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18~25>
지난 20일에 정부 여당의 김OO라고 하는 한 초선국회의원이 김포공항에서 공항 직원과 실랑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저녁 9시에 국내선 3층 출발장에서 김해공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위해 다른 승객들과 함께 줄을 서 있었습니다. 공항 직원은 매뉴얼에 따라 승객들에게 탑승권과 신분증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었고, 김 의원에게도 동일하게 요청한 겁니다. 김 의원은 탑승권을 제시하면서, 신분증은 지갑에 넣어둔 채로 보여줬고, 공항 직원은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서 보여주셔야 한다’고 했습니다. 신분증의 위변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그런 요청을 했던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김 의원은 “내가 왜 꺼내야 하느냐, 지금까지 한 번도 꺼낸 적이 없다. 내가 국토교통위원회(김포공항은 국토위의 피감기관이다.) 국회위원인데 그런 규정이 어디 있다는 것인지 찾아오라.”며 언성을 높였고, 그래서 직원들이 두꺼운 규정 매뉴얼을 갖고 와 관련 규정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자 김 위원은 “빨리 (관련 규정) 안 찾고 뭐하냐. 이 새X들이 똑바로 근무 안 서네, 너네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고객한테 갑질을 하냐. 책임자 데려와라”고 소리를 지르고, 곁에 있던 보좌진에게 “야, (한국공항) 공사 사장한테 전화해!”라고 하면서 직접 휴대폰을 꺼내 공항 직원들 얼굴 사진까지 찍었다고 합니다.
사실 요즘은 언론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진실은 곧 밝혀지리라 생각됩니다. 김 의원이 정말 욕을 했는지, 고압적인 자세를 취했는지 어떤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김 의원은 이 일로 인해 지금 큰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겁니다. 김 의원은 학생운동 시절부터 노무현, 문재인 전•현직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함께 활동했고, 그래서 청와대 비서관까지 했고, 정부 여당의 유력한 정치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건의 진실여부를 떠나서 단순히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 주는 것이 얼마나 번거롭고 어려웠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6개월 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에 당선된 유력한 정치인이 그 순간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결국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겪이 된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감정’이란 것은 종종 우리를 속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 참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너도 한 번 받아치라’는 겁니다. 때로 어떤 부정적인 유혹의 감정이 올라올 때는 ‘감정에 솔직해야 된다.’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감정이 앞설 때 항상 실수하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나의 감정보다 하나님의 뜻을 앞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감정이 나를 속이고 있는 중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18절, 19절 말씀을 보시면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더니, 그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그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
유대인들은 남녀가 결혼 전에 1년간의 약혼기간을 갖게 됩니다. 성스러운 결혼을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하지만, 그 내면에는 ‘여성의 순결을 입증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혹여 라도 그 사이에 임신을 한다거나 하면 그 약혼은 정당하게 파혼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가 어느 날 성령을 통해 임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약혼자인 요셉 입장에서는 기가 막히고 약혼자를 향해 분통이 터질만한 일인 것입니다. 남자 없이 성령으로 임신했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요셉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약혼자인 마리아를 종교재판에라도 회부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셉은 참 좋은 사람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드러내지 않고 약혼자인 마리아와의 관계를 조용히 끝내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요셉이 그런 고민들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꿈을 꾸게 된 것입니다. 20절에 보시면, 천사가 나타나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하지 말라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예수 라는 아들을 낳게 될 것이고, 그는 선지자의 예언에 따라 태어났고, 그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사람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요셉은 마리아를 데려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기의 씨도 아닌 아이를 임신한 여자를 데려온다는 게 내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약혼을 깨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꿈에서 천사는 마리아 데려오는 것을 무서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성령으로 임신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4절 보시면,
“요셉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행하여 그의 아내를 데려왔으나”
요셉은 잠에서 깨어 일어나 천사의 지시대로 행하여 마리아를 데려오게 된 것입니다. 만약 인간적인 감정, 개인적인 감정이 앞섰다면 결코 그럴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자기감정보다 하나님의 말씀과 믿음이 더 앞섰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법적인 아버지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윗의 후손인 요셉과 마리아 사이에서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시게 된 것은 요셉의 이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아니면 예수님은 싱글맘 아래에서 태어날 뻔했고,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메시야도 아닐 수 있었던 것입니다.
때로 여러 가지 상황들 속에서 우리는 감정이 앞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에 속지 마십시오. 감정보다 믿음을 앞세우고, 하나님의 말씀과 그 분의 뜻을 앞세우십시오. 혹 최근 우리의 감정이 말씀과 믿음보다 앞서는 부분은 없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