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6:1~11>
제가 전에 한국에서 섬기던 교회에 한 성도님이 계셨습니다. 이 분을 개인적으로 만나 뵈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 분은 좋은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목사님이 성도가 많다보니 착각하고 실수로 그 분의 이름을 잘못 부르신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이 분이 발끈하시면서 크게 시험에 빠지신 것입니다. 사실 목사님이 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시고 다른 이름으로 불렀으니 당연히 기분이 나쁠 수 있었던 상황입니다. 하지만 ‘목사님, 내 이름도 기억 못하시고… 섭섭하다…’하면서 그냥 넘겨도 될 것입니다.
그 분을 잘 모르는 분은 ‘뭐 그런 일을 갖고 저렇게까지 반응할 필요가 있나? 너무 예민하다’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분을 사랑하시고 잘 아시는 분이 저에게 “목사님, OOO성도님이 어렸을 때 힘든 일이 있으셨다고 해요. 둘째로 태어나셨는데 엄마가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라셨답니다.”그 분 어머니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어린 아이가 결코 수용할 수 없는 말이었기에 이 분에게는 어린 시절 깊은 상처를 갖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약간이라도 무시하는 듯한 상황이 생기면 감정이 폭발해 버리는 겁니다.
엄마로부터 들었던 잘못된 말 한 마디가 그 자녀의 평생을 옭아맨 올무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 자녀를 망친 건 좋은 학교를 안 보내고, 필요한 걸 안 사주고, 맛있는 음식을 안 해줘서 망친 게 아니라 엄마의 입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말 한 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망친 것입니다.
잠언 18:21절 말씀에서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
또 잠언 12:18절에서는
“칼로 찌름 같이 함부로 말하는 자가 있거니와 지혜로운 자의 혀는 양약과 같으니라”
우리의 말 하나가 한 아이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의 말은 칼로 찌르는 말과 같이 상처가 남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의 말은 양약과 같이 누군가를 위로하고, 용기를 주고, 치유해 주고, 살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말 한 마디가 이렇게 큰 영향력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말이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한다면, 한 사람의 말이 주변의 환경을 바꿀 수 있다면 우리가 어떤 말을 해야하겠습니까? 살리는 말을 하십시오. 생명의 말, 믿음의 말, 소망의 말, 위로의 말, 치유의 말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올 한 해를 승리하려면 믿음의 말만 하셔야 합니다. 많이 노력하고 노력해서 모든 것을 잘 이끌어 왔는데, 말 한 번 실수했다가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지는 일을 우리가 경험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올 해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의 가나안을 정복할 때 이것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 3절과 4절 말씀을 보시면,
“너희 모든 군사는 그 성을 둘러 성 주위를 매일 한 번씩 돌되 엿새 동안을 그리하라. 제사장 일곱은 일곱 양각 나팔을 잡고 언약궤 앞에서 나아갈 것이요 일곱째 날에는 그 성을 일곱 번 돌며그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 것이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들어와 첫 번째 치를 전쟁은 여리고성 전투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전략은 아주 무모하고 특이한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매일 한 바퀴씩 엿새 동안 성을 도는 겁니다. 그런데 제사장 일곱은 일곱 양각 나팔을 잡고 언약궤 앞에서 나아가고, 일곱째 날에는 그 성을 일곱 번 돌고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 때 모든 백성들이 큰 함성을 지르면 성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전략이었습니다.
여기서 반복되는 단어가 ‘일곱(7)’이란 말입니다. 성경에서 일곱이란 말이 상징하는 것은 보통 ‘완성, 완전’이란 의미입니다. 이 전략에서 왜 일곱을 이렇게까지 강조하고 있는 지에 대해 구체적 이유를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문맥상 이해할 때, ‘믿기 어려운 이 말씀을 100% 믿으라. 그리고 이 전략에 완전히 순종하라.’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10절 말씀을 보시면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외치지 말며 너희 음성을 들리게 하지 말며 너희 입에서 아무 말도 내지 말라 그리하다가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여 외치라 하는 날에 외칠지니라 하고”
백성들이 제사장들과 함께 성을 돌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명령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너희는 외치지 말며 너희 음성을 들리게 하지 말며 너희 입에서 아무 말도 내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일곱 번째 날 나팔이 크게 울려질 때에 큰 함성을 지르는 때 외에는 아무 말도 하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말도 안 되는 그 명령을 따르면서 부정적 성향의 사람들은 ‘이건 말도 안 된다. 성 밑에서 돌다가 성 위에서 적군들이 공격하면 우리는 가나안 정복이고 뭐고 속수무책으로 몰살당하고 말 것이다…’분명 이런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런 부정적인 생각과 말들은 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되어 공동체를 흔들어 놓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믿음의 싸움인 가나안 정복전쟁은 결코 승리로 이끌 수 없는 것입니다.
올해 우리 앞에 있는 여리고 성은 우리가 정복하기에 결코 만만한 성은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전망들도 들려오거나 여러분의 눈에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말만 하십시오. 믿음의 생각으로 전환하십시오. 내 생각과 내 입에서 나오는 모든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그리고 불신앙적인 모든 것들을 차단하십시오. 오직 믿음으로 생각하고, 믿음으로 말하고, 믿음으로 도전하시기를 바랍니다. 바로 그들이 축복의 가나안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