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무게”

<예레미야애가 4:1~10> 

미국 같은 경우는 범죄자의 죄질에 따라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악질 범죄자에게는 인간의 수명을 훨씬 뛰어넘는 100년 이상의 형을 선고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 징역형을 선고 받은 기록은 유아 강간 혐의로 오클라호마에서 기소된 ‘찰스 스콧 로빈슨’이란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총 6건의 유아 강간을 했고, 건당 5천년씩 무려 3만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간혹 500년 정도 감형되는 일들도 있다고 하는데, 전체 형량에 비하면 그런 감형 정도는 실질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합니다.

이런 초장기 형벌제도가 있는 것은 무기징역의 ‘헛점’을 피하려고 하는 의도도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는 감형이나 가석방 제도가 아주 활성화 되어 있어서 무기징역을 받았더라도 감형이나 가석방 등을 통해서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초장기 징역을 선고해 놓으면 그런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 만큼 죄질이 나쁘고, 죄의 무게를 잴 수 있다면 그 죄의 무게가 그만큼 무겁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도 죄의 무게를 말씀하실까요? 가벼운 죄가 있고, 무거운 죄가 있을까요? 적어도 오늘 본문에서 만큼은 그 죄의 무게에 대한 말씀을 해 주시고 있습니다.

1절, 2절을 보시면,
“슬프다 어찌 그리 금이 빛을 잃고 순금이 변질하였으며 성소의 돌들이 거리 어귀마다 쏟아졌는고, 순금에 비할 만큼 보배로운 시온의 아들들이 어찌 그리 토기장이가 만든 질항아리 같이 여김이 되었는고”

예루살렘의 멸망과 성전의 파괴 그리고 유다 백성들의 상태가 얼마나 처참한 상태로 변했는지를 비유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과거 황금과 같이 아름답고 찬란하던 영광이 빛을 잃고 변질되어 버리고, 순금에 비할 만큼 보배로운 유다 자손들이 토기장이가 질그릇을 깨뜨려 버리듯 몰락했다는 겁니다.

4절에 보시면,
“젖먹이가 목말라서 혀가 입천장에 붙음이여 어린 아이들이 떡을 구하나 떼어 줄 사람이 없도다”

전쟁에서 패하고, 도시 전체는 폐허가 되어 버렸고, 어디에서도 먹을 거 하나 구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리자, 젖먹이가 목말라서 혀가 입천장에 붙고, 어린 아이들이 떡을 구하지만 누구하나 빵 조각 하나 떼어 줄 사람이 없는 겁니다.

예루살렘은 극심한 빈곤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9절과 10절을 보시면
“칼에 죽은 자들이 주려 죽은 자들보다 나음은 토지 소산이 끊어지므로 그들은 찔림 받은 자들처럼 점점 쇠약하여 감이로다. 딸 내 백성이 멸망할 때에 자비로운 부녀들이 자기들의 손으로 자기들의 자녀들을 삶아 먹었도다”

예레미야는 차라리 전쟁의 칼에 죽은 자들이 굶주려 죽어가는 자들보다 더 낫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점점 굶어 죽어가는 그 고통이 심각하고, 심지어 배가 고파 자기들의 자녀를 삶아 먹었다는 소문들도 들렸던 것입니다.

7절을 보시면,
“전에는 존귀한 자들의 몸이 눈보다 깨끗하고 젖보다 희며 산호들보다 붉어 그들의 윤택함이 갈아서 빛낸 청옥 같더니”

그들이 얼마나 많은 복을 누리고 있었습니까? 몸이 눈보다 깨끗하고, 우유 빛 보다 희고, 산호들보다 붉어 그 윤택함이 반짝반짝 빛나는 청옥과 같았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한 순간에 그 모든 존귀와 영광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천한 지경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최근의 뉴스들을 보면, 대통령이었던 분의 영광과 존귀는 얼마나 크고 화려한 것이었겠습니까? 도지사였던 사람의 자리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겠습니까? 유명한 배우와 교수와 감독과 기타 최근 뉴스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영광과 존귀는 세상적으로 볼 때 얼마나 빛나는 자리였겠습니까? 그러나 어떻게 한 순간에 가장 처참하고, 수치스럽고, 비천한 상황에 빠졌습니까?

6절에서 그 해답을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전에 소돔이 사람의 손을 대지 아니하였는데도 순식간에 무너지더니 이제는 딸 내 백성의 죄가 소돔의 죄악보다 무겁도다”

소돔과 고모라는 그 죄가 너무 커서 유황불 심판을 받은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유황불로서 심판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유다의 죄가 소돔의 죄악보다 더 무겁다는 겁니다. 소돔 사람들은 죄가 죄인 줄도 모르고 범죄 했다면, 유다와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고, 말씀을 받았고, 수많은 선지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를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알면서도 범죄 했기 때문에 그 죄의 무게가 더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깨닫게 하시고, 마음속에 감동을 주셨는데도 불순종하는 것은 큰 죄입니다. 그래서 소돔은 유황불 심판으로 한 번에 심판을 받았다면, 유다와 예루살렘은 오늘 본문의 묘사들과 같이 더 오래토록 지속적으로 고통 속에서 심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알면서, 깨달았으면서도 불순종한다면 그 죄의 무게가 무겁고, 그 형벌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두려운 마음으로 받으셔야 할 것입니다. 마음속에 깨닫게 하시는 말씀에 따라 순종하는 오늘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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