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49:7~22>
지난 6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과 독일 전은 월드컵 역사상 길이길이 남는 명장면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꼽은 역대 월드컵 중 가장 충격적인 장면 13선에서 한국과 독일전이 2위에 랭크되었습니다. 매체에서는 “독일은 비참했다. 80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정말 충격적인 결과”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깐 월드컵 역사상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고, FIFA랭킹 세계 1위이자,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챔피언이었던 독일이 FIFA랭킹 57위이며 이번 경기 최약체로 평가받던 한국에게 2대0으로 패배한 것입니다. 이것은 축구 전문가들조차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결과였던 것입니다.
2002년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는 미국 ‘폭스 스포츠’라는 방송에 출연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독일은 좀 오만했고, 이제 (한국에) 벌을 받았다. 독일은 그들이 항상 생명줄을 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는 플레이를 했다.” 명장 히딩크는 독일 패배의 요인으로 그들의 오만함을 지적했습니다.
‘헨리 스미스(Henry Smith)’란 분이 이런 말을 합니다.
“모든 죄가 다 악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악한 죄는 교만이다. 왜냐하면, 성냄, 방탕, 호색, 술취함, 게으름 등의 죄는 하나님보다 자신을 대적하는 것이고, 또 탐욕, 시기, 질투, 배은망덕 등의 죄도 하나님보다는 사람들에게 범하는 것이지만, 교만은 하나님에게 대항하고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하게 생각하는 죄를 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만이란 것은 어느 순간 우리의 눈을 가리고, 우리의 귀를 막아버리고, 우리의 정신과 생각을 마비시켜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어 버립니다. 교만은 우리를 속입니다. 속는 순간 그 죄에 빠지고, 그 죄로 인해 몰락의 길로 걸어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교만으로 눈이 가리고, 교만에 속은 에돔 왕국에 대한 말씀입니다.
7절 말씀을 보시면
“에돔에 대한 말씀이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데만에 다시는 지혜가 없게 되었느냐 명철한 자에게 책략이 끊어졌느냐 그들의 지혜가 없어졌느냐”
에돔 왕국은 모압 왕국의 남쪽 산악지역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 구절에 보시면 “데만에 다시는 지혜가 없게 되었느냐?”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욥기에 보면 욥의 세 친구 중에 엘리바스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그가 이 데만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데만에는 많은 철학자들과 현자들, 지혜자들, 전략가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대적들이 에돔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오바댜 1장3절 말씀을 보시면,
“너의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바위 틈에 거주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여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 하니”
그들은 산악지대의 바위틈의 높은 곳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왕국 전체가 요새화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산 전체를 덮고 있는 커다란 붉은 바위들을 파고 거기에 집도 짓고, 우상의 신전도 짓고, 무덤도 만들고, 왕궁도 만들어 살았습니다. 도시와 왕국 전체가 요새화 되어 있었기 때문에 대적이 침략했을 때, 바위틈과 길목에 숨어 있다가 침략자들을 제거했습니다. 때문에 에돔은 안전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라고 하며 두려울 게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16절 말씀을 보시면,
“바위 틈에 살며 산꼭대기를 점령한 자여 스스로 두려운 자인 줄로 여김과 네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네가 독수리 같이 보금자리를 높은 데에 지었을지라도 내가 그리로부터 너를 끌어내리리라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러나 하나님 앞에 교만한 그 에돔을 그 천혜의 요새와 같은 곳에서 끌어내리시겠다는 것입니다.
19절 하반절에서
“나와 같은 자 누구며 나와 더불어 다툴 자 누구며 내 앞에 설 목자가 누구냐”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10절 말씀을 보시면,
“그러나 내가 에서의 옷을 벗겨 그 숨은 곳이 드러나게 하였나니 그가 그 몸을 숨길 수 없을 것이라 그 자손과 형제와 이웃이 멸망하였은즉 그가 없어졌느니라”
야곱의 쌍둥이 형이었던 에서가 에돔 왕국의 조상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교만한 에서의 옷을 벗겨 그 몸을 숨길 수 없게 하실 것이라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의 모든 교만함이 그의 멸망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19세기 남아프리카의 성자’라고 불리는 ‘앤드류 머레이(Andrew Murray, 1828~1917)’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스스로 자기를 높이는 교만은 곧 지옥으로 인도하는 문이요, 지옥의 시작이며, 동시에 저주가 된다.”
지금 어떤 좋은 조건과 상황 속에 있습니까?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졌습니까? 어떤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까? 하나님 앞에 감사하십시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금 잘 나간다는 자만과 교만에 속지 마십시오. 속을 때 그것은 지옥을 향해 달려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