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1:1~11>
제가 아직 긴 인생을 살지는 않았지만, 살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특히 교회 리더십은 성도들의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으면 강압적으로 뭔가를 이룰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닙니다. 본인이 하기 싫으면 안 하면 그만이고, 그것에 대해서 어떤 의무와 책임이 따르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교회의 봉사와 섬김은 100% 자원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고, 자신의 시간과 재능과 물질과 에너지를 거기에 쏟아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세상에서처럼 어떤 물질적 보상이 돌아온다든지, 사회적인 명예와 영광을 얻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제가 목회를 하면서 늘 쉽지 않다고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겁니다.
어제 우리교회에서 세부지역 한인교회들의 연합기구인 <세부한인교회 연합회 / 제4회.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교회에서 하다 보니, 우리 성도님들이 자발적으로 섬기지 않으면 행사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꽃으로 섬기시고, 간식선물로 섬기시고, 부활절 달걀로 섬기시고, 데코레이션으로, 청소와 시설준비, 찬양팀, 영상과 자막, 특순, 영접, 안내, 주차, 사후 정리… 등등 모두가 이제 5년 밖에 안 된 아직 작은 교회지만, 우리 성도들의 자발적인 섬김으로 은혜 중에 잘 마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우리 성도들이 눈치보고 어떤 강압적인 것에 의해서 하지 않고, 모두가 자발적으로 기쁜 마음으로 했던 것은 마음에 어떤 감동들이 있으셨던 겁니다. 우리 성도들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성령께서 우리 성도들의 마음에 어떤 감동을 주신 겁니다. 그리고 우리 성도들은 그 감동에 따라 순종하며 함께 그 일을 이루어 갔던 것입니다.
성령(Holy Spirit)은 ‘하나님의 영’,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그렇다면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에 어떤 감동을 주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릴 통해 어떤 일들을 이루어 가길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성령의 감동을 따른다는 것은 내가 하나님의 도구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통로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거룩한 손과 발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어떤 성령의 감동이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쓰시고 싶어 하는 것인데,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선택 받았다는 것이고,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영광인 것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여러분 마음에 어떤 감동을 주실 때 그 성령의 감동을 거부하지 마십시오. 소멸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용하고 싶어 하십니다. 하나님은 여러분과 동역하고 싶어 하십니다. 하나님은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어 하시는 것입니다.
에스라 1:1절 말씀을 보시면,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이르되”
이스라엘은 바벨론에 의해 패망했고, 백성들은 바벨론 지역 곳곳으로 포로로 잡혀 갔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흘렀고, 하나님께서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 예언하셨던 그 말씀을 이루게 하시려고 바사(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하신 겁니다.
예레미야를 통해 예언했던 내용은 3가지 였습니다. 첫째는 유대인들이 바벨론에서 70년간 포로생활을 하게 될 것이고(렘25:11), 둘째는 바벨론 제국의 죄로 인해 그들을 패망시킬 것과(렘25:12), 셋째는 포로생활 70년이 차면 유다민족을 다시 예루살렘으로 귀환시키시겠다(렘29:10)는 거였습니다.
바사의 고레스 왕은 다니엘이라는 신실한 신하를 통해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접했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참조. 단6:28). 하나님께서 왜 고레스의 마음에 감동을 주셨을까요?
2절에 보시면,
“바사 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상 모든 나라를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하나님께서 바사 왕 고레스에게 큰 권세와 힘을 주신 것은 그에게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다는 겁니다. 고레스는 성령의 그 감동에 순종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3절에서 그의 제국 안에 있는 모든 유다인들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무너진 성전을 재건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백성들에게는 은과 금과 그 밖의 물건들과 가축들을 유다 백성들에게 나눠주어 하나님의 성전을 재건하는데 도움을 주라고 하였습니다(4절).
그리고 5절을 보시면,
“이에 유다와 베냐민 족장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그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을 받고 올라가서 예루살렘에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는 자가 다 일어나니”
그래서 유다와 베냐민 족장들과 제사장들 그리고 레위 사람들과 그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을 받은 자들이 일어나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위해 일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고레스 왕에게 성령의 감동이 있었고, 유다 백성들 중에 성령의 감동이 있었고, 바사 왕의 백성들도 마음이 움직여 유다 백성을 적극 도와주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결국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의 성전이 재건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져 가는 것입니다.
여러분 안에 주시는 성령의 감동을 따르십시오. 그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일하시고 싶다는 메시지입니다. 나를 도구로, 동역자로 쓰시겠다는 것입니다. 고레스가 갖고 있는 그 능력과 상황들을 통해 그를 쓰셨던 것처럼, 오늘 하나님께서는 나를 어떻게 사용하실까요? 성령의 감동을 소멸하지 마시고, 그 성령의 감동을 따라가십시오. 하나님은 당신을 통해 놀라운 일들을 이뤄 가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