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의 끝”

<사도행전 12:18~25> 

얼마 전인 지난 11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무가베 대통령(Robert Gabriel Mugabe, 1924 ~ )’이 37년간의 장기집권의 권좌에서 내려왔습니다. 원래는 군부 구테타에 의해 탄핵 압박을 받아왔고, 탄핵 절차가 진행되자 어쩔 수 없이 자진 사퇴(하야)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었던 ‘지우마 호세프(Dilma Vana Rousseff, 1947 ~ )’ 역시 탄핵 심판에 들어가면서 5월에는 직무가 정지되고, 8월에는 탄핵당하면서 대통령 직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박근혜 前대통령(朴槿惠, 1952 ~) 역시 전직 대통령의 딸로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라는 화려하고도 역사적인 타이틀은 있었지만, 비선실세 의혹 및 대기업 뇌물 의혹 등의 이유로 2017년 3월 탄핵되어 대통령 직에서 파면되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갖고 있는 자리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아니겠습니까? 그 자리에 올라갔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비참하게 그 자리에서 파면될 것이라고 생각했었을 까요? 최고 통수권자인 자신의 말 한 마디가 그 나라의 정치가 되고, 역사가 되는데 무엇이 두려웠겠습니까?

지금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통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과의 무역협정을 뒤집어 버리기도 하고, 무역보복조치를 취하기도 하면서 세계 최강국 미국의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트럼프가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있을 거 같습니까? 이 세상 그 어떤 사람도, 권력자도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고, 그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거스를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유다 땅 팔레스틴 최강의 권력자 헤롯왕은 교만의 끝이 어떻게 되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샘플입니다. 헤롯은 정치적인 야심가였습니다. 때문에 유대인들의 정치적 지지를 얻기 위해서 예수님의 12사도 중에 하나인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칼로 죽이고, 유대인들이 열열이 지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제자인 베드로도 처형하기 위해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기도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베드로는 감옥을 빠져 나와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헤롯은 사도들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도움이 된다면 사람의 생명쯤은 쉽게 해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18절, 19절에서도 베드로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물어 파수꾼들도 심문하고 처형하는 장면이 나오고, 지중해안 도시인 가이사랴로 내려가게 됩니다.

20절을 보시면,
“헤롯이 두로와 시돈 사람들을 대단히 노여워하니 그들의 지방이 왕국에서 나는 양식을 먹는 까닭에 한마음으로 그에게 나아와 왕의 침소 맡은 신하 블라스도를 설득하여 화목하기를 청한지라”

레바논에 속한 ‘두로와 시돈’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유다에서 곡식을 수입해서 먹고 살았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문제인지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그 사람들이 헤롯의 마음에 들지 않게 했던 어떤 일이 있어, 헤롯이 그들을 향해 대단히 화가 났던 거 같습니다. 헤롯이 가이사랴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두로와 시돈 사람들이 헤롯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헤롯 왕과의 만남을 청했던 겁니다.

헤롯은 왕복을 입고 단상에 앉아 그들에게 큰 소리로 연설을 시작했고, 그 연설을 듣는 두로와 시돈 사람들은 “이것은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21,22절)”는 아첨의 말들로 헤롯을 높였습니다.

23절, 24절을 보시면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므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

그런 아첨의 말에 잔뜩 고무된 헤롯은 더욱 교만해졌습니다. 그의 교만은 이미 주님의 교회를 박해하고, 사도를 죽이기를 서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쉽게 죽이던 모습에서도 이미 나타나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교만한 이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만은 않습니다. 주의 천사를 보내 헤롯을 쳤고, 헤롯의 몸에는 벌레가 생겨 그는 벌레에 먹혀죽게 됩니다. 그러나 그가 박해하던 주님의 교회와 말씀은 더욱 더 흥왕하여 가는 모습을 대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만하여 주님을 대적했던 헤롯은 심판을 받았지만, 겸손히 주님의 뜻을 받들던 교회는 더욱 더 왕성하게 일어났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잠언 16:18절 말씀에서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교만한 마음은 패망으로 달려가는 것과 같은 겁니다. 이 땅의 어떤 권력자도 교만하면 그의 영광과 그의 생명이 길지 않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헤롯은 교만의 끝이 어떤 길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항상 하나님 앞에 겸손을 잃지 마십시오. 주변에서 많은 칭찬이 있을 지라도 주님의 은혜임을 잊지 마십시오. 지금 하는 일들, 손대는 일들마다 형통할 지라도 그것도 주님의 은혜임을 잊지 마십시오. 겸손한 사람을 하나님은 더욱 높여주실 것입니다. 혹시 우리 안에 패망으로 달려가는 교만의 모습은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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