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1:33~46>
신약성경 바울 서신 중에 『에베소서』가 있습니다. 에베소교회는 바울사도가 2차, 3차 전도여행을 통해서 지금의 터키 지방의 에베소에 세운 교회입니다. 바울 사도가 2~3년 동안 머물면서 목회했던 곳이고, 2대 목사로는 디모데가 사역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에베소는 로마제국의 4대 도시 중에 하나였고, 지중해 연안에 위치해 동양 최대의 무역과 사업이 이루어졌던 곳입니다. 지금도 순례자들이 터키의 에베소 지역의 유적을 방문해 보면, 지금까지 남아 있는 석조건물들의 흔적만 보더라도 당시의 에베소 문명이 얼마나 찬란했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2장에 보시면 에베소교회에 관한 칭찬과 경고의 말씀이 나오는데, 한 때 에베소 교회는 크게 부흥했고, 어려운 중에도 수고와 인내로서 성실하게 주님을 섬겼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먼저 그 부분을 칭찬하셨습니다. 하지만 요한계시록 2장 4절, 5절 말씀을 보시면,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에베소교회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그들이 처음 사랑을 버린 것입니다. 때문에 주님은 그들이 어디에서부터 영적인 문제가 생긴 것인지, 어떤 죄들 때문에 그런 것인지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의 그 순수하고 뜨거웠던 믿음을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만일 그러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것은 축복과 은혜와 영향력과 같은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시겠다는 경고의 말씀이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 말씀대로 됩니다. 에베소는 항구에 토사가 밀려드는 일이 잦았고, 약 10km 정도 진흙이 뒤덮이면서 항구의 기능을 점점 잃어버렸고, 에베소는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상실하게 됩니다. 또한 후에 대지진과 말라리아 전염병의 확산으로 사람들은 에베소를 떠나기 시작했고, 오늘날의 에베소는 과거 찬란했던 석조건물들의 유적만 남은 폐허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버린 에베소와 터키는 이슬람화 되어 버렸습니다.
하나님의 많은 은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은혜를 저버린 사람들은 축복의 촛대가 다른 사람에게 옮겨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고,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이었고,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을 받았고, 그들에게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시었지만 그들은 그 은혜를 저버렸고, 그 축복의 촛대는 이방인들에게로 옮겨졌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포도원 비유’를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한 집 주인이 포도원을 만들고, 울타리를 두르고, 포도즙 틀을 만들고, 망대를 지은 후에 농부들에게 맡기고 타국에 갔습니다. 농부들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주인이 다 준비해 줬고, 농부들은 이제 주인의 포도원을 잘 관리만 해서 거기서 나오는 소출의 얼마를 주인에게 돌려주면 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소작농이었습니다.
때가 되어서 주인은 자신의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내며 그 소출의 일부를 받아오게 합니다. 그런데 농부들이 그 주인의 종들을 때리고, 돌로 치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주인은 화가 났지만 다른 종들을 처음보다 더 많이 보냅니다. 그러나 농부들은 그들에게도 그런 악한 짓을 행했습니다. 주인은 너무 화가 났지만 그 감정을 꾹 누르고 아들을 보내면서 “그들이 내 아들은 존대하리라(37절)”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탐욕의 노예들이 되어버린 농부들은 그 아들을 보고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고 그의 유산을 차지하자(38절)”하며 그 아들마저 포도원 밖으로 내쫓아 죽여 버립니다.
예수님은 논쟁을 하고 있었던 종교지도자들에게 “그러면 포도원 주인이 올 때에 그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묻습니다. 그들은 41절로 대답합니다.
“그들이 말하되 그 악한 자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은 제 때에 열매를 바칠 만한 다른 농부들에게 세로 줄지니이다”
은혜를 모르는 사람,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주었던 축복은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비유는 과거 유대인들이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들을 얼마나 핍박하고 박해하고 죽였는지를 보여주고 있고, 그 중심에 종교지도자들이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43절 말씀을 보시면,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
하나님의 많은 은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은혜를 저버리는 사람들, 탐욕의 노예가 되어 버려 하나님의 아들마저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린 이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은 더 이상 머물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이 과거 아무리 찬란한 영광 속에 있었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그 촛대를 받을 만한 사람들, 열매 맺는 백성들에게로 옮기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마십시오. 우리를 사랑하시고 아끼셔서 주셨던 축복들이 있었는데, 우리가 그 은혜를 잊고 산다면 그 축복의 촛대는 다른 사람에게 옮겨질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이 어느 순간 축복의 촛대가 옮겨진 후에 깨달아진다면 그 때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열매 맺는 주의 자녀로 살아가며, 그 축복의 촛대가 언제나 여러분 안에 머물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