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50:21~32>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수류탄을 한번쯤은 던져보셨을 텐데, 이 폭탄이 그냥 자동으로 터지는 것은 아닙니다. 수류탄의 핀을 제거하면 내부에서 스프링이 튕겨져 올라 뇌관을 건드립니다. 그러면 눌려진 뇌관에 의해 내부에 가득 담긴 화약에 불이 붙어 폭발하면서 수백 개의 구술 파편이 사방으로 튀면서 살상이 일어나는 끔찍한 무기입니다.
사람마다 이 뇌관이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자존심을 건드리면 폭발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돈 문제를 건드리면 폭발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음식에 민감해서 폭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되도록 그 부분만큼은 서로가 조심해 주기만 하면 부부든, 친구든, 교우들이든… 모두와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교만한 태도인 것입니다.
잠언 16:5절에서
“무릇 마음이 교만한 자를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니 피차 손을 잡을지라도 벌을 면하지 못하리라”
성경은 마음이 교만한 자를 여호와께서 미워하신다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는 죄 중에 하나가 ‘교만’이란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모든 교만을 버려야 합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은 역사상 최초의 제국을 건설한 바벨론이 패망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23절 말씀을 보시면,
“온 세계의 망치가 어찌 그리 꺾여 부서졌는고 바벨론이 어찌 그리 나라들 가운데에 황무지가 되었는고”
성경학자인 브라이트(J. Bright)는 말하기를 “바벨론은 이전에 마치 온 세상을 두드려 부술 것만 같았던 거대한 해머와도 같았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큰 해머를 내리쳐 모든 것을 작살내듯이 그렇게 바벨론은 주변의 나라들을 점령해 나갔습니다. 모든 나라들이 그 바벨론 앞에 떨며 굴복했습니다. 바벨론을 당해낼 나라는 없었습니다. 그랬던 그 바벨론이 한 순간에 패망하게 되고, 황무지가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29절 말씀을 보시면,
“활 쏘는 자를 바벨론에 소집하라 활을 당기는 자여 그 사면으로 진을 쳐서 피하는 자가 없게 하라 그가 일한 대로 갚고 그가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라 그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여호와를 향하여 교만하였음이라”
활 쏘는 자들이 바벨론 주변에 진을 치고 집중 공격하는 장면입니다. 그 전쟁에서 한 사람도 피하는 자가 없도록 바벨론은 완전히 몰락하게 될 것입니다. 왜 그렇게 된다고 말씀합니까? 하반절에서 “그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여호와를 향하여 교만하였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하나님 앞에 교만했던 것입니다.
31절을 보시면,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교만한 자여 보라 내가 너를 대적하나니 너의 날 곧 내가 너를 벌할 때가 이르렀음이라”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대적하셔서 그를 벌하신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말씀이 베드로전서 5장5절에서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만한 자의 길을 막으시는 겁니다. 그의 길을 거기서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이렇게 교만한 자를 싫어하실까요?
교만이라는 것은 ‘내가 더 낫다’라고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 않습니다. 내 생각과 내 판단과 내 뜻만 중요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교만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자기 고집만 부리게 되어 있습니다. 자기 생각만 중요하고, 자기 결정만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9절에서 “그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여호와를 향하여 교만하였음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바벨론은 여호와 앞에서 교만했습니다. 바벨론은 하나님보다 자기가 더 크고, 자기가 더 옳고, 자기 뜻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이 교만이 왜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죄가 되냐면, 교만은 하나님께서 앉으셔야 할 자리에 자기가 앉아 있는 것입니다. 내 마음의 보좌에 내가 왕처럼 군림하고, 하나님을 내 마음의 보좌에서 밀어낸 상태를 말합니다. 이것은 또 다른 우상숭배입니다. 자기 자신이 우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절대 하나님을 제대로 섬길 수가 없습니다. 그의 인생 속에 하나님은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듯이, 그는 하나님께서 앉으셔야 할 자리에 자기 자신이 앉은 것입니다. 이것이 교만인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도 교만 때문에 망했습니다. 유다 왕국의 훌륭한 왕이었던 히스기야 왕도 바벨론의 사신 앞에서 왕국의 번영과 영광을 과시했었는데 그 내면에 자기 자랑이란 교만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 일 때문에 바벨론에 의해 유다 왕국이 몰락할 원인을 제공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앉으셔야 할 자리에 혹 내가 앉아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십시다. 기도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하나님 없이 내 힘으로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도 얼마든지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태도들도 교만인 것입니다. 하나님을 인정하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의 삶을 인정하실 것입니다. 주 앞에서 겸손하십시오. 하나님은 그 사람에게 은혜를 더하실 것입니다(베드로전서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