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9:35~10:14>
창세기에 보면 최초의 사람 아담의 두 아들인 ‘가인과 아벨’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형인 가인은 동생 아벨을 시기함으로 그를 쳐 죽여 최초의 살인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 일로인해 하나님의 저주가 가인에게 임하고, 가인은 자신의 죄벌로 인해서 다른 누군가에 의해 자신도 죽임을 당할 거 같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창세기 4장 16절, 17절을 보시면
“가인이 여호와 앞을 떠나서 에덴 동쪽 놋 땅에 거주하더니,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임신하여 에녹을 낳은지라 가인이 성을 쌓고 그의 아들의 이름으로 성을 이름하여 에녹이라 하니라”
여기서 가인이 낳은 아들 ‘에녹’은 300년간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죽임을 보지 않고 천국에 간 ‘에녹’과 동명이인(同名異人)입니다. 어쨌든 가인은 아들을 낳고 이름을 에녹이라고 했는데, 그 때 가인이 했던 일이 있는데, 성을 쌓은 겁니다. 그리고 그 성의 이름을 아들의 이름을 따서 에녹성이라 붙였던 것입니다.
이 구절들 이전에 창세기 4장 13~15절을 보면, 가인은 자신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될까봐 큰 두려움에 빠져 있는 모습이 나와 있습니다. 가인이 왜 성을 쌓았겠습니까? 그 두려움 때문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두려움에 빠진 더 근본적인 원인이 뭐였을까요? 16절에서 “가인이 여호와 앞을 떠나서…”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 하나님이 없는 사람들, 하나님과 멀어진 사람들, 믿음에서 떠난 사람들은 모든 종류의 두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가인의 아버지 아담도 선악과를 따 먹은 이후 창세기 3장10절에서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라고 말했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모든 두려움을 몰아내지만, 그 믿음이 없으면 두려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에 관한 짧은 기록입니다. 사울 역시 평생 두려움 속에 지냈던 한 사람이었습니다. 역대상 9장 35절부터 44절까지는 사울의 계보를 보여주고 있고, 10장 1절부터 14절까지는 사울 왕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와 그 비극의 원인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역대상 10장3절을 보시면
“사울을 맹렬히 치며 활 쏘는 자가 사울에게 따라 미치매 사울이 그 쏘는 자로 말미암아 심히 다급하여”
본문에서는 40년간 통치했던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의 생애와 업적 등과 같은 기록은 생략하고, 오직 사울 왕이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그의 최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대는 블레셋 군대 앞에 도망하다 대부분이 칼에 맞아 죽었습니다. 그 전쟁에서 사울의 든든한 세 왕자 요나단과 아비나답과 말기수아까지 전사하게 됩니다.
블레셋 군대의 궁수들은 집중해서 사울 왕을 뒤쫓아 그가 거의 사정권 안에 들게 됩니다. 이 구절의 하반절에 보면 “사울이 그 쏘는 자로 말미암아 심히 다급하여”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여기서 ‘다급하다’는 말의 히브리어는 ‘두려워하다, 근심하다’는 동사에서 온 ‘야헬(yahel)’이란 단어를 쓰고 있는데, “심히 떨었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4절을 보시면,
“사울이 자기의 무기를 가진 자에게 이르되 너는 칼을 빼어 그것으로 나를 찌르라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이 와서 나를 욕되게 할까 두려워하노라 그러나 그의 무기를 가진 자가 심히 두려워하여 행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매 사울이 자기 칼을 뽑아서 그 위에 엎드러지니”
과거 사사시대에 장수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잡혀 머리카락이 밀리고, 힘이 다 빠져버리고, 옷이 벗겨지고, 두 눈이 뽑혀, 소처럼 맷돌을 돌리는 일을 하며 그들에게 심하게 모욕과 수치를 당했던 일을 사울도 역시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블레셋 사람들의 잔인성 때문에 그렇게 수치와 모욕을 겪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여기서 “나를 욕되게 할 까 두려워하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울은 블레셋 사람들이 두려웠습니다. 자신이 사람들 앞에 수치와 모욕당할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는 칼을 뽑아 자살하게 되고, 그 온 집안이 그 전쟁터에서 함께 죽게 됩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그의 머리를 자르고, 그의 갑옷을 취해서 그들의 우상 신당에 갖다 놓습니다.
역대상 10장 13절, 14절에서
“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 그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또 신접한 자에게 가르치기를 청하고,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시고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겨 주셨더라”
성경은 그가 죽은 것은 하나님께 범죄 하였기 때문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지키지 않았고, 하나님을 찾지 않았고 무당을 찾았던 것입니다. 사울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어지니 평생을 두려움 속에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왕권은 하나님에 대한 절대 믿음의 사람 다윗에게 넘겨지게 된 것입니다. 그는 골리앗 앞에서도 무기 하나 없이 물러서지 않는 담대함이 있었는데,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절대 믿음 때문인 것입니다.
여러분, 두려워 말고 하나님을 믿으십시오. 머리로만 믿지 말고 정말 가슴으로 믿으십시오. 우리가 힘이 없으면 두렵고, 돈이 떨어지면 두렵고, 건강이 약해지면 두렵고, 일이 잘 안되면 두려울 겁니다.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힘이 되신 여호와, 우리의 방패가 되신 하나님에 대한 절대 믿음을 갖게 되면 인생의 골리앗이 우리 앞에 서 있을지라도 두렵지 않은 것입니다. 믿음은 모든 두려움을 몰아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바쳐진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소유물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주님의 손에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책임져 주실 것을 믿으십시오.