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우린 연약합니다”

<시편 106:1~12> 

저는 성경 인물들을 연구하고 설교하기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성경 인물들을 자세히 연구해 보면 그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똑같은 사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셉이나 다니엘 같은 사람은 흠과 부족함을 찾기가 참 어려웠던 인물들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그 외에 많은 성경의 인물들은 우리와 큰 차이가 없는 그냥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그들을 아름답게 혹은 위대하게 사용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우리 모든 믿는 자의 모델이 될 만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그가 처음 하나님께로부터 부르심을 받을 때는 그의 믿음이란 것이 참 형편없었습니다. 목숨의 위협을 느끼니깐 사람들에게 자기 부인을 ‘누이동생’으로 속이기도 했습니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그랬습니다. 그리고 75세 때 부름 받았는데, 아들 이삭을 낳기까지 얼마나 자주 의심하고 주의 말씀을 믿지 못했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경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다윗 왕을 말할 것입니다. 소년 다윗이 골리앗 앞에 당당히 나가 맞서 싸웠던 멋진 장면을 떠올릴 수도 있고, 사울 왕이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데 끝까지 믿음으로 그에게 호의를 베풀었던 인격적이며 신실한 모습 역시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의 밧세바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건 말하기도 부끄러운 사건이고, 요즘 사회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다윗은 더 이상 세상에서 얼굴 들고 다니기 힘들만한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그들을 위대한 믿음의 인물들로 사용하셨다는 겁니다. 물론 그들의 실수와 잘못을 그냥 눈 감아 주셨던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더 온전한 믿음의 사람이 될 때까지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징계하시기도 하고, 훈련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단지 그들뿐이었겠습니까? 성경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도 그와 비슷한 예는 셀 수 없이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지금은 실수한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질 할 수 있겠지만, 언젠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손가락질을 받는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때문에 고린도전서 10:12절에서 “그런즉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경고하셨습니다. 다만 우리가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그렇게 연약하고 부족하고 죄 많은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사랑해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 여러분이 부족하고 실수가 많았음에도 품어주고 기다려주고 은혜와 호의를 베푼 분이 있다면, 여러분은 누군가에게 그를 소개할 때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본문 시편106편 1절과 2절을 보시면,
“할렐루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누가 능히 여호와의 권능을 다 말하며 주께서 받으실 찬양을 다 선포하랴”

하나님의 선하심과 우리를 향한 그 사랑과 자비에 대해서 찬양하고 또 찬양해도 그것을 다 말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 이유가 있습니다.

6절과 7절에서
“우리가 우리의 조상들처럼 범죄하여 사악을 행하며 악을 지었나이다. 우리의 조상들이 애굽에 있을 때 주의 기이한 일들을 깨닫지 못하며 주의 크신 인자를 기억하지 아니하고 바다 곧 홍해에서 거역하였나이다”

시인의 조상들은 애굽에서 430년간 노예로 붙잡혀 있을 때, 하나님의 극적인 방법으로 출애굽을 경험했고, 홍해를 가르시고 마른 땅을 건넜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정도의 기적이면 믿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들은 불평했고, 원망했고, 믿지 않았고, 악을 행했습니다. 그런데 시인이 살고 있던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도 과거 조상들과 같이 똑같이 범죄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8절을 보시면,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이름을 위하여 그들을 구원하셨으니 그의 큰 권능을 만인이 알게 하려 하심이로다”

조상들이 그렇게도 믿음도 없고, 죄인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그들을 구원하셨다는 것입니다. 오늘 시인은 하나님의 그 한없는 자비하심을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죄 많지만 오늘 그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고 소망하는 것입니다. 그 한없는 은혜로 환란 중에 있는 우리를 구원해 달라는 겁니다.

『주는 완전합니다』라는 찬양이 있습니다.
주여 우린 연약합니다
우린 오늘을 힘겨워합니다
주 뜻 이루며 살기엔 부족합니다
우린 우린 연약합니다
주여 우린 넘어집니다
오늘 하루 또 실수합니다
주의 긍휼을 구하는 죄인입니다
우린 주만 바라봅니다
한없는 주님의 은혜
온 세상 위에 넘칩니다
가릴 수 없는 주 영광
온 땅위에 충만합니다
주님만이 길이오니
우린 그길 따라갑니다
그날에 우릴 이루실
주는 완전합니다

어쩌면 이 찬양과 같이 우리는 그렇게 연약하고, 주님의 뜻을 이루기엔 부족함 투성이입니다. 하지만 한없는 주님의 은혜와 긍휼을 구하며 주 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그 주님의 은혜를 바라는 복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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