면 하나님과 사람 앞에 교만하게 되고, 하나님의 뜻보다 자기 생각과 욕망이 앞서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제 아무리 잘 나가는 사람일 지라도 그것이 영원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스가랴의 예언 이후 약 100년 뒤에 헬라제국의 알렉산더 대왕은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가 되어 그 나라들을 정복해 나갔었던 겁니다. 그러나 전승에 의하면 알렉산더 대왕은 예루살렘은 침공하지 않고, 유대인들에게는 특전을 베풀었다는 겁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8절을 보시면,
“내가 내 집을 둘러 진을 쳐서 적군을 막아 거기 왕래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 포학한 자가 다시는 그 지경으로 지나가지 못하리니 이는 내가 눈으로 친히 봄이니라”
주님께서는 “내가 내 집을 둘러 진을 쳐서 적군을 막아”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부족하고 연약해서 자주 넘어지고 쓰러질 지라도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의 집에 거할 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보호해 주시는 것입니다. <어노인팅 10집>에 ‘내 영혼은 안전 합니다’라는 찬양이 있습니다.
내 아버지 그 품안에서
내 영혼은 안전합니다
주 손길로 내 삶을 안으시니
그 평강이 나를 덮습니다
나 비록 넘어지며 흔들리지만
주 내안에 거하며
나를 붙드시니
내 생각을 주께로 돌리고
주시는 평강에 옷을 입습니다
오늘도 내 아버지 집에 거하시는 복된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