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애가 3:40~54>
지난 2월 한 극단의 예술 감독이 그 극단에서 왕처럼 군림하고, 18년간 극단의 단원 16명을 지속적으로 성추행, 성폭행했다는 사실이 폭로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감독은 사과기자회견을 열었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감독이 기자회견하는 태도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그것을 보면서 ‘어? 사과하는 사람의 표정과 말투가 이상하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틀 뒤 극단의 배우 중에 한 남자 배우가 양심선언을 했습니다. ‘자신의 스승을 고발한다’는 글을 SNS에 올린 겁니다. 이 감독은 기자회견 전 극단 수뇌부와 긴밀하게 대책회의를 하면서 살 길을 모색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극단을 어떻게 유지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피해자들의 입장과 상황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상식선에서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스승을 고발한 배우가 너무 놀랐었던 겁니다. 이 감독은 ‘노래 가사를 쓰듯이, 시를 쓰듯이’ 사과문을 만들었고,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여러 가지 예상 질문을 받는 기자회견 리허설까지 했었다는 겁니다. 또 그 극단의 핵심관계자가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시면 안되요”라고 하니깐, 다른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어떠냐고 묻기도 하는 기가 막힌 상황에 “그곳은 지옥의 아수라였다”라고 고발자는 말했습니다.
분명 자신의 죄를 자백하는 자리인데, 진실한 마음으로 회개하지 않는 것은 진정한 회개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말로는 누가 못하겠습니까? 양심이 무디어지고, 죄성이 무디어지다 보니… 그것이 용서받기 힘든 엄청난 죄임에도 불구하고 참된 마음으로 회개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설교자의 왕자”라고 불리는 영국의 ‘찰스 하돈 스펄전(Charles Haddon Spurgeon,1834-1892)’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마른 눈을 가지고는 천국에 못 들어간다”
우리가 죄에 대해서 무뎌질 대로 무뎌져서 ‘양심에 화인을 맞은 자’가 되고, ‘회 칠한 무덤과 같은 자’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게 무뎌질 때 나타나는 특징이 눈물이 메마르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스펄전 목사님은 눈물이 메마른 눈을 가지고는 천국에 들어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내 눈에 눈물이 메마르지 않게 하옵소서’라고 구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 40절과 41절을 보시면,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행위들을 조사하고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우리의 마음과 손을 아울러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들자”
유다 민족은 바벨론에 의해서 처참하게 몰락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께 범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백성들에게 자신들의 죄들을 드러내고, 이제 하나님께로 돌아가자는 겁니다. 회개하자는 겁니다. 41절에서는 ‘마음과 손을 아울러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들자’라고 하고 있는데, 손만을 드는 것은 외적인 모양일 뿐일 수 있습니다. 형식적이고, 종교적인 어떤 의식만 있다고 해서 참된 신앙이 아닙니다. 마음이 따라가야 하는 겁니다. 때문에 몸과 마음이 함께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회개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 가운데 비참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44절을 보시면,
“주께서 구름으로 자신을 가리사 기도가 상달되지 못하게 하시고”
그들과 하나님 사이에 구름이 가리어서 그들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이사야 59:1절,2절에서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 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
참된 회개에 이르지 않을 때, 우리의 모든 기도는 헛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더 이상 응답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입술의 회개뿐이 아닌, 회개하는 척만 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회개를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예레미야애가 3:48절, 49절을 보시면,
“딸 내 백성의 파멸로 말미암아 내 눈에는 눈물이 시내처럼 흐르도다. 내 눈에 흐르는 눈물이 그치지 아니하고 쉬지 아니함이여,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살피시고 돌아보실 때까지니라”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의 눈에는 눈물이 시내처럼 흘러내립니다. 그 눈의 눈물이 그치지 않고 흐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 눈물을 보시고 긍휼을 베푸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50절에서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살피시고 돌아보실 때까지니라”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아무리 큰 잘못을 했을 지라도 울면서 잘못을 뉘우친다면 우리도 그 모든 화를 거둘 것입니다. 가장 불행한 신앙인은 메마른 눈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 눈에 눈물이 마르지 않기를 기도하십시오. 그 눈물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시고, 은혜를 내려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