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1:1~54>
오늘부터 우리가 역대상 말씀을 함께 묵상할 텐데 일반적으로 성도들이 성경을 읽다가 역대상 초반부를 읽다보면 힘들어합니다. 왜냐하면 역대상 1장부터 8장까지는 최초의 사람인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계보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도 많고, 누군지도 모르고, 게다가 그들의 이름은 발음까지도 너무 어려워서 읽기가 까다로운 겁니다.
오늘 본문 역시 수많은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이름이 계속 나열되어 있기 때문에 성경을 읽거나 묵상(Q.T)하면서 여기서 하나님의 어떤 교훈을 찾는다든지, 말씀 속에서 은혜 받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포인트에서 또는 수많은 이름들만 나열되어 있는 본문의 어떤 구절을 통해서 은혜를 주시고 있는 지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최초의 사람 아담에게서 시작된 수많은 계보들과 종족들과 민족들과 나라들이 나오지만 그 끝이 결국 이스라엘에게로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역대기서는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인류의 역사 그리고 이스라엘의 족장들의 역사가 왕국시대를 거쳐 바벨론의 포로와 귀환 때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역대기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바벨론 포로귀환 이후에 기록된 성경입니다.
남유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BC605년, BC597년, BC586년 이렇게 세 차례에 걸쳐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포로로 잡혀간 지 70년 만에 하나님께서는 바사(페르시아)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고, 그는 왕의 조서를 내려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상 모든 나라를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 신이시라 너희 중에 그의 백성 된 자는 다 유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라 그는 예루살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 라고 했던 것입니다.
정말 꿈과 같은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정복국의 황제가 식민지의 신의 이름을 위해 성전을 건축하라고 명령하는 일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정치적으로 보자면 자칫 그들이 독립하겠다고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는 문제였는데, 바사 왕 고레스는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위해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 약 5만 명의 사람들은 70년 만에 유다 땅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절~4절을 보시면,
“아담, 셋, 에노스, 게난, 마할랄렐, 야렛, 에녹, 므두셀라, 라멕, 노아, 셈, 함과 야벳은 조상들이라”
아담의 후손이 모두가 기록된 것은 아닙니다. 아담에게 가인과 아벨이란 아들들이 있었지만, 가인이 아벨을 죽였고 그 아벨 대신에 ‘셋’이란 아들을 주셨습니다. 가인은 불순종의 인류를 대표하는 계보가 되고, 아벨 대신 주신 셋이란 계보는 순종과 축복과 언약이 있는 믿음의 계보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구절들에 보면 익숙한 이름들이 보이는데, 300년 간 하나님과 동행했던 ‘에녹’ 그리고 인류역사상 최장수 했던 그의 아들 ‘므두셀라’를 볼 수 있고, 그 후손 중에 ‘노아’가 나오고, 5절부터 27절까지는 노아의 세 아들인 셈과 함과 야벳의 계보가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고 27절에 가면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셈의 후손 중에 탄생하게 됩니다. 28절부터 33절까지는 아브라함이 낳은 자손들의 계보가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34절을 보시면,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았으니 이삭의 아들은 에서와 이스라엘이더라”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았고, 그 이삭은 두 아들을 낳았는데 ‘에서’ 그리고 ‘이스라엘’을 낳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35절부터 54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또 등장하는데 그들은 에서의 자손입니다.
그런데 이 구절에서 이삭이 낳은 쌍둥이 아들을 ‘에서’와 ‘야곱’이라고 기록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야곱을 ‘이스라엘’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범죄함으로 나라가 망하고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다가 이제 70년 만에 다시 약속의 땅으로 귀환한 것입니다. 70년이면 포로생활 중에 태어난 자녀도 많이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을 통해 또는 할아버지를 통해 그들의 뿌리인 이스라엘이란 나라에 대해서 듣기는 했지만, 그 나라와 민족의 정체성은 뚜렷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역대기를 통해서 그들에게 민족의 정체성을 바로 심어주고, 비록 나라는 없지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 분의 자녀 된 성도들로서의 영적 정체성을 심어주려는 것입니다.
시편 2편 7절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들과 민족들과 종족들과 나라들이 나오지만, 그 중에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민족이 나오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은 민족의 역사를 보여주시고 있습니다.
시편 말씀에 의하면 그들은 주님께서 낳으신 주님의 자녀들인 것입니다. 그 자녀들에게 주님께서는 끝까지 은혜를 베풀고 계신 것입니다. ‘너는 내 아들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들에게 여전히 은혜를 베풀고 계시는 아버지이심을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바벨론 포로 귀환이라는 꿈과 같은 일들도 그들에게 은혜를 거두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왜 여러분을 이 자리에 불러주셨겠습니까? 왜냐하면 우리는 주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그 자녀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