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샘’]
김제환목사(세부광명교회)
언제부턴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회장을 따돌리고, 세계 최고 부자의 자리에 앉게 된 ‘아마존 닷 컴(Amazon.com)’의 ‘제프 베조스(Jeffrey Preston Bezos, 1964~)’가 무려 4,200만 달러를 들여 투자한 것이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 주 사막 한 가운데 시계를 설치하고 있는데, 이 시계는 ‘1만년이 지나도 멈추지 않는 시계’라는 겁니다. 돈이 너무 많아 쓸데가 없어서 그런데 돈을 쓰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사람이 갖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 조금은 이해되는 투자이기도 합니다.
이 사람이 세계 최고의 부자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로부터 “10년 후 어떤 변화가 있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1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게 무엇이냐는 질문은 왜 하지 않나?”라고 반문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미래의 변화를 미리 예측해야 남들보다 먼저 준비하고 더 빨리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10년 뒤에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서 궁금하고, 그에게도 그런 질문을 많이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보통을 넘어서 있는 그는 10년 뒤에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그것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분은 인터넷 쇼핑 사업을 하고 있는데, 적어도 이 분이 생각하기에 ‘사람들은 싼 가격과 빠른 배송, 다양한 상품을 원하고 이런 것은 10년이 지나도,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리이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바로 그것에 집중해야 헛고생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렇게 제안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면, 그런 곳에 돈과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이 분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던 것에는 비즈니스에 있어서 이런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이었던 거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저 사람은 이미 성공했으니깐 그렇게 말하지 그게 말처럼 쉽나…’ 이렇게 부정적이고 비관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눈과 귀를 갖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들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듣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때문에 그들은 반드시 성공하게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들이 하는 말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듣는다면 내가 하고 있는 일들과 계획에 적잖게 도움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저희 집에서 가끔 보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TV예능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백종원 씨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요리연구가이면서 외식사업가인데, 약 31개 브랜드와 국내에만 500여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니, ‘요리와 외식업에 관한한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TV프로를 통해서 지역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고, 어려운 식당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전문가인 백종원 씨가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작년에 방송된 ‘홍은동의 돈까스 집’의 경우 백종원 씨의 솔루션 전후로 해서 식당의 운영과 매출이 완전히 뒤바뀐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식당이 위치한 시장은 동네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지 않았고,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가 되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식당의 하루 매출도 그리 좋지 않았고, 그래서 솔루션을 받게 된 겁니다.
이 식당에는 돈까스와 우동 종류 등 21개의 메뉴가 있었는데, 그 중에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치즈카츠’와 ‘등심카츠’였다고 합니다. 백종원 씨가 음식 맛을 보고서 음식 자체에 대해서는 극찬을 했습니다. 그래서 음식에 대해서는 별다른 솔루션이 필요 없고, 다만 식당 운영상의 몇 가지 문제만 솔루션 하기로 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메뉴판 정리’였습니다. 사장님이 마음이 좋으셔서 손님들이 찾는 게 있으면 그럴 때마다 메뉴가 하나씩 늘어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정작 강점에 집중하지 못했던 거였던 겁니다. 그래서 21개의 메뉴를 가장 많이 찾는 치즈 카츠와 등심 카츠 이렇게 단 두개의 메뉴로 정리를 해 버린 겁니다. 처음엔 사장님도 ‘과연 이렇게 해서 될까? 혹시 다른 메뉴를 찾던 손님들이 돌아가면 어쩌지? 그나마 있던 손님들까지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마음에 주저했지만, 백종원 씨가 ‘만약에 망하면 자기가 손해배상을 하겠다’라고 각서를 써주면서 솔루션을 따르기로 합니다.
그 솔루션 후 어떻게 되었냐면,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물론 방송 영향이 크겠지만, 하지만 방송에 나간 집에 모두 이렇게 되는 건 아닙니다), 낮 12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오전 10시 전에 예약이 마감하고, 심지어 대기번호 1번을 받기 위해서는 새벽 3시에는 와야 된다고 할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크리에이터라고 하는 유튜버들 까지 몰려들어 새벽부터 취재경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장님이 나름대로 음식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식당 경영상의 간단한 솔루션을 받아서 백대표의 말대로 그대로 했더니 전국적으로 유명한 골목식당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성경에 “너는 귀를 기울여 지혜 있는 자의 말씀을 들으며 내 지식에 마음을 둘지어다(잠언 22장 17절)”라는 말씀이 있고, 예수께서도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말씀하셨는데, 귀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나 ‘들을 귀’ 즉, 지혜로운 자의 말을 청종하는 겸손한 귀를 말합니다.
그런 들을 귀가 없는 사람은 옆에서 밤낮 떠들어도 그 소리를 못 듣습니다. 골목식당 그 프로에서도 어떤 식당 사장님들은 보면 답답하기 이를 때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솔루션을 제시해도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 겁니다. 백종원 대표는 그 분야에 있어서 최고의 전문가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도 ‘대표팀이 뭘 모르셔서 그런다고…’ 그 좋은 솔루션을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혜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도 목회를 하면서 늘 설교로서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같은 메시지에 어떤 사람은 삶이 변하고, 가치가 달라지고, 꿈이 바뀌기도 하는데 안타까운 것은 어떤 분들의 경우 전혀 그 설교에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설교자 입장에서 그런 모습을 보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릅니다. 우리에게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정말 도움이 될 만한 말들을 듣고 따를 수 있는 귀가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