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자랑하는가

“무엇을 자랑하는가?”

<예레미야 49:1~6>

 

최근 한국의 힙합 가수 중에 가장 영향력 있으면서, 유명한 사람이 ‘마이크로닷(본명 : 신재호, 25세)’이란 사람입니다. 물론 저 같은 사람은 잘 모르지만 한국의 힙합 팬들에겐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TV 예능프로에도 종종 출연하고, 최근엔 ‘도시어부’라는 프로에도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그의 부모가 과거 충북 제천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거액의 빚을 지고 어느 날 갑자기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겁니다. 물론 경찰이 이 사건을 수사 중이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수색수배를 신청하는 절차도 밟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수사가 마무리되어야 알 수 있겠지만, 어쨌든 이 일을 통해서 한참 인기와 유명세를 누리고 있었던 스물다섯 살의 유명힙합가수가 연예 활동을 전면 중단하게 됩니다.

지금 세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BTS(방탄소년단)라는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이 있습니다. 지난 10월 영국 가디언지 인터뷰에서 멤버 중에 한 사람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런 인기가 영원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롤러코스터 타듯이 즐기고 있어요. 그리고 끝나면, 그냥 끝나는 거죠. 전용기를 타고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하지만 제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그저 누군가에게서 빌려온 거죠.”

아직 어린 친구가 건강한 생각을 갖고 있는 거 같습니다. 우리 인간이 자랑하는 것들 중에는 영원한 것도, 썩지 않는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전부인양 그것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사람에게 어느 날 그 대상이 눈앞에서 사라지면 그 허무함은 얼마나 크겠습니까?

어떤 사람이 무엇인가를 자랑한다는 것은 그것을 의지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열왕기하 20장에 보면, 히스기야 왕이 죽을병에 걸려 죽기 직전에 해가 뒤로 물러나는 기적이 일어나면서 다시 소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문제는 그 뒤에 제국에 대한 야망이 있었던 바벨론 왕이 히스기야에게 신하들을 보내 병문안을 하게 됩니다. 히스기야는 바베론 왕의 신하들에게 왕궁의 모든 보물들과 군기고 안에 있는 무기들을 다 보여주게 됩니다.

그 후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이런 예언이 임합니다.

 

열왕기하 20장 17절을 보시면,

“여호와의 말씀이 날이 이르리니 왕궁의 모든 것과 왕의 조상들이 오늘까지 쌓아 두었던 것이 바벨론으로 옮긴 바 되고 하나도 남지 아니할 것이요”

 

히스기야가 태양도 뒤로 물러날 만큼 놀라운 기적을 경험했고, 자신의 나라가 얼마나 강대한 나라인지 바벨론 왕이 사신을 보낼 정도였기 때문에 우쭐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왕궁 보물 창고와 군기고에서 그 엄청난 것들을 다 보여주며 자랑스러워했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가 자랑스러워하고 의지하던 그 엄청난 권력의 자랑은 모두 바벨론으로 옮겨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후서 11:30절에서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내가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과거 청년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 그가 눈이 멀어버리니 그가 젊은 날 자랑하던 그 모든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 1절을 보시면,

“암몬 자손에 대한 말씀이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이스라엘이 자식이 없느냐 상속자가 없느냐 말감이 갓을 점령하며 그 백성이 그 성읍들에 사는 것은 어찌 됨이냐”

 

모압과 형제국인 암몬 자손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후반절에 보면 “말감이 갓을 점령하며 그 백성이 그 성읍들에 사는 것은 어찌 됨이냐”라고 말씀하시는데, 여기서 ‘말감’은 그들의 우상의 이름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몰렉, 몰록, 밀곰(Milcom)’이라고도 나와 있는 우상입니다. 암몬 백성들은 그 우상을 앞세워 이스라엘의 동쪽 땅인 갓지파의 땅을 차지했던 것입니다. 그 땅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갓 지파에게 기업으로 준 땅이었는데, 모압이 그 땅을 차지한 것을 책망하시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4절을 보시면,

“패역한 딸아 어찌하여 골짜기 곧 네 흐르는 골짜기를 자랑하느냐 네가 어찌하여 재물을 의뢰하여 말하기를 누가 내게 대적하여 오리요 하느냐”

 

모압과 같이 암몬 족속은 천혜의 요새와 같은 지정학적 위치와 환경을 자랑하고, 그들이 갖고 있었던 풍요한 재물을 자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쪽으로는 사막이 있었고, 북쪽으로는 얍복강이 흐르고 있어서 대적이 공략하기 쉽지 않은 땅이 암몬이었던 것입니다. 암몬은 그런 환경과 물질을 자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자랑한다는 것은 그것을 의지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얼마나 허무합니까?

2절부터 3절에 보시면, 그들의 수도가 공격을 받고, 폐허더미가 되고, 대적들에 의해 황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자랑하고 의지했던 우상 말감도, 천혜의 환경도, 풍부한 재물도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자랑합니까? 여러분이 무엇인가를 자랑한다는 것은 그것을 의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느 날 내 눈 앞에서 한 순간 사라지고, 썩어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계십시오. 그런 것들은 자랑할 것도, 의지할 것도 못 됩니다.

 

고린도후서 10장17절에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할지니라.”

 

는 말씀과 같이 우리의 삶을 통해 오직 주님만을 자랑하고 높이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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