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51:54~64>
요즘 베트남 국가대표축구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에 관한 기사가 자주 뜹니다. 며칠 전에 동남아시아 축구대회인 스즈키 컵 4강전에서 베트남은 필리핀과 붙어서 승리를 거두고, 오늘 결승을 치른다고 합니다. 베트남은 10년 만에 이 경기의 결승에 올라서, 이번 대회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더구나 지난 1년 동안 베트남 국가대표축구팀의 실력을 월등하게 성장시킨 박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 국민들은 더더욱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박 감독은 이미 그 나라의 큰 영웅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베트남 팀이 필리핀 전에서 승리하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데, 박 감독이 허리부상을 입은 선수를 위해 자신의 비즈니스 석을 양보했던 미담으로 인해서 박 감독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듯하다고 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그가 영웅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하고, 베트남 전체가 이 외국인 감독으로 인해 감동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선수들에게도 전혀 권위적이지 않고, 늘 먼저 다가가서 말이 통하지 않으니 스킨십을 통해 마음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이전에 팀을 담당했던 외국인 감독들은 베트남 선수들을 하대하는 듯 한 경우가 많았고, 선수들과 전혀 다른 생활을 했기 때문에 선수들과 전혀 융화되기 어려웠었다고 합니다.
박 감독이 이렇게 겸손하게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서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대한민국에서는 지도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었고, 베트남 감독이 되기 직전에는 지방의 꼴찌 실업팀을 지도한 무명의 감독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축구 후진국인 동남아 팀이라도 괜찮으니, 지도자로서 자신의 마지막 투혼을 사를 곳을 찾다가 베트남 팀 감독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깐 철저히 낮아지고 낮아지는 과정이 있었고, 지금은 베트남의 영웅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그 겸손한 태도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분의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렇게 겸손하시면 저 인기가 쉽게 식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원리는 참 신기한 게 겸손하면 오래 갑니다. 겸손하면 자꾸 더 높아집니다. 그러나 교만하면 얼마 안가 패망합니다. 교만하면 시간이 갈수록 자꾸 더 낮아집니다.
잠언 16:5절 말씀에
“무릇 마음이 교만한 자를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니 피차 손을 잡을지라도 벌을 면하지 못하리라.”
하셨습니다. 교만은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죄인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에 손을 댄 것도 결국 뱀의 거짓말인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창3:5)”라는 교만의 씨가 마음에 뿌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잠언 16:18절에서는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항상 겸손해야 합니다.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교만해져가는 것 같다고 생각될 때, 우리는 빨리 엎드려야 합니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54절부터 58절까지는 그 대단했던 바벨론이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지는 지를 예레미야가 상세하게 예언하고 있습니다. 57절에서는
“만군의 여호와라 일컫는 왕이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그 고관들과 지혜 있는 자들과 도백들과 태수들과 용사들을 취하게 하리니 그들이 영원히 잠들어 깨어나지 못하리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천하를 호령하던 바벨론의 모든 고관들과 귀족들과 권세자들과 용사들이 술에 취해 쓰러진 사람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는 잠에 들게 되었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들의 권세와 영광은 그 날 깨어있을 때까지였었던 것입니다.
58절을 보시면,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바벨론의 성벽은 훼파되겠고 그 높은 문들은 불에 탈 것이며 백성들의 수고는 헛될 것이요 민족들의 수고는 불탈 것인즉 그들이 쇠잔하리라”
바벨론의 성벽은 내벽이 6.5m, 외벽이 3.5m에 이를 정도로 도저히 무너질 수 없는 철옹성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들이 불에 타고 침략자들에 의해 멸망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59절에서 63절까지는 바벨론 황제에 의해 유다의 왕으로 세워진 시드기야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시드기야는 스라야라는 신하와 함께 바벨론에 가게 되는데, 예레미야는 스라야에게 바벨론에 가서 바벨론의 패망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그 두루마리를 돌에 매어 유프라테스 강에 던지면서 ‘바벨론이 이렇게 몰락할 것이다’라고 선포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전하게 됩니다.
유다의 시드기야 왕을 모시고 간 시종에게 왜 이런 메시지를 전하게 하셨을까요? ‘이런 세계 최강의 대단한 나라라 할 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교만하면 이렇게 벌 받는다. 하나님 앞에 그 누구도 교만할 수 없다. 시드기야 너 역시도 겸손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시드기야가 비극적인 유다의 최후의 왕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 이유를 역대하36:12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의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고 선지자 예레미야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일러도 그 앞에서 겸손하지 아니하였으며”
높은데 마음을 두고 있으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그가 그곳에서 떨어지면 그 부서짐은 더 심할 것입니다. 그러나 낮은 곳에 마음을 두고 있는 사람은 늘 하나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겸손한 사람은 떨어질 위험도 없습니다. 어거스틴은 신앙의 미덕이 첫째도 겸손이요, 둘째도 겸손이요 셋째도 겸손이라 했는데 오늘 우리에게 높아진 마음들이 있다면 다시 겸손으로 옷을 입는 하루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 겸손한 삶을 사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