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날 부르짖으라”

<예레미야애가 2:11~22> 

2017년 3월에는 우리나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18대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있었습니다. 탄핵소추사유는 최씨 일가의 국정 개입과 뇌물수수가 인정되어 대통령의 자리에서 파면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난 다른 여러 가지 정황들 중에 어떤 것들은 국민들을 충격과 분노에 몰아넣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2014년 4월에 있었던 『세월호 침몰 사건』이 그것입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것이 무슨 대통령의 잘못이겠습니까? 그래서 그것은 탄핵소추사유로서는 인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의 ‘무능’과 ‘성실함’을 법적인 논리로 적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도 의문으로 남는 일이 ‘세월호의 7시간’이라는 겁니다. 대통령이 세월호 사건을 서면으로 보고 받고, 대통령으로서의 특별한 지시가 없이 7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나타났다는 겁니다. 진실은 여전히 알 수가 없지만 그 국가적 재난과 같은 중차대한 사건이 일어난 7시간 동안 대통령이 피부성형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겁니다. 만약 그 7시간 동안 조금만 더 서둘러 어떤 대책을 세웠다면 300여명의 어린 학생들을 모두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란 겁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그 7시간 동안 도대체 뭘 했느냐? 는 것이 국민들의 질책이었습니다.

종종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무원들이 국가적인 재난(전염병, 대형화재, 홍수, 가뭄 등등) 중에 해외 출장이나, 골프회동 등을 했다는 이유로 국민들의 비난을 받는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해외 출장도, 골프 회동을 갖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지만, 지금 국민들이 재난을 당했는데 국민을 위해 함께 울어주고, 대책을 세워줘야 할 정치인들의 그런 태도가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예레미야는 남유다의 멸망, 예루살렘성의 함락 그리고 이방인에 의한 성전의 파괴를 목격하며 그 참상을 계속 기록하고 있습니다. 11절과 12절을 보시면,
“내 눈이 눈물에 상하며 내 창자가 끊어지며 내 간이 땅에 쏟아졌으니 이는 딸 내 백성이 패망하여 어린 자녀와 젖 먹는 아이들이 성읍 길거리에 기절함이로다. 그들이 성읍 길거리에서 상한 자처럼 기절하여 그의 어머니들의 품에서 혼이 떠날 때에 어머니들에게 이르기를 곡식과 포도주가 어디 있느냐 하도다”

예레미야는 민족의 패망 앞에 창자가 끊어지는 듯 하고, 간과 심장이 녹는 듯 하다고 자신의 심적 상태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의 패망에 관한 좀 더 구체적인 모습도 묘사하고 있는데 어린 자녀와 젖 먹는 아기들이 길거리 여기 저기 쓰러져 죽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쟁의 처참함은 아무 죄가 없는 천사 같은 어린 아이들까지 에게도 예외 없이 피해가 가는 겁니다. 이 구절에서도 그 어린 자녀가 전쟁으로 인해서 굶주려 어미의 품에서 축 늘어져 죽어가며 먹을 것을 구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그 이후에 기록된 구절들도 그 참혹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15절부터 16절에서는 남유다의 대적들이 예루살렘의 몰락을 보고 박수치며 즐거워하며 그들을 비웃고 조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나 치욕적이겠습니까?

그런데 17절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이미 정하신 일을 행하시고 옛날에 명령하신 말씀을 다 이루셨음이여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시고 무너뜨리사 원수가 너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게 하며 네 대적자들의 뿔로 높이 들리게 하셨도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유다를 불쌍히 여기지 않으시고 원수들을 더 강하게 하시고, 그 앞에 조롱을 당하게 하신 것은 “여호와께서 이미 정하신 일을 행하시고 옛날에 명령하신 말씀을 다 이루셨음”인 것입니다.

신명기 28:36절, 37절에서
“여호와께서 너와 네가 세울 네 임금을 너와 네 조상들이 알지 못하던 나라로 끌어 가시리니 네가 거기서 목석으로 만든 다른 신들을 섬길 것이며, 여호와께서 너를 끌어 가시는 모든 민족 중에서 네가 놀람과 속담과 비방거리가 될 것이라”

이미 이스라엘에 군주제도가 생겨지기도 전에 출애굽 후 광야 생활 중에 모세를 통해서 주신 율법에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살 때 어떻게 될 것인지를 경고하셨던 겁니다. 그리고 예레미야는 그 말씀대로 이루어진 모습을 목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후회해도 소용이 없겠지만, 18절과 19절에서
“그들의 마음이 주를 향하여 부르짖기를 딸 시온의 성벽아 너는 밤낮으로 눈물을 강처럼 흘릴지어다 스스로 쉬지 말고 네 눈동자를 쉬게 하지 말지어다. 초저녁에 일어나 부르짖을지어다 네 마음을 주의 얼굴 앞에 물 쏟듯 할지어다 각 길 어귀에서 주려 기진한 네 어린 자녀들의 생명을 위하여 주를 향하여 손을 들지어다 하였도다”

예레미야는 해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환난과 시련과 고난의 날에 하나님 앞에 부르짖으라는 것입니다. 지금 어린 자녀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기도하지 않는다면 그 고통과 재난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32장에 보면, 모세가 하나님께 십계명을 받으러 간 40일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고 타락한 장면이 나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고 그 백성을 진멸하시려 하셨는데, 그 때 모세가 그 사이에서 부르짖으며 기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출애굽기32:14절에서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사 말씀하신 화를 그 백성에게 내리지 아니하시니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시련의 날 부르짖으라는 겁니다. 돌이키기 힘들만큼 처참한 지경이라 할지라도 주님께서는 그 마음을 보시고 긍휼을 베풀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듣고 있는 이 순간도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부르짖을 때 주님께서는 재앙을 멈추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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